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8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등록일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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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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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2023.11.03 (금),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조주연 과장)

(조주연 과장)
안녕하십니까,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의 조주연 과장입니다. 오늘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구요.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텐데요. 본격적으로 강의를 하기에 앞서서 제가 두 가지 사항을 먼저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외자운용원을 설명하면서 오늘 강의 주제가 왜 금융시장에 대한 것인지 설명을 드릴려고 하는데요. 외자운용원은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곳인데요. 외환보유액은 현재 23년 8월 기준으로 4100억 달러 정도이고, 한화로 하면 550조 원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한 9위 정도 규모의 자산 규모인데요. 외환보유액은 대외지급에 대한 준비자산이기 때문에 저희는 유동성을 가지면서도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수익성을 제고해야 되는 어려운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업무를 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 특성 때문에 아마 제가 오늘 이런 글로벌 금융시장이라는 주제를 맡게 된 것 같은데요. 오늘 일단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오늘 주제 특성 상, 강의자료에서 최근의 데이터들이 업데이트가 안 된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의흐름이 조금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양해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한 주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정말 중요한 큰 이벤트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한국시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주 금요일에는 ECB에서 통화정책을 발표했었구요. 화요일에는 일본은행에서 통화정책 발표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새벽에 FOMC에서도 발표가 있었고, 미 재무부에서 채권 발행량을 발표하기도 했죠. 저도 지난 1주일 동안 주말에도 주요 투자은행들의 FOMC 전망 리포트들을 수시로 확인하고, 관련된 보고서도 작성하면서 바쁜 한 주를 보냈는데요. 최대한 강의자료에 해당 이벤트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습니다만, 어제는 사실 이슈를 바꾸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강의를 준비했는데, 제가 강의자료를 계속 바꿔서 금요강좌 담당자님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오늘 사이에서도 금융시장은 계속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구요. 그래서 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제가 계속 말들로 얘기를 꺼내겠지만 강의흐름이 조금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 차](p.2)

오늘 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먼저 글로벌 실물경제 흐름을 살펴보고, 이런 경제흐름 속에서 주요 경제지표들, 금융지표들은 어떤 흐름을 나타내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금융시장에 여러 이슈들 가운데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세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Ⅰ. 글로벌 경제동향](p.4)

첫 번째는 글로벌 경제동향입니다.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으로 둔화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차별적인 흐름이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국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미국은 양호한 소비에 힘입어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에 미국 정부는 막대한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개인에게 지급했는데요. 이러한 지원금은 각 가계에 저축으로 누적되고,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 민간소비로 쓰이면서 경제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내수시장보다는 대외부분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말 일본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었구요. 그리고 엔저현상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반도체, 배터리 등을 전략사업으로 지정해서 감세정책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까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힘입어서 해외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경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미중갈등이 심화되면서 과거보다는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크게 겪은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천연가스 수급 문제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지역이기도 하구요.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을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유로 지역 내에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이자 수출의존도가 높은 독일이 최근에는 중국 경제 부진으로 국제 교역이 줄면서 역성장하는 등 경제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유로존 20개국의 경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독, 프, 이, 스. 그러니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이 네 가지의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이 네 가지의 경제 성장률이 유로 지역의 경제 성장률에 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이 가장 큰 규모기 때문에, 유로존 경제를 설명할 때 아무래도 독일 경제 위주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각 국가별 GDP 그래프를 보면서 부연설명을 해볼까 하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서 약간 혼란스러운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경기가 제가 양호하다고 설명드렸는데, 3/4분기 성장률을 보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잖아요. 이는 전기비 경제 성장률 구조 때문에 이러는 건데요. 전기비라는 건 전기, 직전 분기보다 얼마큼 더 성장을 했냐는 걸 나타내기 때문에 직전에 경제 성장률이 굉장히 좋으면 기저적으로 조금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글로벌 PMI를 볼텐데요. 글로벌 경제 전반을 보면, 금년들어 서비스업 경기가 경제 리오프닝으로 크게 회복되었지만,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구요. 제조업 업황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글로벌 교역입니다.

[Ⅰ. 글로벌 경제동향](p.5)

세계 교역량은 주요국 긴축기조 장기화, 중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감소하고, 제조업 수출수주 PMI도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는 모습입니다.

