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0회] 중앙은행 통화스왑의 이해

등록일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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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통화스왑 중앙은행 금융위기 외환보유액 다자간
담당부서
경제교육기획팀

자막

[제890회] 중앙은행 통화스왑의 이해
(2022.7.1(금), 국제협력국 금융협력팀 김영민 과장)

(김영민 과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중앙은행 통화스왑의 이해를 주제로 금요강좌를 진행하게 된 한국은행 국제협력국 김영민 과장입니다. 비대면이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제가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는 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요, 그런 기회가 있을 때면 제가 한국은행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아는지 질문을 드리곤 했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거기에 대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그렇게 답을 주곤 했습니다. 정답이죠. 그런데 놀라운 점은 제가 그 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대답이 바로 한국은행은 통화스왑을 하는 기관이다 이런 대답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서 국민들께서 한국은행 통화스왑에 대해 참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구나 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거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많이 상승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께서 우리가 코로나 사태 때 체결했던 연준과의 통화스왑을 다시 해야되는게 아닌지 그런 질문을 주곤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저희의 책임감도 막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그런 한국은행의 통화스왑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p.1)
오늘 우선 말씀드릴 내용을 간략히 소개드리겠습니다. 먼저 통화스왑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겠고요, 그리고 왜 국가의 많은 기관 가운데 중앙은행이 통화스왑을 체결하는지 그 이유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통화스왑을 체결하면 실제로 우리나라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그것을 한 번 살펴보겠고요. 그리고 글로벌 통화스왑 네트워크와 한국은행의 통화스왑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하여 왔는지 이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정책을 해나갈 것인지 간략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 통화스왑 현황](p.2)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한국은행이 체결하고 있는 통화스왑 현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은행을 현재 8개의 중앙은행과 양자간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으로 캐나다 중앙은행과 기간과 규모에 제한이 없는 상설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7개 나라 중앙은행과 총 998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데요,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중앙은행 통화스왑은 달러를 기반으로 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각 국 중앙은행이 발행할 수 있는 각 국의 통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체결됩니다. 다만 비교나 설명을 좀 더 편리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체결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달러화를 기반으로 설명을 드리기로 합니다. 이런 양자간 통화스왑 외에도 한국은행은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기구인 ASEAN+3에서 CMIM 다자간 총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384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비상시에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뒤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 양자간 통화스왑](p.3)
이 표를 보시면 현재 한국은행이 어떤 나라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지 간략히 보실 수가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은행은 현재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 중심 국가와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고요. 중국, 호주와 같은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대상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고, 또 요즘 점점 중요성이 더해져가고 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와 같이 한국경제에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신흥국들과도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리트와 같이 석유자원을 풍부하게 가진 자원 부국들과도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한국은행은 다양한 성격의 나라들과 다양한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 통화스왑은 3년에서 5년 정도의 만기로 계약을 하고 있는데, 캐나다는 보시는 것처럼 상설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I. 통화스왑이란?](p.4)
이제 본격적으로 통화스왑이 무엇인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통화스왑이란?](p.5)
우선 통화스왑을 설명드리기에 앞서 스왑이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이해하실 필요가 있는데요. 스왑이 영어로 서로 바꾼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간단히 말해 스왑이란 두 개의 금융자산을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서로 교환하고 이를 일정시간 동안 활용한 후에 다시 바꾸는 금융계약입니다. 말하자면 통화스왑은 일종의 파생상품 금융계약인데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래의 편의를 위해 실제 원금이 직접 오고가지 않고, 각각의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미래의 현금흐름만을 바꾸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거래 구조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설명을 드리겠고요. 스왑은 그 형태도 정말 다양해서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외환스왑과 통화스왑이 있고요, 그 밖에 고정금리나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금리스왑과 같은 상품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부터 더 알아볼 통화스왑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두 개의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원금을 재교환하는 파생상품계약입니다. 이 때 보통은 사용 대가로 각 통화에 대한 이자도 서로 교환하게 됩니다.

[통화스왑이란?](p.6)
우리가 보통 통화스왑이라고 하면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이 서로 교환하는 통화스왑을 많이 의미합니다. 오늘 주로 논의하게 될 통화스왑은 이와는 조금 다른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인데요,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이를 외화자금시장 통화스왑과 구별하기 위해서 스왑 라인이라는 다른 용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둘은 다른 통화를 교환했다가 일정 기간 후에 다시 교환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구조상 서로 다른 점도 있습니다.

