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 점검
(국제경제리뷰 2022-8, 해외경제 포커스 제2022-13호 수록)
◆[검토배경]최근 미연준은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한 반면 Summers는 임금을 생계비에 연계시키려는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임금-물가 연쇄상승에 대한 논쟁이 가열
⇒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의 임금과 물가 간 상호 파급경로를 분석함으로써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을 점검해 볼 필요
◆[임금→물가 경로]①서비스업 중심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②고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업이 비용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기 용이해지면서 임금의 물가 전이 경향이 강화
ㅇ물가에 대한 파급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서비스업 임금이 더 크게 오르면서 경제 전체의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
ㅇ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기업이 임금충격을 상품가격에 전가하기가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세계화 추세 약화도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기 쉬운 환경으로 작용
◆[물가→임금 경로]①최근 임금상승이 주로 구인난에 기인한 데다, ②노조협상력이 약화되고, ③장기 기대물가를 반영하는 임금협상 관행 등을 고려할 때 물가가 임금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
ㅇ감염위험과 돌봄공백에 의한 조기은퇴, 구인난 속에서 더 나은 직업을 찾기 위한 이직 등이 최근 임금 상승 배경으로 작용
ㅇ노조가입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등 노조 협상력 약화 추세도 지속
ㅇ기업이 임금 인상 시 주로 고려하는 장기 기대물가는 현재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
◆[실증분석]VAR을 이용한 실증분석 결과도 경로 점검 결과를 뒷받침
ㅇ단위노동비용 충격은 물가에 뚜렷한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물가 충격이 단위노동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에 비해 뚜렷하지 않은 편
■ 단위노동비용 증가율 1%p 확대 충격 발생 시 소비자물가지수는 최대 1.33% 상승하였으며 플러스 반응은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유의
■ 소비자물가 상승률 1%p 확대 충격에 대해 단위노동비용의 유의한 플러스 반응은 최대 0.4%, 지속기간은 4분기까지에 그침
◆[종합 평가]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
*BIS Bulletin (5월)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아직까지 연쇄상승의 증거가 미약하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평가
ㅇ다만 고인플레이션 고착 시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인상 요구 뿐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 우려는 상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