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원권의 수명은 4년 6개월

등록일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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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명 은행권 중앙은행 평균유통수명 만원권 발행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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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원권의 수명은 4년 6개월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중앙은행의 창구에서 처음 발행된 은행권이 시중에서 유통된 후 폐기될 때까지 경과된 기간을 의미한다. 생로병사의 업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인간뿐만이 아닌 듯, 은행권 또한 탄생을 맞이한 순간부터 유통과정에서 상당한 시련을 겪는다.

독일 민간조폐기관 G&D사의 미 달러화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통 은행권의 81%가 오물질 등에 의해 손상 되며, 낙서 또는 기계에 의한 손상 등을 제외한 정상 유통중 자연적으로 마모되어 퇴장되는 경우는 불과 4%에 불과하다. 잘못된 화폐사용습관이 은행권의 무병장수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우리나라도 한 해 동안 폐기되는 5톤 트럭 201대 분량의 돈을 새로 만들기 위해 국가가 매년 약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한다. 이는 일렬로 늘어놓았을 경우 서울-부산 간을 약 173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은행권의 수명을 늘이기 위해 세계 각국의 조폐기관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한 최근의 시도로 플라스틱 은행권(Polymer 용지)의 도입과 미세 코팅기술(Varnishing coating) 등을 꼽을 수 있다. 플라스틱 은행권은 전통적인 면소재 은행권에 비해 제조 비용이 약 2배 정도 높지만 내구성은 4배 정도에 달해 경제성이 높고, 투명창 등의 뛰어난 위변조방지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은행권의 모양 변형, 잉크의 지워짐 현상 등이 단점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은행권을 도입한 나라는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22개국이 있는데, 1997년 플라스틱 은행권을 도입한 태국의 경우 일반 국민들의 거부감, 예상을 뛰어넘는 위변조사례의 발생, 열에 대한 상대적 취약성 등으로 플라스틱 은행권의 제조를 이미 중단하였으며 금년 11월부터 다시 면소재 은행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미세 코팅기술을 이용한 은행권은 일반 은행권에 비해 약 20% 정도의 추가비용이 소요되나 내구성은 기존 은행권의 2배 정도라고 한다. 이 기술은 특히 오물질에 의한 손상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서 은행권의 청결도나 기계인식능력 등의 테스트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은행권의 수명을 늘이기 위해 은행권의 표면을 코팅처리 하거나 쉽게 마모되지 않는 인쇄용 잉크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로 우리나라의 은행권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 평균유통수명추이

우리나라의 은행권 수명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다. 각국의 최고액권과 비교해 보았을 때, 10,000원권의 수명은 외국에 비해 짧으나 이는 우리나라의 최고액면가액이 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중심권종끼리 비교하면 우리나라 중심권종인 10,000원권 수명이 외국에 비해 긴 편이다.


각국의 은행권 평균유통수명

이는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의 은행권 용지 내마모성 향상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올바른 화폐사용습관 정착에도 주로 기인한다 하겠다.


(발권정책팀 조사역 정성엽, 2004. 9. 22일 [한국일보]“화폐속세상”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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