[Ⅰ. 글로벌 경제동향](p.6)

글로벌 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통화긴축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중심으로 공급 충격이 완화되면서 대다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둔화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최근에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서 상방리스크가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에 물가 둔화 지속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지금 짙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Ⅱ. 주요국 금융지표 현황](p.8)

다음은 주요국 금융지표 현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주요국 국채금리는 통화 긴축 장기화 기대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국채금리는 경기 및 고용 호조, 국채 공급 물량 확대 부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정지출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최근 흐름을 제가 조금 더 업데이트를 해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지역을 방문해서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라는 발언을 한 이후로 금리가 크게 올랐다가 엊그저께 FOMC에서 파월 총재가 도비시하게 발표했다고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 번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금리도 미국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위험 자산 선호와 신용 조건 강화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Ⅱ. 주요국 금융지표 현황](p.9)

주가는 금리상승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원론적으로 보자면, 주가라는 것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화한 것이기 때문에 할인율로 작용되는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반대로 하락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실제 시장에서 항상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요. 때로는 금리인상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기도 해서, 주가가 오를 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의 흐름은 금년 중에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고금리 장기화 기대가 형성됨에 따라서 금리 부담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Ⅱ. 주요국 금융지표 현황](p.10)

다음은 글로벌 환율 동향입니다. 미 달러화 지수는 미 경기 연착륙 기대감과 이에 따른 미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국 환율의 주요 약세 요인들을 보면,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기 상황 때문에, 엔화는 미-일 간 금리 차 확대 등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위안화의 경우에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외국인 투자 감소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경기 지표 개선 등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Ⅱ. 주요국 금융지표 현황](p.11)

다음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입니다. 원래 원자재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게 유가인데요. 유가는 아까 물가에서 설명을 미리 드렸기 때문에 저는 금 가격과 곡물 가격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금 가격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 확대에 따라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여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다 아시고 계시겠지만, 금리가 오르면, 같은 가격이어도 채권을 구입했을 때 계속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사실 금을 사기보다는 채권을 사는 게 보통인데요. 최근에는 워낙 금융시장에 불안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많이 오르는 모습인데요. 특히 그래프를 보시면 최근에서 2000선까지도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러-우 전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곡물 가격은 흑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가격도 조금 안정화됐었습니다. 물론, 지난 7월에 러시아가 이 흑해 협정을 파기하면서 곡물 가격이 일시 튀어오르기도 했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임시 인도주의 항로를 확보하면서 다시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Ⅲ. 주요 이슈](p.12)

다음으로는 오늘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Ⅲ. 주요 이슈 - (1) Higher for Longer](p.13)

첫 번째 이슈는 미 연준 통화정책 장기화를 뜻하는 Higher for Longer 입니다. 지난해 미 연준은 199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정책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첫 번째 그래프를 봐주시면 90년대 이후 금리 인상기 때의 금리 속도와 정도를 나타냈는데요. 빨간 선이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금리 인상 기조입니다. 보시면 어느 때보다도 단기에 급하게 올렸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구인난으로 물가와 임금이 크게 올랐고,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대규모 재정정책에 힘입어 매우 견조했기 때문에, 이렇게 미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됩니다. 고용을 줄이면 당연히 실업자가 늘어나게 되고, 가계들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는 둔화되고, 물가는 하락하게 되는거죠. 그런데 통화긴축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과하게 되면,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경기침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22년 3월부터 미 연준은 총 11번에 걸쳐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그 중에는 일명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해서 0.5~0.75%까지 금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빠른 긴축이 미국 경기를 침체시킬 거라고 전망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노동시장이 과열되고 물가가 크게 오르고 난 뒤에는 경기 침체가 찾아오곤 했거든요. 주요 석학들도 사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는 굉장히 과열되어있다. 이것을 잡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만 하더라도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주로 나왔던 질문 중에 하나가 미국 경제가 과연 연착륙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금리 인상을 단행하던 시기에 파월 의장같은 경우에는 경기 침체가 초래되더라도 물가를 확실하게 잡는 게 우선이다 이렇게 강조하면서 사실 어떻게 보면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표시한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최근 FOMC 모습을 보면,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커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긴축적인 통화정책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활동은 매우 견조하게 나타나고, 물가는 다소 완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연준의 목표인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두 가지는 공존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데도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고 있긴 합니다. 그럼 왜이렇게 미국 경제가 좋은 걸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주요한 원인은 팬데믹 기간 중에 미 정부가 지출한 대규모의 지원금인 걸로 보입니다. 특히 유럽도 지원금을 지원했는데, 왜 미국이 유독 경제가 좋을까? 유로는 경제회복이 안 되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는데요. 제가 정확하진 않지만, 다른 분들 통해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중요한 차이점은 미국은 각 개인들에게 지원금을 지원했고, 유로지역같은 경우에는 기업들에게 지원을 했다는 점입니다. 개인들은 이것으로 소비에 직접적으로 활용을 했다는 건데요. 물론 미국의 재정지원금 규모가 매우 큰 것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계들은 팬데믹 기간 중에 서비스업을 사용할 수 없으면서 집 밖에 나갈 수 없으니까 서비스업 소비는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에서 지원금을 많이 받으니까 소비를 하면서도 서비스업에서 지원하지 못했던 것들을 저축하기 시작했구요. 평소의 저축기조보다 많이 저축된 부분들을 우리가 초과저축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초과저축 부분이 굉장히 크게 나타났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초과저축을 허물면서 미국인들이 소비를 하고 있어서 소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있는데요. 이 초과저축은 사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유럽에서도 초과저축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와 유럽은 초과저축 부분을 허물면서까지 소비를 하고 있지 않은데요. 이거에 대한 부분도 아마 가계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가계들은 앞으로도 우리 미국 경제는 좋을 거야, 내가 이거 저축을 하지 않아도 돼 이거를 챙겨두지 않아도 돼라는 자신감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럽같은 경우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점도 있구요.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항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둘째로는 모기지 금리에 대한 구조적 차이 때문인데요. 많이 들으셨겠지만, 우리나라는 주택금리가 보통 대출금리가 변동금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렇게 시중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올라가게 되어있고, 그것 때문에 가계들은 소비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30년 고정금리, 장기적으로 이미 금리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최근 시장의 금리 인상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거죠. 소비를 굳이 줄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기업들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물건을 이렇게 많이 사주는데 기업들은 성과가 좋겠죠. 영업성과가 개선되면서 미국의 기업들도 일단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 미국 경제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Ⅲ. 주요 이슈 - (1) Higher for Longer](p.14)

