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중앙은행으로서 통화신용정책의 효율적 수행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1년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였습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였으며, 소비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요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과 가계부채 누증으로 금융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습니다.

  이와 같은 여건을 고려하여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완화하였던 통화정책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해 나갔습니다.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0.50% 포인트 인상하였으며,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판단되는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들도 단계적으로 종료하였습니다. 다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은 지원을 이어나갔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금융안정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등 금융안정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가계부채 누증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축적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을 평가하여 위험 요인을 조기에 경보하고자 힘썼습니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여건 변화가 국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하였습니다. 금융안정은 물론 장기 성장기조와 물가안정 측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한국은행 차원의 대응방향을 마련하는 데에도 전행적인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 및 위기 이후의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를 적극 수행하였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연구를 강화하였습니다. 한국은행의 정책과 업무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확충하는 등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힘썼습니다. 내부경영에 있어서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석·연구 기능을 확충하고 운영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하였습니다.

  이 연차보고서는 2021년 중 우리나라 금융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한국은행의 업무와 경영 현황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특히 금번 보고서는 독자들이 본문 내용과 관련된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생산하는 여타 보고서 등과 연결된 링크를 수록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이 보고서가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경제와 한국은행의 업무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2년 3월

한국은행 총재 이 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