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국문)_블로그_8월물가_20230905.png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 요인과 향후 흐름

등록일
2023.09.05
조회수
36633
키워드
담당부서
조사국
저자
물가고용부 물가동향팀 박창현 팀장, 임웅지 차장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7월 2.3%까지 낮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기준)이 8월중 3.4%로 크게 높아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에 8월 소비자물가 반등의 배경과 향후 흐름을 점검해 보았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큰 폭 반등은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변화에 기인


8월중 전월 수준의 상승률(3.3%)을 유지한 근원물가와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중 2%대에서 3.4%로 반등하였다. 이는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 석유류가격이 예상대로 그간의 기저효과(base effect)가 반대로 크게 작용한 가운데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월대비 상당폭 올랐으며, 농산물가격도 집중호우·폭염·태풍 등의 영향[1]으로 빠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1.1%p 높아졌다.

특히 최근의 소비자물가 움직임은 에너지가격의 기저효과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석유류가격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중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는 데 기여한 반면, 작년 8월중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상당폭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반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2], 유로지역, 영국 등에서도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나타날 것으로 예상[3]된다.


그림 1.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한국)


자료: 통계청

(유로지역·영국)


자료: Eurostat, ONS

(미국·캐나다)


자료: BLS, BEA, STATCAN




그림 2.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동 요인


(물가상승률 변동 요인)


(농산물가격)


(석유류가격)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9월 중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진 후 4/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


1년 전과 최근의 물가 흐름에 비추어 볼 때,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석유류가격의 경우 지난해 9월 전월대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남아 있는 데다 최근에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가격도 기상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추석 수요 등으로 상방압력이 커질 가능성[4]이 있다.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져 연말까지 3%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물가 오름세가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등으로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5]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도시가스요금 상승률도 작년 10월 큰 폭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6]


향후 물가 경로가 평탄하지 않더라도 기조적인 둔화 흐름은 이어질 전망


이러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향후 유가 및 국제식량가격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한 가운데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 공공요금 및 유류세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 움직임이 평탄하지 않을(bumpy) 수 있지만, 지난 2년에 비해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되면서 기조적으로는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물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겠지만 한두 달의 움직임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7] 추세적인 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 3. 근원물가 오름세1)2)


주: 1) 전년말대비 상승률 기준

2) 점선과 음영은 2016~19년 평균과 범위를 나타냄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그림 4. 국제유가 전망1)


주: 1) 브렌트유 기준 분기 전망

2) 점선은 3개 기관(EIA, IHS, OEF) 및 6개 IB(GS, JPM, Citi, BoA, Barclays, MS) 전망 평균, 음영은 전망 범위

자료: 한국은행, 각 기관


[1] 최근의 국내 기상여건 악화, 이상기후에 따른 국제곡물가격 상승압력 증대 등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2023년 8월 경제전망보고서  을 참고하기 바란다.

[2] 지난해 6월 정점을 기록하였던 美 CPI 상승률은 올해 6월 3.0%까지 낮아졌다가 7월에 3.2%로 반등한 데 이어 8월에도 오름폭이 확대(3.8%, Cleveland 연준의 9.1일 Nowcasting 기준)될 것으로 예상된다.

[3] 유로지역과 영국은 러우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정점 시점이 여타 주요국에 비해 늦었던 만큼 올해 연말경에야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4] 다만 정부의 추석 물가안정 대책 등은 농산물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올해 중반 이후 근원물가는 2021년 중반 이후 물가 급등을 야기한 팬데믹과 러우전쟁에 따른 충격의 영향이 완화되면서 지난 2년간에 비해 상승모멘텀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6] 올해 10월에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작년 10월중 인상(전기 +7.4원/kWh, 도시가스 +2.7원/MJ)에 따른 기저효과만으로도 올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p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7] Powell 美 연준의장도 올해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호전되었지만 이는 한 달치 데이터(only one month’s data)에 불과하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실제로 앞서 기술하였듯이 美 CPI 상승률은 올해 6월 3.0%에서 7월 3.2%로 높아졌으며 8월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한 정보가 되었나요?

내가 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