미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충분히 감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FOMC 위원들은 개개인의 금리전망 수준을 점으로 찍어서 연결한 점도표라는 거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금년 중에도 이 예상금리 수준이 계속적으로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가 5.5%인 것을 고려하면, 9월 점도표에서 보셨을 때 2023년 예상금리 수준이 5.625인데, 현재가 5.5니까 한 번 정도 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6월 점도표와 9월 점도표를 비교를 해보자면, 6월에는 2024년 말이 되면 4.6% 내외로 현재 5.5에서 4.6% 내외로 떨어질 것이다라고 전망을 했었는데, 최근 9월 전망에는 5.1%로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높은 금리 수준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될 거라는 Higher for Longer 입니다. Higher for Longer는 사실 작년에도 기자회견이나 이런 데서 파월 의장이 종종 언급을 했었고, 언론에서도 볼 수 있었을텐데요. 6월 경제 전망 발표 후에 아무래도 조금 더 고금리 장기화 기대감이 매우 확대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이 부분을 조금 더 업데이트를 하자면, 엊그저께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점도표에 대한 발언을 한 게 있는데요. 그 부분을 알고 계신 분은 제 강의가 점도표를 가져온 거에 대해서 조금 의아한 부분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파월 의장이 점도표는 꼭 지켜야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시점에, 그러니까 우리가 경제전망을 하는 그 시점에 각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 수준인 것이지 우리가 꼭 지켜야 될 건 아니다. 그리고 3개월마다 경제전망이 발표되고 있는데, 이 3개월이 지나면 점도표에 대한 유효성이 흐려진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을 하였는데요. 그럼에도 제가 이 점도표를 가지고 나온 이유는 우리가 FOMC 위원들이 바라보고 있는 정책의 방향이나 흐름들을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점도표를 따로 보여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파월 의장은 아직까지도 정책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걸까요?

[Ⅲ. 주요 이슈 - (1) Higher for Longer](p.15)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19일 뉴욕 경제클럽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에 관한 질문을 받는 중에 이런 발언을 하게 됩니다. 현재의 중립금리 수준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경제가 최근에 높은 금리를 잘 견디는 걸 보면, 중립금리가 상승했거나 아직 금리가 충분히 오래 높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현재의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발언했습니다. 참고로 중립금리라는 거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인 금리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장기적인 최종금리 수준 혹은 균형금리라고 평가하는데요. 이 날 파월 의장도 발언을 했지만, 중립금리를 측정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모델도 써보고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도 정확한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것을 잘 알기가 어려운데요. 그리고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중립금리가 오른 게 아니냐? 특히 팬데믹 이후에 AI 기술이 개발되면서 생산성이 바뀐다거나 아니면 인구구조학적으로 바뀌게 되면 중립금리가 보통 오른다고 되어있는데, 이런 이슈들이 있지만, 그런 이슈들을 걷어내고, 중립금리가 어려운 상황이고, 파월 의장도 수준을 잘 모르겠다 수준을 이렇게 얘기했으니까 이걸 걷어내고 파월 의장의 말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현재 적정한 장기금리 수준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도 경기가 좋은 걸 보니까 금리를 올릴 여지가 아직까지도 있는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FOMC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FOMC에서는 주요 이슈가 되었던 게 최근 장기금리가 많이 올라서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되어있기 때문에 그게 정책금리를 대체한 것으로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구요. 제가 생각했을 때 파월 의장은 hawkish한 발언과 dovish한 발언을 계속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게, 시장의 장기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감을 밸런스있게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같이 경제가 혼조한 상황을 보일 때 한 쪽으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양쪽의 말들을 골고루 하면서 시장 기대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벌써부터 아직까지 올해 12월달에 FOMC가 한 번 더 준비되어 있는데, 그 전에 금리 인상 혹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과도하게 시장에서 만들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떨어지고, FOMC가 물가의 목표 수준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나 주요 위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너무 집중해서 보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같은 것들을 캐치할 필요는 있습니다.

