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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재화·서비스·해외소비의 회복경로 점검

등록일
2022.10.24
조회수
11557
키워드
담당부서
조사국 동향분석팀
저자
오태희, 조주연, 남명훈, 황나윤

민간소비는 금년 2/4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대면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고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민간소비의 향방이 향후 경기 흐름의 방향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하에서는 팬데믹 이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재화, 서비스, 해외소비 등 형태별 소비의 여건을 나누어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민간소비 회복 경로를 전망해 보았다(BOK이슈노트 제2022-41호 참조).

그림 1. 형태별 소비 회복경로1)


주: 1) 추세선은 2015.1/4~2019.4/4분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형추세를 도출하여 연장

자료: 한국은행, 저자 시산


실질구매력 약화와 자산가격 하락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


형태별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 요인을 먼저 살펴보면, 실질구매력 증가세 약화와 자산가격 하락이 민간소비 전반의 회복을 제약할 전망이다.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로 고용 회복 및 임금 상승 속도가 완화되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도 역(逆)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팬데믹 이후 크게 늘어난 가계의 저축이 소비재원으로 활용되면서 구매력 충격을 일부 완충(buffer)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상승 및 소비심리 부진은 주로 재화소비를 제약


국내외 연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금리 상승 및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재화소비에서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 내구재 소비는 서비스 소비와 달리 일회적, 비필수적, 계획적(planned) 성격을 가지고 있어 금리 및 심리가 변할 때 소비 이연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승용차(내구재중 42%, 2015~19년 평균) 생산차질 개선과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의복(준내구재중 59%, 2015~19년 평균) 수요 확대는 재화소비의 위축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림 2. 가계 실질구매력1) 및 주택가격


주: 1) 실질임금×취업자수

2) 22.3/4분기는 7월 데이터

자료: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저자 시산

그림 3. 금리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1)


주: 1) 금리 1%p 상승충격에 대한 형태별 소비의 연간 증가율

자료: 한국은행, 통계청, 박경훈 외(2022.7)


서비스소비 및 국외소비는 펜트업 효과 예상


2/4분기 방역조치 해제 이후 서비스소비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는 대면서비스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면서비스소비는 코로나 이전 추세를 여전히 하회하고 있는 데다 팬데믹 이후 중단되었던 각종 문화·예술·스포츠 행사가 재개되고 있어 앞으로 추가 확대 여지가 있다. 물론 펜트업 수요는 일정 기간 후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소비의 증가세는 완만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국외소비의 경우, 국내외 출입국 방역조치 해제, 경제주체들의 감염병 민감도 저하로 향후 해외여행 펜트업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우리 국민의 최대 방문국인 일본이 입국 규제를 완화한 이후 대일본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각국의 입국 규제 추가 완화, 항공사의 국제선 증편 등이 맞물리면서 회복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4. 팬데믹 이후 형태별 펜트업 정도1)


주: 1) 20.1/4~22.2/4분기중 각 형태별 소비의 적정 소비대비 괴리율

2) 해외소비 포함

자료: 통계청, 저자 시산

그림 5. 국외소비 및 내국인 출국자수1)


주: 1) 22.3/4분기부터는 저자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 한국관광공사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


형태별 소비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향후 민간소비는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해외소비가 크게 확대되겠으나, 실질구매력 둔화, 자산가격 하락, 금리 상승 등으로 재화소비가 부진하고 서비스소비의 회복흐름도 약화되면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리 상승의 속도와 그 폭에 따라 민간소비의 회복경로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시 가계의 이자수지 악화로 소비여력이 위축되고, 특히 저소득·과다차입 등 취약가구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상승이 경기 부진, 자산가격 급락, 고용사정 악화로 이어질 경우에는 민간소비에 대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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