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으로서 통화신용정책의 효율적 수행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9년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의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세계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업황 회복도 지연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이 수시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로 둔화되었으며, 물가상승률은 성장세 둔화 이외에도 유가 하락, 정부 복지정책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금융경제 여건 하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여 연 1.25%로 조정하였습니다. 이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물가 둔화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저물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물가상황 전반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책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6월과 12월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여 물가여건과 전망, 정책방향 등을 소상히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국제결제은행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국제금융 관련 글로벌 논의에 적극 참여하였고 UAE 중앙은행과 통화스왑계약을 재체결하는 등 중층적 외환안전망 유지에도 힘썼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에는 비상대응체제를 즉각 가동하여 대응방안을 점검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 디지털 기술혁신 등에 발맞춰 관련 조사연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였습니다. 또한 조사연구, 지급결제 업무 관련 IT시스템을 개선하고 확충하는 등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금년 들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소비 위축, 생산활동 차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여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주택시장 상황, 가계대출 흐름 등 금융안정상황 변화에도 유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대국민 소통 강화에도 꾸준히 힘쓸 것입니다.

  이 연차보고서는 2019년 중 우리나라 금융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한국은행의 업무와 경영 현황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아무쪼록 이 보고서가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경제와 한국은행의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0년 3월              

한국은행 총재  이 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