[Ⅲ. 주요 이슈 - (1) Higher for Longer](p.16)

앞서서 최근 금융 지표 현황을 소개할 때, 미국채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주된 이유로는 국채 공급량 확대와 통화 긴축 장기화 기대라는 말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Higher for Longer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주요국 국채금리는 동반 상승했구요.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일본은행의 우메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본 국채의 상승의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국채 상승이다라는 발언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 Higher for Longer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는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 채권에 투자하면 가장 낮은 리스크를 taking 하면서도 5%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같은 자산은 선호가 조금 하락하는 모습이긴 합니다.

[Ⅲ. 주요 이슈 - (1) Higher for Longer](p.17)

이러한 긴축기조가 우리의 예상보다 장기화 될 때, 우리 경제에는, 글로벌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우선 미 정부 입장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늘어나 재정적자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 상반기에 미국 경제 주요한 이슈 중에 하나가 예산 관련해서 얼마나 앞으로 미국이 재정적자를 견뎌낼 수 있을지 규모를 정하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갈등이 있었고, 이러한 갈등이 일어남에 따라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평가를 강등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계속 이렇게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되고, 재정 지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이자 비용 부담이 증대되면 이런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장기금리와 연동되는 모기지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민간 소비와 투자가 제약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신용 기업의 금리에 대한 취약성이 확대되면, 금융 안정이 저해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신용기업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올해 초에 SBB 사건을 보면, SBB가 손실이 실제로 발생한 게 아니고, 장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을 뿐인데도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장기금리가 오르고, 채권평가 손실이 지속되면, 자산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도 굉장히 위험을 느끼겠죠.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훼손, 위험자산 회피 등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채권시장에서는 막대한 채권평가 손실을 겪고 있는 대형 기관들이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오히려 채권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기도 합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Ⅲ. 주요 이슈 - (1) Higher for Longer](p.18)

이 외에도 통화정책 및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증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매우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파월 의장도 현재 적정 수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매우 어렵다라는 토로를 중간중간 하기도 하는데요. 앞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경제활동은 둔화되고, 물가가 떨어져야 되는데, 여전히 노동시장은 호황이고 물가리스크가 잔존해 있으니까 경기 판단부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초만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 대부분 투자은행들이 경제 recession이 올 거다, 경제 침체가 올 거다라고 예상했다가, 하반기 넘어오면서 그걸 또 철회했는데도 일부 IB들은 그래도 mild한 recession이 올 거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투자은행들도 경제전망을 엇갈리게 하고 있는 걸 보면, 사실 전문가들도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까도 얘기했듯이 FOMC 위원들도 경제전망이 굉장히 힘들다는 얘기인거죠. 연준의 파월 의장이 FOMC 회의나 외부 간담회 때마다 반복해서 하는 발언들이 있는데요. 바로 데이터에 기반해서 회의 시마다 정책을 결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라는 거는 예를 들어서 실업률이라든지, 아니면 신규고용이라든지, 물가라든지 이런 지표들을 말할텐데요. 그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그리고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시장금리가 크게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보여드리고 있는 화면에서의 최근 7월부터 현재까지의 국채금리 그래프에서 주요 이슈들을 제가 표시를 해봤는데요. 경제지표가 발표되거나, 아니면 어떤 간담회같은 게 있어서 연준 위원들이 인터뷰를 하거나 할 때마다 국채금리가 출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남은 금리 인상 횟수는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경제의 견조함, 미국 재정지출 지속 등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시간 지속될거라는 데에는 견해가 일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현재와 같은 시장환경을 따라가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러 이슈들과 주요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Ⅲ. 주요 이슈 - (2) 이스라엘-하마스 분쟁](p.19)

