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 이야기 - 500원, 우리나라가 먼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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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등록일
2018.03.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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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주화 이야기 - 500원, 우리나라가 먼저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500원화와 일본의 구 500엔화 사진

오늘날 발행되는 대부분의 주화는 은행권(지폐)과 달리 액면가치와 제조비용의 차이가 작거나 오히려 최저액면 주화의 경우에는 제조비용이 액면가치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어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양 및 재질이 비슷한 주화를 갖고 있는 인접 국가 사이에는 환율의 차이를 노린 주화의 변조 범죄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1999년을 전후하여 일본에서는 우리 500원화를 변조하여 500엔화로 사용 하는 범죄가 큰 골칫거리가 된 적이 있다.


우리 500원화와 일본 500엔화의 재질(구리 75%, 니켈 25%) 및 지름(26.5㎜)이 우연히 같게 만들어진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즉 일본 500엔화보다 약간 무거운 우 리 500원화의 표면을 깎거나 구멍을 뚫을 경우 우리 500원화는 일본내 자동판매기 에서 500엔화로 인식되어 담배, 라면 등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 변조된 500원화를 넣고 자동판매기의 반환레버를 누르면 일본 500엔화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이에 일본 경찰청은 중국인 등 외국의 화폐 변조조직들이 일본내 대규모 500원화 변조공장을 운영하면서 불법체류자를 대상 으로 변조된 500원화를 밀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기도 하였다. 또 당시 일본 자판기업체들은 변조 된 500원화의 사용방지를 위하여 식별의 정밀도를 강화한 자판기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골치를 앓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일본 500엔화보다 우리가 “500원화를 먼저 만들었다”는 분명한 진실이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일본 언론의 걱정과 의심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500원화 발행 결정시기(정부승인일)는 1981년 1월 8일로 일본의 500엔화 발행에 대한 각의 의결인 1981년 6월 30일보다 6개월 정도 앞섰다. 뿐만 아니라 당시 우리 500원화의 발행은 새로운 최고액면 주화의 도입이라는 점 등으로 정부승인일 몇 년 전부터 도안선정 등의 작업이 비공개적으로 추진된 기록들이‘먼저 추진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일본 통화당국이 2000년 8월부터 500엔화의 재질을 니켈황동(구리+니켈+아연)으로 바꾸고 여러 위조방지장치를 추가하여 새 500엔화를 발행함으로써 이 사건은 근본적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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