[외화자금시장 통화스왑](p.7)
우선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통화스왑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사용기간 동안 일정 시점마다 양측이 바로 약속된 이자를 교환한다는 점인데요. 보통은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이자를 교환하게 됩니다. 이 그림에서 보시듯이 가령 A은행이 달러화가 필요해서 B은행에게 자신들이 가진 120억 원을 주고, 천만 달러를 받는 통화스왑을 체결했다고 생각해 보시죠. 이런 계약이 체결되면 보통은 계약일로부터 2영업일 후에 A은행은 B은행에게 실제로 120억 원을 주고, B은행으로부터 천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만기일이 될 때까지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금리를 서로 교환하게 되는데요. A은행은 자신이 B은행에게 준 120억 원에 해당하는 원화금리를 받게되고, A은행은 자신이 가진 천만 달러에 대한 금리를 B은행에게 지급하게 됩니다. 만기일이 오면 두 은행은 원래 주고 받았던 120억 원과 천만 달러를 다시 교환하면서 이 계약이 끝나게 되는데요, 이것이 바로 간단한 형태의 외화자금시장 통화스왑입니다.

[중앙은행 통화스왑](p.8)
이 그림에서 보시는 것이 중앙은행 통화스왑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에서는 스왑거래를 하는 중간에 이자를 따로 교환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스왑거래를 하는 것을 상정해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연준에 스왑거래 요청을 하면 이 경우 한국은행이 요청은행이 되고 연준은 지원은행이 되는데요. 한국은행이 연준에 스왑요청을 하면 거래일에 두 중앙은행은 각각 원화와 달러화를 주고받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원화를 연준에 지급하고, 연준으로부터 달러화를 받게되는데요. 다르게 말하면 이것은 한국은행이 연준에게 원화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이렇게 거래를 한 후에 만기일까지 두 은행이 서로 3개월마다 이자를 주고받게 되지만, 중앙은행 통화스왑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신 자금 사용기간의 만기일이 되면 요청은행이 이자 성격의 수수료를 지원은행에 한꺼번에 지급하고, 원금과 함께 지급하면서 이 사용관계는 마무리가 됩니다. 이 점이 외화자금시장 통화스왑과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통화스왑 간 비교](p.9)
그 밖에 다른 점들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우시게 표로 정리해봤는데요. 우선 외화자금시장 통화스왑은 보통 사용 기간이 1년 이상인 반면,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은 인출 및 사용 기간이 보통 1년보다 짧습니다. 이 자금 사용 기간이라는 것을 우리가 말하는 통화스왑 계약기간과 혼동하실 수도 있는데, 그것은 구별할 필요가 있는데요. 말씀드린대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 계약은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상대방의 돈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 중 어느 시점에 실제 상대국 통화가 필요한 경우에만 마이너스 통장과 같이 한 쪽이 자금 인출 요청을 하게 되고, 그랬을 경우에 실제 인출이나 사용을 1년 이내로 제한한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의미입니다. 이런 방식은 구체적으로 중앙은행 사이에서 협의를 통해 계약서에 규율하게 되는데요. 자금 사용 후에는 자금 사용을 요청한 중앙은행만이 만기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지급하고요. 외화자금시장에서 통화스왑은 보통 외화 자금을 조달하거나, 환헤지와 같이 리스크를 관리하거나, 아니면 환차익을 노리는 참가자들이 투기 거래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반면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은 정책적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없을 때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아니면 상호 간의 무역결제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앙은행들은 통화스왑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통화스왑 형태별 종류](p.10)
이 장부터는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만을 전제로 말씀드린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고요.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도 사실 형태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구분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어떤 통화를 교환하는지에 따라서 자국통화스왑과 미 달러화 기반의 통화스왑으로 나뉘는데요, 보통 통화스왑은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자국의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자국통화스왑이 대부분인데,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항상 달러 유용성이 가장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연준이 아닌 금융기관 간에도 서로 달러화를 주고받는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ASEAN+3 국가들과 맺고 있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간 통화스왑, 줄여서 CMIM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아세안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연합체이며, +3라고 하면 바로 한중일 3국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고요. 다음으로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국가의 중앙은행이 계약을 맺으면 이를 양자간 통화스왑, 여러 국가 중앙은행이 함께 계약을 맺으면 이를 다자간 통화스왑이라고 합니다. 방금 전 말씀드린 CMIM이 바로 하나의 협정으로 여러 나라가 함께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다자간 통화스왑입니다. 계약 기간에 따른 구별로는 우리나라가 캐나다와 체결하고 있는 만기에 기한이 없는 상설 통화스왑이 있고요,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하는 한시적 통화스왑이 있는데, 보통은 만기가 3년에서 5년 정도로 정해지지만 우리나라는 연준과는 위기 대응 목적을 위한 6개월 가량의 통화스왑을 주로 활용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위기가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다시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통화스왑을 운영했었습니다.

