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국제경제리뷰 2021-25, 해외경제 포커스 제2021-42호 수록)
◆[검토배경]최근 아세안 5개국*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한 강력한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발생
*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ㅇ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
➡아세안 5개국의 최근 경제상황과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위상을 살펴본 다음, 동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아세안 5개국 최근 경제상황]
ㅇ (생산·수출입 둔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로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수출입도 둔화
ㅇ (소비부진 지속) 금년 6월 이후 이동·영업제한과 같은 고강도 방역조치의 영향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소매판매가 감소
◆[글로벌 공급망에서 아세안 5개국의 위상]
ㅇ(글로벌 중간재 수출시장) 2020년 현재 아세안 5개국은 글로벌 중간재 수출시장에서 6.7%*를 차지(2010년 5.0% → 2015년 5.2%)
* 아세안 5개국이 세계경제(2020년 명목GDP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
▪2020년 현재 아세안 5개국에 대한 중간재 수입의존도는 일본(13.2%), 중국(12.6%), 한국(9.0%) 등의 순으로 높았음
ㅇ(글로벌 중간재 수입시장) 2020년 현재 아세안 5개국은 글로벌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6.9%를 차지
▪2020년 주요국의 아세안 5개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의존도는 한국(17.8%), 중국(15.8%), 일본(15.5%)
ㅇ(GVC 참여도) 2010년 이후 아세안 5개국 전체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 참여도(제조업기준)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의 GVC 참여도가 상승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GVC 참여도는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자체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
◆[파급영향 분석]
ㅇ(분석방법)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중 특정 부문을 국제산업연관표에서 제외하였을 때 여타 국가 부가가치의 직간접적 감소분으로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차질의 파급효과를 파악
ㅇ(분석결과)
①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이 7~9월중 코로나19 확산세로 7% 정도 차질을 빚었다고 가정할 때, 전후방효과를 통해 우리나라 연간 GDP를 0.02%에서 최대 0.06% 낮추는 효과
▪그러나 이는 해당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고, 아세안 5개국 밖에서 대체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매우 제한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에서의 효과는 이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
② 이러한 영향을 여타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부가가치 감소율 기준)이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분석
③ 아세안 5개국의 중간재 공급차질로 인한 품목별 영향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중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 독일, 미국은 운송장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
④아세안 5개국의 중간재 수요차질로 인한 품목별 영향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미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중국은 1차금속제품이, 독일은 화학제품이 각각 가장 크게 타격받는 것으로 분석
◆[종합평가]
ㅇ 3/4분기중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들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
ㅇ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아 금번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될 경우,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재차 확대될 우려
ㅇ 보다 주목할 점은 아세안 지역의 생산차질이 여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