다음 이슈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향 하나 이스라엘 하마스 간 분쟁입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정당이자 준군사조직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보시는 지도는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이스라엘 주장에 따르면, 하마스는 주말동안 45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라는 시스템에 의해서 요격이 되었지만, 타격을 받은 일부 지역에서 화재와 검은 기둥이 솟아 올라오고 있고, 이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사실 역사적으로 굉장히 오래됐고, 복잡하고 오래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제가 섣부르게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우선 최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의 주요한 요인은 표면적으로는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강경책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 재집권한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정착존을 확대시키거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차별정책같은 것들을 강하게 하면서 그 동안에도 무력충돌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굉장히 강압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제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는 이런 표면적인 이유 말고도 내면적인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화해를 견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의 정상화를 견제하려는 게 아닐까, 중동의 화해전략을 무산시키기 위해서 이번에 공격을 했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를 설득을 해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추진을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가까워지면서 팔레스타인 쪽은 조금 글로벌, 중동 지역 내에서 아무래도 조금 소외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일부는 조금 더 나아가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 공격을 했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지점 중에 하나죠. 그러면 사태 직후에 글로벌 금융경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Ⅲ. 주요 이슈 - (2) 이스라엘-하마스 분쟁](p.20)

브랜트유 가격은 이스라엘 사태 직후 4% 급등했고, 사우디 등에서 시장 안정 의지를 표명하면서 점차 하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에서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면서 또 6% 가까이 급등하는 변동성이 굉장히 높은 시장 현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실은 현재 분쟁 지역이 이스라엘이 원유 생산지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원유보다 천연가스가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10월 9일에 천연가스 그래프를 보시면, 이스라엘 타마르 해상가스전 가동 중단과 호주 LNG 파업 재개 맞물리면서 1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채 금리는 당일날 무력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되면서 크게 감소했다가 지금은 다시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아까 제가 천연가스가 원유보다 조금 더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Ⅲ. 주요 이슈 - (2) 이스라엘-하마스 분쟁](p.21)

타마르 가스 필드가 보면은 이스라엘 연안에 위치해있기 때문인데, 전쟁이 터지자마자 이스라엘은 해당 타마르 가스 필드에서의 생산 중단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천연가스의 경우에는 이제 동절기를 앞두고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수급 관련 경계감이 지금 형성이 되어있는 상태였고, 올해 발틱해의 가스선이 파손된 데다가 호주 LNG 쪽의 공장이 계속 파업을 했다 풀었다 반복하는 상황에서 원래도 천연가스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는데, 이스라엘 타마르 가스전까지 폐쇄되면서 공급 부족의 우려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지역적으로 물론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사실은 미국같은 경우에는 2000년대 초중반 2008년 이정도 쯤에 정확히 년도는 생각나지 않지만, 셰일가스 혁명이 있었죠. 원래는 미국이 그동안 원유를 수입해오는 국가였지만, 셰일가스 혁명으로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셰일가스는 지층 암벽이 추출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곳에 있다고 해서 타산도 잘 안 맞고 그래서 셰일가스를 판매하는 곳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었는데요. 이게 기술이 발전되면서 시추하는 과정이 매우 쉬워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가 생산이 되고, 이거를 수출하게 되면서 사실 미국을 보자면 유가나 천연가스가 올랐을 때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긴 하겠지만, 예전보다는 물가 충격이 조금 덜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유로 지역의 경우에는 천연가스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번 천연가스 부족 상태에 대해서 우려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특히 러시아 쪽에서 그동안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유럽은 천연가스를 수입해 왔었는데, 러-우 전쟁이 터지면서 천연가스 수입이 안 되고 있죠. LNG라고 해서 액화된, 그러니까 파이프로, 기체 상태로 천연가스를 받는게 아니라 액화로 된 천연가스를 수입을 해야되는데, 그동안은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받던 것들을 해상으로 받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그거에 대한, 해상경로에 따른 배가 들어올 수 있는 항구도 만들어야 되고, 액화가스를 받아서 그걸 다시 기체로 전환할 수 있는 탱크들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사실 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확보해서 재고 수준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 지역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재고가 넉넉히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 상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금융시장에는 이러한 영향들이 있겠지만, 실물경제에도 조금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Ⅲ. 주요 이슈 - (2) 이스라엘-하마스 분쟁](p.22)

