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발행 기념주화의 과거와 현재

등록일
2022.03.10
조회수
4537
키워드
기념주화 주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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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연구팀(02-560-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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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발행 기념주화의 과거와 현재

  

 ‘기념(紀念)’은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잊지 않고 마음에 되새긴다는 뜻이다. 우리는 소중한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거나 기념일 등을 만들어 영구히 보전하고자 한다. 한국은행은 국가적인 행사 또는 역사적 사건 등을 모든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 널리 홍보하기 위해 기념주화를 발행하여 왔다. 이러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기념주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기념주화는 일반주화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국 내 무제한 통용되는 법화(法貨, Legal tender)의 지위를 가진다. 다만, 기념주화는 소재 선택에 있어 색상이 아름답고 쉽게 변질되지 않는 금, 은 및 백금 등의 귀금속을 사용하고 있으며 도안에 있어 예술적 측면이 강조되는 등 주화의 품위를 제고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일반 주화와는 상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기념주화는 엄격한 품질관리에 의해 제작되는 프루프화(Proof Coins)가 대부분이다. 프루프화는 일반주화와는 달리 엄선된 소전(素錢)을 재료로 매장(每張)마다 수작업으로 3~4회의 압인(壓印)과정을 거쳐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는 주화이다. 일반주화는 기계에 의한 1회 압인만으로 생산되고 이 과정에서 소전끼리 부딪혀 긁힘, 흠 등이 생긴다는 점과 대비된다. 따라서 프루프화는 제조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 소량 한정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주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따라서 기념주화는 실거래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교환의 매개 역할을 하는 화폐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내재적 가치를 가진 하나의 거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념주화는 법화이므로 액면금액 이상의 프리미엄부로 발행되었거나 실제 시중에서의 거래가가 액면가보다 높아도 중앙은행이 교환해 주는 금액은 해당 기념주화에 새겨진 액면금액에 한한다.

 

 한국은행은 19713월 최초의 기념주화인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기념주화를 시작으로 20214한국의 국립공원(소백산, 태백산, 다도해해상, 주왕산) 기념주화에 이르기까지 총 61회에 걸쳐 187종을 발행하였다


 그동안 기념주화 발행은 발행량 결정 방식, 발행 시기의 정례화 등 발행 제도의 변경에 따라 변화해 왔다


 시기별로 보면 1993년 이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금융통화위원회)가 사전에 확정한 발행량을 전량 제조하여 발행하는 고정발행량 방식을 통해 대부분 1백만장 이상 대규모로 발행하였다. 그 후 2002년까지는 최대 발행량 방식에 따라 기념주화를 발행하였는데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한 최대 발행량 범위에서 대국민 사전 예약을 받아 발행량을 결정하였다.


 2005년 이후에는 연도별로 발행횟수와 발행량이 불규칙하던 기념주화를 최소 연 1회 이상 발행하고 최대 발행량도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하였다. 또한 2007년부터 특정 사건을 기념하는 경우 외에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국립공원 등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기획성 기념주화도 발행하고 있다.


 한편 기념주화는 액면금액에 판매부대비용을 부가하여 판매되는 액면가 발행 방식과 액면금액에 판매부대비용과 판매수익(프리미엄)을 부가하여 판매되는 프리미엄부 발행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후자의 경우 별도의 지원법률이 마련되어야만 발행이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2012년 한국은행법에 기념화폐 발행조항이 신설된 것을 계기로 기념주화 발행 횟수를 크게 확대하고 재질 및 형태 등 디자인도 다양화하고 있다. 기념주화 발행주기를 연 1회 이상으로 정례화하고, 발행량도 일정수준 이내로 제한함에 따라 기념주화의 수요층 확산과 더불어 일반인의 수집시장 참여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동안 기념주화 수집인구는 대부분 40~50년대의 장년층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발행된 2021한국의 국립공원기념주화의 경우 역대 최고치의 경쟁률(3.4:1)을 보였으며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0대 이하의 32% 가량이 기념주화를 처음 구입한다고 응답하여 신규 수요자가 상당수 진입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질의 기념주화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이 발행한 기념주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였는데 독자들이 기념주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해본다. 글쓴이는 발권국에서 기념주화를 담당하며 과거 발행된 2002 FIFA 월드컵축구대회 기념주화, 교황 방한 기념주화(2014)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 기념주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억들이 선명하게 떠올랐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역대 기념주화들이 모두 소개되어 있으니 둘러보시면서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화폐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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