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폐 "무변화(無變化) 속의 변화"

등록일
2001.09.03
조회수
8371
키워드
미국 액면숫자 지폐 인물 1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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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미국 지폐 "무변화(無變化) 속의 변화"]

 
(미국 100달러 지폐의 변경전과 변경후의 앞면 모습)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의 정보를 실시각으로 주고 받는 오늘날은 굳이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을 인용하지 않고도 누구나 짧은 세월에 우리 주위의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서도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의 예외라 할 만큼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국가의 화폐의 모습은 위조방지요소를 보강하기 위한 기술적인 변화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고 하여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는 아마도 일단 사용자에게 친숙해진 화폐의 모습은 가급적 그대로 유지한다는 배려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1928년부터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행되기 시작한 미국의 현용 달러 지폐($1, $2, $5, $10, $20, $50, $100)는 오늘날까지도 앞면에는 링컨 대통령($5), 잭슨 대통령($20), 프랭클린($100) 등의 역사적 인물초상이 그리고 뒷면에는 링컨기념관($5), 백악관($20), 독립기념관($100) 등과 같은 역사적 건물의 모습이 한결같이 그대로 그 도안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뿐인가. 미국 지폐는 1929년에 현재의 규격으로 축소된 이후 줄곧 액면에 관계없이 전권종의 규격이 동일(155.9㎜×66.3㎜)하게 유지되어 왔으며 기본색상 또한 액면에 관계없이 녹색(앞면은 검은색에 가까운 녹색, 뒷면은 보통 녹색이 사용되어 미달러 지폐를 "green back"이라고도 함)이 고수됨으로써 "무변화(無變化)의 신화"를 쌓아 왔다.

이처럼 미국의 현용 달러지폐가 두드러진 변화없이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게 된 것은 국제통화인 미달러화의 도안을 대폭 수정할 경우 자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화폐 수수상의 많은 혼란과 추가적인 화폐제조비용 등 많은 사회적 비용부담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도안소재의 전면교체는 아니더라도 1996년 새로운 100달러 지폐의 발행으로부터 시작된 최근 미국 달러 지폐의 변화는 종전의 위조방지요소 등의 변화와는 달리 두드러진 외관상의 변화가 있었다. 즉 종전과 같은 "달러 지폐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인물초상 등의 도안소재는 그대로 두되 이 인물초상과 액면숫자의 크기를 눈에 띄게 크게 했다는 점이다. 특히 인물초상의 확대는 인물초상이 갖는 위조방지효과(건물 등의 다른 소재와 달리 미세한 변화도 쉽게 사용자가 식별 가능)를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사용자가 어느 다른 부분보다도 지폐 자체의 새로운 변화를 쉽게 인지할 수 있어 그 유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 우리나라 지폐는 2005. 4월 「위폐방지 새 은행권 발행 계획」에 따라 디자인, 규격, 색깔을 대폭 변경하고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적용한 새 은행권을 발행중이며(자세한 내용은 새 은행권 홈페이지 참고), 미국도 2003년 10월부터 위조방지장치를 대폭 보강한 새 달러화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발행중이다.

<이정욱 / 한국은행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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