[통화스왑에 대한 오해](p.11)
서론 파트의 마지막으로는 통화스왑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작은 오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왑을 신규로 체결하거나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에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이를 공표하고 있는데요. 이 때 발표하는 계약 규모는 보통 통화스왑 계약 체결 후에 일방이 필요시 인출할 수 있는 최대 규모를 의미합니다. 즉 통화스왑 계약을 발표한 즉시 그만큼의 금액이 서로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한국은행은 코로나 사태 때 코로나 대응을 위해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실제로 한국은행을 통해서 시중에 공급된 금액은 2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통화스왑 계약은, 통화스왑 계약에 명시된 금액은 마이너스 통장의 최대 한도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통화스왑을 통한 자금인출은 양국이 계약에 정한 범위 내로 한정이 되는데요, 즉 양국이 금융시장 안정, 뒤에 설명드릴 무역결제 지원 등으로만 자금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자금을 일방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협의를 반드시 거치게 되어있습니다. 또 한 가지 흔히 받는 오해로는 한국은행이 신흥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한 경우에 상대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은행이 이로 인해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데요. 이 부분도 사실과는 조금 다릅니다. 상대국 중앙은행이 원화가 필요해서 한국은행으로부터 원화를 인출해 가더라도 일정 기간 후에는 같은 금액의 원화와 여기에 수수료까지 더해서 한국은행에 상환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한국은행으로서는 외화가치 변동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II. 왜 중앙은행이 통화스왑을 체결할까?](p.12)
본격적으로 이 장에서부터는 왜 국가의 많은 기관 중에 중앙은행이 통화스왑을 체결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종대부자로서의 중앙은행](p.13)
결국 간단히 말씀드리면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그 나라의 통화를 발행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한국은행은 한국의 중앙은행으로서 유일하게 원화를 발행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기관입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이러한 발권력을 바탕으로 은행의 은행으로서 시중은행에 부족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비상시에 시장에 돈을 공급하기 때문에 은행의 자금공급원 역할로서 한국은행을 최종대부자다 이런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원화가 부족할 때는 한국은행이 문제 없이 법적인 권한을 바탕으로 원화를 공급할 수가 있는데, 만약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달러화와 같은 외화가 부족한 경우에는 조금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평상시라면 여러 금융기관들이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달러화나 외화를 빌려오거나, 그래도 힘들다면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시장에 개입을 할 수도 있는데요. 금융위기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이런 방법들이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통화스왑입니다.