보니까 이집트가 반도체 관련해서 일부 차질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하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이테크 사업이 수십 년동안 이스라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전체 일자리의 14%와 국내 총생산의 5분의 1이 이런 하이테크놀로지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스라엘에는 인텔, IBM,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현지 법인들을 비롯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연구개발센터라든지 아니면 판매 법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텔의 경우에는 남부지역에 CPU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생산 확대를 위해서 라인을 증설하고 있는 과정이었는데, 이번 분쟁으로 인텔의 공장 가동 차질이 불가피한 것 같구요. 인텔 주가는 분쟁 발발 시에 0.5% 하락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Ⅲ. 주요 이슈 - (2) 이스라엘-하마스 분쟁](p.23)

시장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영향을 세 개 정도의 시나리오로 나눠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1에서는 현재 지역 내의 분쟁에서 종료되는 것입니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거고, 사실 모두가 조금 기대하고 있는 바이긴 합니다. 시나리오 2번같은 경우에는 분쟁규모가 헤즈볼라 등의 일부 지역 단체들까지도 확대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일단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되게 나타나겠죠. 마지막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생기며, 금융시장 충격이 확대되고, 이런 영향들이 주요국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지만 향후 정계 양상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기 때문에 주의깊게 봐야 할 요소입니다.

[Ⅲ. 주요 이슈 - (3) 일본은행 YCC정책 변화](p.24)

마지막은 일본은행의 YCC정책 변경입니다. 일본은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해서 다양한 금융정책을 수단으로 도입해서 정책체계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Yield Curve Control이라고 해서 줄여서 YCC정책으로 불리는데, 이 수익률곡선 관리 정책을 2016년 9월에 전세계 중앙은행 중에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전비 조달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서 장단기금리를 상단으로 설정해서 국채를 발행하고 그걸 매입하는 사례가 있긴 했었지만, 이건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체계로써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구요. 일본 YCC정책을 도입한 이후 2020년에 호주도 YCC정책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지난 화요일 엊그저께 일본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YCC정책의 변화를 발표하였는데요. 오늘 준비한 마지막 이슈로 YCC정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CC정책이라는 거는 장기금리가 목표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10년물 장기국채를 지정한 가격으로 무제한으로 매입한다는 정책입니다. 일본은행이 이렇게 특정 가격에서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게 되면, 금리를 일정수준 이하로 낮추게 되고, 저렴한 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일본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 대한 부담을 줄여서 정부 지출을 지속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 활기를 띠면 물가도 조금씩 오르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YCC정책을 단행한 건데요. 즉, YCC정책은 금리조절을 통해서 금리 변동성을 줄이고, 통화정책의 효과를 강화하고,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원하는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면 YCC정책이 양적완화와 유사하다고 들리지 않으시나요? 양적완화와 같은 경우에는 특정량의 국채를 매입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라는 정책이라면, YCC정책은 특정 금리에서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하겠다. 특정량이 정해진 게 아니라 무제한으로 매입을 해서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정책입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부터 보시면 QQE라는 거를 도입하는데요. 즉, 양적-질적 완화라고 합니다. 양적완화는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라면, 질적완화는 더 나아가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권까지 매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정책으로 장기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하다보니까 보험이나 연금같은 운용수익이 하락하게 되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경제활동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금융기관은 수익이 감소하고, 금융중개기능이 저하되면서 금융완화효과도 오히려 반감이 되는 부작용이 있어서 YCC정책을 추가로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이로써 관련정책 운영목표가 국채매입금액에서 국채금리로 전환되게 됩니다.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증가속도가 연간 80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크게 둔화되었는데요. 정해진 매입 규모는 똑같이 80조 원이었지만, 그 규모만큼 무조건 양적완화로 그 규모의 국채를 무조건 사들이는 게 아니라 금리가 목표수준에 도달했을 때 그 도달한 부분까지만 매입하는 거기 때문에 정책이 탄력적으로 수정된 거라고 보면 되실 것 같습니다.

[Ⅲ. 주요 이슈 - (3) 일본은행 YCC정책 변화](p.25)

