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은행권 액면체계는 1, 2, 5, 10, 20, 50 및 100달러 7종으로서 100달러가 최고 액면이지만 과거에 100달러보다 훨씬 큰 액면의 은행권을 발행하기도 하였다.

    미연준은 연방준비제도법(The Federal Reserve Act. 1913)에 근거하여 1914년에 처음으로 5, 10, 20, 50 및 100달러의 5종류 액면의 은행권을 발행하였다. 이어서 1918년에는 500, 1000, 5000 및 10000달러 4종의 고액권을 추가로 발행하고 1928년에 저액면인 1 및 2달러 액면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1969년에는 1918년에 도입한 4종의 고액권이 금융기관간의 결제에 사용되기는 하였으나 민간부문에서는 유통이 잘되지 않음에 따라 발행을 중지함으로써 현재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즉 현재의 최고액면인 100달러는 한때 중간액면이었으며 최고액면은 10000달러였던 것이다. 발행이 중지된 4개 고액권은 여전히 법화로 인정되고 있으며 화폐수집상들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4개의 고액권의 색깔은 녹색, 크기는 가로 및 세로 각각 155.9㎜ 및 66.3㎜로 현용 은행권과 동일하며 화폐의 도안도 가장 큰 액면인 10000달러가 Salmon Chase 재무장관, 5000달러가 James Madison 대통령(4대), 1000달러가 Grover Cleveland 대통령(22∼24대), 500달러가 William Mckinley 대통령(25대)으로서 현재 통용되는 은행권과 같이 모두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한 나라의 화폐액면의 크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물가가 상승하면 거래단위가 그만큼 커짐에 따라 커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최초의 화폐액면보다 높은 액면을 가지고 있으며 1990년부터 유로화를 도입한 2002.1.1일 이전까지 30개 OECD 회원국중 18개국이 새로운 고액권을 발행하였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볼 때 미국 화폐액면의 변화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범호 / 발권정책팀 책임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