[최종대부자로서의 중앙은행](p.14)
다시 말하면 스왑을 통해 자국의 통화를 상대국에 지원하는 지원은행이 그 나라에서 중앙은행을 대신해서 최종대부자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요. 이 때 자금을 요청하는 중앙은행은 자기나라 금융기관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신용위험을 중간에서 대신 부담하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됩니다. 예를 들면 또 다시 한미 통화스왑 사례를 들어보겠는데요, 한미 통화스왑을 체결했을 당시에 우리나라가 연준으로부터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받는다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한국은행을 대신해서 한국 금융시장의 달러화에 대한 최종대부자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실 수 있는데요. 다만 연준은 한국 금융기관에 결국 돈을 빌려주면서도, 한국 금융기관이 이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건전한지 이에 대해 정보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한국 금융기관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국은행이 중간에서 상환을 책임지게 되는 것인데요. 이렇게 자기나라 돈을 다른나라에 공급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정도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중앙은행 사이의 신뢰가 더욱 중요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통화스왑을 최고 수준의 금융협력이다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p.15)
또한 통화스왑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구성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일부를 구성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2000년대 이후에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규모가 아주 커지고, 그리고 서로 간의 상호연계성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 세계 각 국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만으로 이를 해결하기에는 상당히 힘에 부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호 이해 속에서 전 세계 각 국은 서로 협력을 강화하며 금융안전망을 튼튼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통화스왑도 이러 수단 중 하나로 쓰여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p.16)
그러면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해 조금 살펴보겠는데요. IMF 연구에 따르면 위기에 대비한 금융안전망은 각 국의 외환보유액, 중앙은행 간, 양자 간 통화스왑, CMIM와 같은 지역금융협정, 마지막으로 IMF 자금지원 등과 같이 중층적인 금융안전망으로 구성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은 5월 말 기준으로 4477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고요, 말씀드렸듯이 양자 간 통화스왑으로는 998억 달러 + α의 금액을 보유하고 있고. CMIM 다자간 통화스왑으로부터는 비상시에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는 384억 달러의 비상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IMF는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대로 우리나라가 97년에 자금을 지원받았던 상황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위기에 대비해서 여러 종류의 금융안전망을 층층이 쌓아놓는다고 해서 이를 중층적 금융안전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주요 금융안전망의 특징](p.17)
IMF에서는 이런 금융안전망들의 특성에 대해 여러 측면에 대해 평가를 한 적이 있는데요. 통화스왑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다른 금융안전망보다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고 평가됩니다. 위기가 발생하면 다른 무엇보다 빠르게 자금을 공급할 수가 있고, 그리고 평상시에는 스왑 유지를 하는데 별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외환보유액을 보시면 외환보유액은 각 국가가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평상시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이를 관리하여야 하는데 외환보유액은 무엇보다 유동성과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회비용이 생깁니다. 보시는대로 예측 가능성은 금융안전망에서 접근 가능성, 계약 조건의 예측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고요. 신뢰성은 자금이 필요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연장이나 갱신이 수월한지 등을 진단한 것입니다. 정책 유인은 이러한 수단들이 시장 참가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진 않는지, 위기 발생 전후에 대외 불균형을 조정하는 정책 유인을 제공하는지 등을 분석한 것입니다. 이런 모든 기준에서 통화스왑이 보시는 것처럼 적절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III. 통화스왑의 효과와 대표사례](p.18)
이제부터는 통화스왑을 체결하면 우리나라가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대표 사례도 함께 들어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통화스왑의 효과](p.19)
통화스왑을 통해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이렇게 세 가지, 외환시장 안정, 교역 촉진, 대외신인도 제고와 같은 세 가지 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통화스왑은 무엇보다 금융위기나 코로나 사태 등과 같은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한 통화스왑은 평상시에는 국가 간의 무역결제를 위해 원화 사용을 증진시킴으로써 교역을 촉진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출, 수입을 할 때 주로 달러를 이용해서 결제를 하는데 이보다 대신 원화를 이용해서 결제를 하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더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 있는데요. 다만 무역 거래 관행 때문에 이런 기존의 관행이 바뀌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국은행이나 상대방 중앙은행이 통화스왑 등을 활용해서 이를 바꿀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통화스왑은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통화스왑을 체결했다는 것은 상대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신뢰할 만한 상대방이다 라고 인정받는 셈이고, 그것 자체로 국가의 신뢰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화스왑의 효과](p.20)
이제 통화스왑의 효과를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외환시장 안정 파트입니다.

[자유변동환율](p.21)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효과를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우리나라의 환율제도를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97년 외환위기 이래로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자유변동환율의 중요한 의미는 환율을 외환시장의 가격으로 받아들이고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환율은 경제의 펀더멘탈, 성장전망, 외환수급상황, 경상수지 등 여러가지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시장에서 결정이 되는데요. 한 가지 더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 환율은 미국의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그러한데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단순히 우리나라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틀의 국제 경제상황에 연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외환당국은 시장에 대한 개입을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최소한으로 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환율변동과 시장개입](p.22)
이처럼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은 그 자체가 대외 충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는 완충장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요 충격이 발생하면 수출 의존도가 많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상승하고,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해외시장에서는 한국 수출품 가격이 다시 낮아져서 수출 경쟁력이 개선되게 됩니다. 다음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공급측면의 충격을 생각해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이는 마찬가지로 다시 수출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환율변동 자체가 국내 경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종종 쏠림 현상으로 인해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단기간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기도 합니다. 외환당국은 이러한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주로 시장개입을 실시하는데 이를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스무딩 오퍼레이션 차원에서 국제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면 외환당국은 시장에 직접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하죠.