최근 YCC정책 변화를 한 번 보실텐데요. YCC정책의 장기금리 목표범위는 여러 번 확대되어 왔습니다. 정책 도입 당시인 16년 9월에는 목표범위가 0%에서 ±0.1% 수준이었는데요. 18년 7월에는 0.1%p 올려서 0%에서 ±0.2%까지 허용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변동허용 범위를 금융정책결정회의 결정문에 명시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구로다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언급하는 수준이었는데요. 21년 3월에는 이 수준을 0.25%로 확대하고, 변동허용 범위를 결정문에 명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는 허용 범위 수정이 조금 더 잦아졌습니다. 22년 12월에는 0.25에서 0.5%로 수정하였구요. 23년 7월에는 0.5%가 넘어도 국채를 무조건 바로 매입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버퍼를 둘 수 있도록 정책을 유연화했습니다. 두 번째 그래프를 보시면 될텐데요. 예전에는 0.5%라는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정책금리의 엄격한 기준선을 1%로 두면서 0.5%~1%까지의 변화는 기동적으로 대응하겠다라는 뜻인데요. 그리고 지난 화요일에는 일본은행이 허용 범위를 1%까지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이 그림에서 다시 설명해보자면, 22년 12월에는 장기국채금리의 상한선을 0.5%로 제한하고, 금리가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 일본은행이 바로 국채를 매입했습니다. 그러다가 23년 7월에는 목표가 0.5%이긴 하지만, 1%까지 캡을 씌워서 금리가 0.5%를 넘더라도 국채를 바로 매입하지 않고, 시장의 금리변화를 조금 살펴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매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아까 앞의 그래프를 한 번 보실까요? 보시면, 2016년 9월에 YCC가 도입되고 나서 최근까지 금리 변화에서 빨간 선으로 제가 상단을 그었습니다. 보시면 금리가 상단 수준까지 도달하면 다시 떨어지고, 도달하면 떨어지고, 즉각적으로 금리가 다시 안정되는 수준을 보이는 걸 나타낼 수 있는데요. 가장 마지막 구간을 보시면, 목표수준이 0.5%임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파란선이 1% 가까이 오른 걸 알 수 있죠. 이거는 지난 7월에 YCC정책이 조금 유연화되면서 바뀐 정책이고, 이번에는 1%까지 허용하는 게 1%가 넘더라도 일본은행이 수용을 하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다시 정리해서 보자면, 종전에 YCC정책같은 경우에는 특정금리 수준 이하의 금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고정금리로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하면서 엄격하게 관리를 해왔다면, 이번 10월부터는 10년물 국채에 대해 1%의 이율로 지정가격으로 오퍼레이션을 실시한다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사실상 장기금리가 1%를 넘어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 일정 부분 허용하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YCC운영이 한 층 유연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Ⅲ. 주요 이슈 - (3) 일본은행 YCC정책 변화](p.26)

그렇다면 일본은행은 왜 이렇게 YCC정책을 변화하게 되었을까요? 이러한 일본은행의 정책변화는 물가상승과 미국채와의 금리차 확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본은 장기간 물가수준이 굉장히 낮았던 나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일본은 물가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9월에 일본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2.8%였구요. 2020년의 물가상승률이 -0.2%, 그리고 21년에 -0.2%, 22년에 2.3%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은행의 물가전망 그래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일본은행은 2023년 예상물가를 2.5%로 보았는데요. 이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24년과 25년을 보시겠어요? 각각 1.9%, 1.6%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물가 목표 수준이 2%이기 때문에, 2%를 밑도는 하회하는 물가가 곧 올 것이다. 그러니까 당장의 물가 수준은 높지만, 현재 물가 수준이 지속가능한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이번 10월 전망에서는 금년 물가 전망 수준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2024년 물가 수준도 2% 후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직 2025년 물가 전망이 여전히 목표 수준보다 낮기는 하지만, 통화정책을 급격히 수정할 만큼의 장기 물가 수준이 2%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긴축적으로 전환할 것 같지는 않지만, YCC정책의 변동폭은 확대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외환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기 때문인데요. 2022년 이후에 미국과 주요국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운영했는데, 이와 달리 일본만큼은 YCC정책과 함께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되었는데,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의 투자와 관광 수입을 늘리는 등의 순기능도 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러한 물가는 국민들에게 조금 소비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겠죠? 그리고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앞선 주된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들도 같이 거론하고 있는데요. YCC정책이 지속될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Ⅲ. 주요 이슈 - (3) 일본은행 YCC정책 변화](p.27)

바로 현재 YCC정책이 시장균형을 저해하고, 금융시장을 왜곡하는 부작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입니다. 사실 특정 금리에서 무제한으로 국채를 사들인다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이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금융시장. 특히 경제학적으로 보면,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서 가격을 형성하고, 적정 가격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시장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일본은행이 무제한의 수요자로써 이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시장 기능이 저해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겠죠. 이거는 사실 애초에 지속가능할 수 없는 시장이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부담도 증대되고 있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일본정부의 국채발행액은 1006조 엔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그래프를 보시면 일본은행이 500조 엔 이상 보유하고 있죠.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53%를 일본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YCC정책 이행을 위해서 무제한적으로 국채매입을 하려면, 일본 중앙은행은 본원통화를 확대시키게 되고,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YCC정책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Ⅲ. 주요 이슈 - (3) 일본은행 YCC정책 변화](p.28)

