[제2023-4호]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

구분
경제일반 세계경제
등록일
2023.02.07
조회수
9390
키워드
글로벌 공급망 중국 리오프닝 인플레이션 분절화 공급망 리스크 BOK 이슈노트
등록자
박경훈, 윤용준, 강영관, 김찬우, 박동현, 이승호, 이준영, 주욱, 박나영, 강지현, 이선경, 주연희
담당부서
조사총괄팀(02-759-4200, 4242, 4212, 4138)

  팬데믹 이후 방역조치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심화된 글로벌 공급차질은 주요국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공급망 차질은 지난해 이후 상당폭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단기시계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이, 중기시계에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은 팬데믹 기간중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에 따른 공급망 차질 지속을 완화시키면서 경제를 정상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영향을 가늠해보기 위해 먼저 뉴욕연준의 방법론에 따라 국가별 공급망 압력지수를 구축하였다. 그간의 중국 공급망 차질은 주요 중간재 공급제약 및 비용상승 등을 통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주요국에서 물가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그 영향을 분석해본 결과 중국의 공급망 차질(1 표준편차, 상해 봉쇄당시 3 표준편차 상승)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무역은 1년간 0.3~0.5% 정도 둔화되고, 글로벌 물가오름세는 0.2%p(CPI) ~0.5%p(PPI)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의 진작효과가 크겠으나,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하방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상방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의 공급차질 완화는 글로벌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금번 재확산에 따른 차질 정도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작았던 만큼 추가적인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중국의 펜트업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원자재가격 등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미·중 갈등,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분절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분절화는 교역과 기술전파 제약 및 노동력‧자본 이동 제한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데(IMF, 2023), 우리나라의 경우 핵심품목의 익스포져가 크고 주요 원자재 수입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재화 수출에 대해 한국의 對중 수출이 제약되는 경우 품목범위에 따라 우리 총수출액은 단기적으로 1.0~1.7% 감소하고 GDP는 0.1~0.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최근 무역·기술 분절화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의 경우 분절화에 따른 기술제휴, 시장진출 기회 등 긍정적 측면과 국내 산업생태계 악화, 고용위축 가능성 등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있어 지역별·품목별 다변화, 기술혁신 등을 통해 리스크 현실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는 거시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각(perspective)과 대응을 요구한다. 거시적으로는 팬데믹 이전과 달리 공급능력 제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물가와 경기 간 상충관계(tradeoff)가 확대될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이 성장잠재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유휴생산능력 판단에 있어 수요 외에 공급측 변화도 주의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지리적·품목별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아울러 최근 분절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요인이 맞물려 있는 만큼 민·관이 협력해서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기술·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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