[국제달러시장 위험지표](p.23)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지위를 생각하면 결국 외화자금시장은 지금 보시는 그래프에서처럼 달러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환율상승 자체가 우리나라 외화자금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이러한 지표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시장지표들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좌측 그래프인 LIBOR-OIS 스프레드입니다. 리보금리는 보통 역외 달러시장의 은행 간 자금조달 금리를 의미하고요. OIS는 익일물 변동금리와 교환하는 약정 고정금리 상품인데요. 좀 어렵지만 이 두 금리 간 차이인 스프레드는 보통 외화자금시장에서 신용 리스크나 유동성 리스크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파란색 선을 보시면 2008년 금융위기 때 LIBOR-OIS 스프레드가 3.6%p까지 올라갔었고요, 코로나 사태 때는 1.4%p 가량으로 급상승 했던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좌측 그림의 노란선은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VIX 지표인데요,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마찬가지로 금융위기나 코로나 위기 때 급상승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오른쪽 그림은 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춘 지표인데요, 우선 회색 그림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입니다.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CDS 프리미엄은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요. 파란선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두 지표 모두 2008년 금융위기 때 많이 상승했었고, 코로나 때는 2008년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특히 CDS 프리미엄은 코로나 시기에도 큰 변동이 없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이 그만큼 탄탄해진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이런 지표들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을 드린 이유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의 수준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위험상황을 이렇게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들도 함께 봐야한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통화스왑의 시장안정 효과](p.24)
그렇다면 실제로 통화스왑 실시가 이런 위험지표들을 위기 때 얼마나 안정시켰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연구결과들은 통화스왑이 공시 효과와 외화유동성 공급 효과를 통해서 외환시장을 안정시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말이 조금 어렵지만 풀어서 설명을 드리면 공시 효과란 통화스왑이 체결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알려짐으로써 시장심리를 즉시 안정시킬 수 있고, 마찬가지로 위험지표들이 안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화유동성 공급 효과는 통화스왑이 실제로 필요한 곳에 자금이 공급됨으로써 그 결과로 외화조달 비용이 낮아진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미 통화스왑 유동성 공급](p.25)
통화스왑의 외환시장 안정 효과를 보시려면 역시 한미 통화스왑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요. 앞서 보여드린 2008년이나 2020년 위기 당시에 한국은행이 미 연준과 통화스왑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한국은행은 원화를 담보로 미국으로부터 달러화를 빌려왔습니다. 이렇게 조달한 달러를 가지고 한국은행이 경쟁 입찰을 실시했고요, 필요한 은행들이 여기에 참여해서 달러화를 조달받아갔습니다. 평상시에는 외화자금시장에서도 양호한 금리로 달러를 조달받아갈 수가 있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이 조달 금리가 몇 배나 상승한다거나 아니면 이렇게 높은 금리를 지불하더라도 실제로 자금을 조달받기가 어려운 그런 유동성 경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한국은행이 연준으로부터 양호한 금리조건으로 달러화를 가져오는 것인데요. 또한 이 경우에는 외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외화를 직접 들여오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우리가 가진 외환보유액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위기 때가 되면 종종 외환보유액 자체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지난달에 비해 그 규모가 감소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불안이 고조 되는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이 때 통화스왑을 활용해서 자금을 공급한다면 불필요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2008년 금융 위기 때는 최대 한도 300억 달러의 통화스왑을 미국과 체결했고, 이 때 163.5억 달러를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도 연준과 통화스왑을 체결했는데 이 때 최대 한도 규모는 600억 달러로 두 배가량 늘었는데요. 실제 공급한 금액은 약 188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환율∙CDS 프리미엄 안정](p.26)
한미 통화스왑 체결이 앞서 말씀드린 위험지표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한 번 확인해 보시죠.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이를 활용해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실제 시장에서는 환율이나 CDS 프리미엄 같은 지표가 개선되면서 시장이 안정됐는데요. 두 그래프를 보시면 그림 가운데 수직선이 통화스왑 체결을 발표한 시점이었습니다. 우선 2008년 사례를 보시면 한미 통화스왑 체결 발표 당일에 환율과 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했던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환율은 특히 거의 하루 만에 200원가량이 하락했었고, CDS 프리미엄도 200bp가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통화스왑이 가져온 효과가 컸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당시에 더 확산하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은 조금씩 다시 올라갔습니다. 말씀드린대로 환율이 여러가지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이것도 다시 안정세를 찾게되었습니다.