우선, 일본의 통화정책이 조금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YCC정책이 수정되면, 시장에서는 이번에는 특히 1%라는 게 무조건적인 매입을 할 수 있는 기준선으로 제시되기 보다는 시장금리의 흐름을 보면서 적절하게 들어가겠다라는 의미로 바뀌었는데, 이렇다보니까 시장에서는 그럼 일본은행이 금리가 몇 퍼센트 정도 되면 시장에 개입할까? 의문이 생기겠죠. 그래서 실질적인 금리 상한선을 어느 정도인지 일본은행이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인지 시험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렇게 YCC정책 수정이 잦게 나타나면서 또 조만간 이 YCC정책이 변화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형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될 수 있겠죠. 한편으로는 일본의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일본의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고금리의 해외 상품에 투자했던 자본들이 일부 청산이 되어서 일본 투자로 회귀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캐리트레이드가 축소될 것으로 보는 것인데요. 특히 일본의 연금이나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되는데,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들을 매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금리가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 자국 내 투자로 회귀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죠. 그 말은 미국의 국채를 팔고 그 돈을 다시 일본으로 가지고 온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일본 국채가 다시 한 번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미-일 금리차 확대가 축소되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본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텐데요. 이로 인해 환율이 변동하고, 환율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의 정책금리가 오르면 최근 몇 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원-엔화 환율도 오를 수 있으니까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일본통화정책을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본 재정부담이 증대될 수도 있는데요. 일본은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앞으로도 재정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채발행을 지속해야되는데, 국채금리가 오르면 일본 정부의 이자비용 부담이 증대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변화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예상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아직까지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은행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정책변경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의 가장 중요한 키는 임금협상과 물가인데요. 일본은 춘계투쟁이라고 해서 내년 봄에 대규모 임금협상단이 꾸려지면서 임금협상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보통 임금이 오르면 가계들의 수입이 증가되니까 소비가 오르고, 소비가 증대되면 물가를 자극해서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니까 그에 대해 맞는 임금을 요구하게 되고, 그러면 임금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는 이런 선순환적인 모습을 종종 보일 수 있는데요. 일본은행은 이런 흐름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내년 봄에 있을 대규모 임금협상인 춘투가 지나가서 정책변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현상이나 일본 정부의 재정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진 않습니다. 당장 일본 금리가 크게 오를 것 같진 않기 때문인데요. 다만 내년에도 일본 통화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 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최근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로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장기화인 Higher for Longer에 대해서 설명드렸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그리고 일본의 YCC정책 변화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것 외에도 현재 금융시장에는 미국채 발행량이라던가 내년 주요국 선거 등에 대한 것들이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릴테니까, 미국이 재정지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었는데요. 특히 팬데믹기간 중에 큰 규모의 재정지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기는 살릴 수 있었지만, 이것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적 갈등으로 작용됐을 뿐만 아니라 국채금리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일부에서는 이번 11월 FOMC보다 같은 날에 발표되는 미 재무부의 국채발행량이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많이 주목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우선 이번에는 발행량이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그래서 금리가 현재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있죠. 앞으로도 근데 미국 재정지출이 지속되려면 정부의 국채발행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금리의 상승압력 요인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있을 주요국 선거들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도 내년 4월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대만같은 경우는 1월에 대선이 있고, 대만의 선거결과에 따라서 미중 갈등 구조가 바뀔 수 있다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또 이와 유사하게 내년도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에 예정되어 있잖아요. 미국 대선은 정치나 외교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매우 중요한 이슈로 손꼽히고 있는데, 오늘 제가 중국경제가 부진한 이유로 미국과의 갈등을 언급했었는데요. 이런 상황이 대선결과에 따라서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가능성은 잘 모르겠지만, 만약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된다면, 지금 바이든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훨씬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거죠. 최근에 제가 얼마 전에 모 투자은행과의 간담회에서 들은 소식인데, 실제로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에서 검색을 해보면 바이든 정부에 대한 것들은 굉장히 비호감적인 발언들이 이어지는데, 의외로 트럼프에 대해서는 중국 국민들이 우호적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둘의 관계가 괜찮대요. 그래서 대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미중 간의 관계가 바뀔 거고 그러면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어렵고, 경제지표들이 혼재한 모습을 보일 때, 다른 때보다 경제 관련 이슈들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 같습니다. 금요강좌를 비롯해서 한국은행의 다양한 조사연구자료, 그리고 통계자료를 활용하시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저는 자신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에 대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리구요. 오늘 강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제938회 한은금요강좌

 ㅇ 일시 : 2023.11. 3(금)

 ㅇ 주제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ㅇ 강사 :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조주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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