[환율∙CDS 프리미엄 안정](p.27)
2020년 사례를 봐도 그런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2020년 3월 19일 밤 10시에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을 발표했는데요. 그 효과로 바로 다음날 환율과 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화유동성 개선](p.28)
다음으로 보여드릴 지표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유동성 상황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차익거래유인이라는 지표입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께는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 내용인데요, 의미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설명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스왑레이트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현물환과 선물환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물환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환율이 바로 현물환율인데요. 이는 우리가 은행에 가서 달러를 사거나 판다고 할 때 기준이 되는 바로 그 환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선물환은 미래 어느 시점에 우리가 외화를 사거나 팔고 싶은데 그 환율은 지금 바로 미리 정하고 싶을 때 그 계약을 선물환, 그리고 그 때 정해지는 환율을 선물환율이라고 합니다. 즉 만약 현재 현물환율이 1200원이지만 한달 후에 적절한 환율이 1210원 정도라고 쌍방이 생각을 한다면, 그 가격으로 한달 후에 달러를 주고받기로 미리 약속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의 1210원이 바로 선물환율이 되는데요. 슬라이드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왑레이트는 바로 이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스왑거래라는 것이 보통 현물환 거래와 선물환 거래를 합쳐서 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를 스왑레이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경제학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는 이자율평형이론, Covered Interest Parity 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요, 이것은 바로 스왑레이트가 이론 상으로는 양국의 금리차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이론상 양국의 금리차이에서 스왑레이트를 빼면 바로 0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보통 실제 시장에서는 이 값이 0이 되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양국의 금리 차이에서 스왑레이트를 뺐을 때 나오는 값을 Covered Interest Parity Deviation 라고 하고, 이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이용해서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유인이다 라고 우리말로 부르게 됩니다. 이 차익거래유인은 금리 차이에 비해서 스왑레이트가 하락할수록 그 폭이 커지게 되는데요. 스왑레이트가 하락한다는 것은 바로 선물환에 비해 당장 외화자금을 필요로하는 현물환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고, 이를 통해 현물환율이 상승할수록 차익거래유인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차익거래유인이 시장의 수급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차익거래유인을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화유동성 개선](p.29)
그림을 보시면 좀 더 패턴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요. 말씀드린 이자율평형이론에 따르면 그래프 상에 보이는 파란 선과 붉은 선이 항상 일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보시는 바와 같이 회색 막대와 같은 차이가 생기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그 회색 막대가 많이 튀어오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사태 때 그런 상황이 나타나는데요. 금융위기 때는 최대 10%p까지 차익거래유인이 상승했었고요, 이후에 외화자금시장 건전성이 많이 좋아졌음에도 코로나 사태 때에는 차익거래유인이 2.5%p까지 상승했었습니다. 보통 환율 상황은 언론과 시장에서 많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이런 유동성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어쩌면 통화스왑에는 이런 유동성 지표가 더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지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외화유동성 개선](p.30)
유동성 위기 시에 통화스왑 실시로 인해 차익거래유인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각 그래프의 수직선이 아까와 같이 통화스왑 체결 발표 시긴데요, 그리고 한국은행이 이를 통해 실제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한 시기도 함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함께 작용했다는 것도 고려해야 되지만, 오른쪽 2020년 그래프에서는 통화스왑 실시로 인해 유동성 상황이 바로 빠르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08년은 워낙 위기의 여파가 커서 그런 유동성 경색이 조금 더 오래갔지만, 역시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통화스왑이 분명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통화스왑의 효과](p.31)
지금까지는 연준과의 통화스왑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안정 효과를 살펴봤는데요, 다음으로 들 수 있는 통화스왑의 중요한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양국의 교역 촉진입니다.

[교역 촉진](p.32)
우리나라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모두 잘 알고 계실텐데요. 그리고 대부분의 무역 거래가 달러화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에서 달러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통화스왑은 무역을 하는 양국이 이렇게 달러 일변도의 결제에서 벗어나 각자의 통화로 무역 결제를 하도록 장려하는 안전장치의 역할을 합니다. 만약 양국이 자국의 통화로 무역 결제를 하다가 혹시나 금융 불안이나, 지정학적 불안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런 경우에 중앙은행이 통화스왑을 통해 개입해서 양국의 무역 결제를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보다 안심하고 각자의 통화로 무역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되고, 궁극적으로는 원화의 국제적 사용이 제고되고 양국의 교역이 촉진되는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중 무역결제지원제도](p.33)
이러한 목표를 보다 체계화한 것이 바로 한중 무역결제지원제도입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자간 통화스왑을 체결했고요. 그리고 이 무역결제지원제도는 2012년에 구축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시장의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이고,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제고하는 위안화 국제화라는 정책적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두 나라가 무역을 할 때 원화나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죠. 그 구조가 이 그림상에는 다소 복잡하게 설명이 되어있긴 하지만, 큰 그림 위주로만 설명을 드리면요, 우리나라 수입업체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하고 이를 위안화로 결제한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수입업체가 위안화가 필요해서 국내 은행으로부터 위안화 대출을 받으면 한국은행이 나서서 중국인민은행과 통화스왑을 통해 받은 위안화로 수입자금을 지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나중에 수입업체는 이 자금으로 상품을 수입하고 만기일에 상환을 하면 되겠죠.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평상시 무역자금은 당연히 기업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할 수도 있고요,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평상시에는 문제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비상상황이 생기면 이러한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 양국 중앙은행이 나서서 상호 간에 무역결제지원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죠.

[한중 무역 자국통화 결제](p.34)
이렇게 한중 통화스왑은 한중 교역 시에 원화 또는 위안화 결제 비중이 커지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10년 당시에는 양국 교역결제에서 두 나라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했는데요, 작년까지 그 비중이 거의 10배나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무역결제에서 80% 이상이 달러화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봤을 때 이러한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통화스왑의 효과](p.35)
통화스왑의 세 번째 중요한 효과로 대외신인도 제고 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대외신인도 제고](p.36)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국가가 위기 시에 자기의 발권력을 동원해서 상대방을 도와준다는 것은 서로 간의 상당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인데요. 통화스왑을 맺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통화스왑은 IMF의 자금지원과 달리 낙인효과가 없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낙인효과라는 것은 얼굴에 어떤 낙인이 찍힌 사람이 실제로 그런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돼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강화하게 되는 사회심리학적 용어인데요. 이것을 경제학적으로도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 외환위기가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시죠. 이 때 부족한 외환을 IMF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사실 외환위기 때 IMF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지원해주는 것은 IMF 본연의 임무이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나라가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오히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악재로 생각해서 그 나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고요, 이것이 추가로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97년 당시의 경험 때문에 이런 IMF의 자금지원에 대해 많이 민감한 편입니다. 그런데 반면 통화스왑은 이러한 낙인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외화 유동성을 개선하고 대외 상환능력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일례로 2011년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승시키면서 중국, 일본과 통화스왑을 확대했다는 점을 중요한 논거로 든 적이 있습니다.

[IV. 통화스왑의 발전 과정](p.37)
다음으로 글로벌 통화스왑과 우리나라 통화스왑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통화스왑 네트워크의 발전](p.38)
글로벌 통화스왑 네트워크는 말씀드리는 것처럼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널리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통화스왑을 체결한 국가들끼리 선으로 연결하면 그 선이 몇 개나 되는지 그 추세를 살펴본 표인데요. 2007년에는 스왑라인이 6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스왑라인이 글로벌리하게 91개까지 늘어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통화스왑 네트워크의 발전](p.39)
이 그림은 2009년 금융위기를 겪던 과정에서 스왑라인 네트워크를 지도에 표시한 것입니다. 각 국가의 원의 크기는 스왑라인 금액의 총 합을 표시한 것이고요. 역시나 좌측의 큰 동그라미인 미국에서 많은 수의 스왑라인이 뻗어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유럽 중앙은행에서도 스왑라인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통화스왑 네트워크의 발전](p.40)
2020년 말 기준 그림은 2009년보다 상당히 복잡해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우측에 보이는 중국의 원이 많이 커졌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 중국, 유로 지역, 일본 등에 이어서 원의 크기로는 5에서 7위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연준의 스왑라인](p.41)
통화스왑 역사에 있어서 미국 연준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미국 연준의 스왑라인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연준은 통화스왑을 1960년대와 70년대부터 활용해왔는데요, 그 당시에는 주로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고정환율제도를 유지시키거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그런 방식으로 통화스왑을 활용해왔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이후부터는 주로 북미자유무역협정인 NAFTA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통화스왑을 활용해왔고요.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통화스왑의 활용 모습이 시작된 것은 역시나 2008년 금융위기부터였습니다. 미국 연준은 글로벌 달러 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고 그 위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통화스왑을 활용했는데요. 연준은 통화스왑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된 이유로 미국이 기축통화인 달러의 보유국으로서 많은 특권을 평소에 누리고 있는만큼 그 책임을 다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의 위기가 오히려 다시 미국 금융시장으로 파급돼서 그 위기가 증폭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정책적 목적이 컸습니다. 이렇게 한시적으로 위기대응을 위해 구축된 연준의 통화스왑은 2013년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상설통화스왑 네트워크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미국 연준의 스왑라인](p.42)
이 표가 바로 2008년, 2020년 위기 당시에 미국 연준이 가동했던 통화스왑 네트워크인데요. 위에 보시는 5개 중앙은행, ECB, 스위스, 영국, 일본, 캐나다와는 서로서로 통화스왑 라인을 구축하는 상설 통화스왑 라인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6개 중앙은행 사이에 네트워크가 실제로는 국제기구도 아니고, 중앙은행들 간의 단순한 계약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이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합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이런 상설 통화스왑 네트워크 외에도 또 다른 주요 9개 나라와 위기 시에 한시적으로 통화스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이 9개 나라 중의 하나에 속해있습니다. 연준과 한국은행은 주로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 통화스왑을 통해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2008년 당시에는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와 함께 주요 신흥국 중 하나로 이런 통화스왑 네트워크에 참여를 했었지만 이제는 주요 선진국 중 하나로서 미국 중앙은행과 협력을 해나가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국인민은행의 통화스왑](p.43)
다음으로 중국인민은행의 통화스왑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인민은행을 따로 살펴보는 이유는 인민은행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인민은행은 2020년 말 기준으로는 전 세계 40개 중앙은행과 대략 4조 위안, 달러화로는 6천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통화스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로 위안화 국제화라는 정책적 목표 때문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위안화의 국제적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고, 현재 위안화는 달러화, 유로화, 옌화, 파운드화 등에 이어서 5,6위권으로 국제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위안화 국제화라는 정책적 목표가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겠죠. 특히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국가라는 점에서 상대방 국가들도 중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할 유인이 상당히 컸고, 이에 대한 이해관계가 합치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통화스왑의 발전](p.44)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스왑 발전 과정을 살펴보시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은행은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그러한 위기감의 발로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체결하고, ASEAN+3 국가와 양자간 통화스왑 네트워크를 체결했는데요. 이 당시에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가 아직 다자간 통화스왑 형태가 아닌 서로서로 간의 양자간 통화스왑 네트워크였기 때문에 서로 간의 복잡한 통화스왑 계약을 다 체결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통화스왑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 달러화 자금 부족이 주요 동기였기 때문에 달러화 기반의 통화스왑으로 출범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통화스왑의 발전](p.45)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서는 미국, 중국, 일본과 통화스왑을 체결한 것이 극복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요. 또한 2010년에는 아까의 복잡했던 치앙마이 양자간 통화스왑을 다자간 통화스왑인 CMIM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계약 하나로 모든 나라와 스왑을 동시에 체결할 수 있게된 것이죠.

[우리나라 통화스왑의 발전](p.46)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후에 한국은행은 교역증진과 원화국제화 등 다양한 목표를 위해 통화스왑 네트워크를 확대해왔는데요.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 2014년에는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들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자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나아가서 2017년에는 글로벌 금융 중심 국가와 통화스왑을 체결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캐나다, 스위스와 통화스왑을 체결했고요. 캐나다, 스위스는 미국 연준과 상설 통화스왑 네트워크 라인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는 다시 미국 연준과 600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왑을 체결했었고, 작년 2021년에는 주요 교역 상대방이었던 터키, 이제는 튀르키예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터키와도 통화스왑을 체결했습니다.

[우리나라 통화스왑의 발전](p.47)
이렇게 지난 20년간 통화스왑 확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해왔고요, 현재는 이렇게 보시는 바와 같은 통화스왑 네트워크를 한국은행이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V. 추진방향](p.48)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이 앞으로 통화스왑 정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간략한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추진방향](p.49)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의 요약도 함께 들어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추진해온 통화스왑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안정, 무역증진 등에 크게 기여했었고요. 위기 시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와 더불어 평상시에는 한국이 믿을만한 나라다 라는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나라들과 통화스왑을 체결한다는 것은 서로 간에 깊은 신뢰가 필요한 일이고, 이를 축적해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들과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은행이 이처럼 최선을 다해 노력해가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p.50)
여기까지가 오늘 금요강좌의 내용이었고요, 모두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제890회 한은금요강좌

   ㅇ 일시 : 2022. 7. 1(금)

   ㅇ 주제 : 중앙은행 통화스왑의 이해

   ㅇ 강사 : 국제협력국 금융협력팀 김영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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