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민: 야호! 드디어 너, 타임머신을 만나는구나. 아빠가 타임머신은 절대 만지지 말라했지만. 어떡해. 궁금한걸. 지금부터 20년 후로 떠나보자구! 자, 출발!

재민: 우와! 여기가 내가 살고 있는 그곳이야? 어? 이거 나 아니야? 해누리로보회사 연구원 재민군과 강호군 3차원게임기, 휴먼로봇개발 완성?

재민: 정말 내가 개발했단 말이야?

재민: 여기가 맞네.

재민(성): 꼬마야. 너 여기서…. 너, 넌? 나?

재민: 아저씬. 나?

재민(성): 나지만. 너두 참. 20년 후가 그렇게 궁금해서 아빠 타임머신을 탔다고?

재민: 응. 근데. 너, 아니, 나, 아니, 너. 에잇 모르겠다. 3차원게임기를 개발했다며?

재민(성): 응.

재민: 정말 장하다 장해. 한번 볼 수 있어?

재민(성): 물론이야. 잠시만.

재민(성): 자, 바로 이거야. 이건 휴먼로봇 태권더블, 이건 3차원게임기.

재민: 우와! 진짜 이건 사람 같네. 이게 게임기지? 이건 어떻게 해?

재민(성): 안경을 끼고, 팔에 끼우면 돼.

재민: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진짜 멋있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다 개발할 생각을 했어?

재민(성): 그건 네가 커보면 알아.

재민: 하하하. 알았어. 그런데 강호는 같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세나와 송이는 어떻게 살고 있어?

재민(성): 세나와 송이는 지금 중국에 가 있어.


재민: 중국에? 중국은 왜?

재민(성): 중국과 무역을 하려고.

재민: 무역?

재민(성)off: 응. 내가 개발한 게임기와 강호가 개발한 로봇 중에 어느 것을 중국에 수출하면 더 좋고 어느 것을 수입하면 더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중국에 갔어.

세나: 우리 해누리는 로봇 만드는데 근로자 2명, 게임기 만드는데 4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로봇 만드는데 20명, 게임기 만드는데 10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어요. 그리고….

송이: 해누리는 근로자 100명중 로봇 40대 만드는데 80명이 투입되고, 나머지 20명은 게임기를 5대 만들고 있어요. 중국은 근로자 200명중 로봇 5대 만드는데 100명이 투입되고 나머지 100명은 게임기 10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세나: ‘왕짬뽕’씨, 중국은 로봇은 생산하지 말고 게임기만 생산해서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로봇은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로봇과 게임기를 갖게 해드리죠.

왕짬뽕: 울리 살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해. 로봇 만드는데 해누리에서는 2명, 중국은 20명이 필요해. 해누리가 생산성이 더 높다해. 게임기도 해누리는 4명, 중국은 10명이 필요해. 역시 해누리가 생산성이 더 높다해. 그런데 너희들은 왜 우리 중국의 게임기를 수입하려 하느냐해?

세나: 저. 그게. 저….

송이: 물론 ‘왕짬뽕’씨가 생각하듯이 우리 해누리가 로봇이나 게임기 모두 생산성이 높아서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어요. 이런 것을 아시겠지만 ‘절대우위’가 있다고 하죠. 우리 해누리는 중국에 비해 두 가지 제품 모두에서 절대우위에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두 나라가 무역을 하면 서로 이익이 된답니다. 정말 이상하죠?

왕짬뽕 : 정말로 그래해?

송이 : 해누리는 로봇을 한 대 더 생산하기 위해서는 게임기 0.5대를 줄여야 해요. ‘짬뽕’씨 기회비용은 아시죠?

왕짬뽕: 아, 물론 물론, 어떤 선택을 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의 가치를 '기회비용' 이라 한다해.

송이: 잘 아시는군요. 그래서 해누리의 로봇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은 게임기 0.5대인 거예요. 반대로 중국은 로봇을 한 대 더 생산하기 위해서 게임기 두 대를 줄여야 해요. 다시 말하면 중국의 로봇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은 게임기 두 대라는 말이죠.

왕짬뽕: 아, 맞다 맞다해, 그러면 로봇생산은 해누리가 더 기회비용이 낮다고 할 수 있다해.

송이: 맞아요. 이걸 보고 해누리는 로봇생산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해요.

세나: 그래, 맞아, ‘비교우위.’ 왜 나는 그런 걸 자꾸 까먹지.

세나: 왕짬뽕씨, 아셨죠? 그럼 게임기의 기회비용을 보면 해누리는 게임기 한 대를 생산하려면 로봇 두 대를 줄여야 되죠? 중국은 게임기 한 대를 생산하려면 로봇 0.5대를 줄여야 하구요. 그래서 해누리의 게임기 기회비용은 로봇 두 대, 중국의 게임기 기회비용은 로봇 0.5대. 그래서 게임기는 중국의 기회비용이 더 낮으니까 중국이 비교우위를 갖는 거예요. 어때요?

왕짬뽕: (끄덕끄덕)

송이: 이렇게 놓고 보니까 해누리가 두 제품 다 절대 우위를 갖고 있지만 비교우위를 보면 해누리는 로봇에, 중국은 게임기에 비교우위를 갖게 되죠.

왕짬뽕: 그래도 잘 이해가 안가해. 무역을 하면 우리는 이익이지만, 해누리는 손해 볼 거 같은데해?

세나: No, no, no! 아니에요. 지금은, 해누리는 로봇 40대하고 게임기 5대, 중국은 로봇 5대하고 게임기 10대를 만들고 있죠?

송이: 그런데 중국이 로봇 생산을 포기하고 게임기만 만들면 한 대 만드는데 10명 들어가니까 200명이 20대를 만들 수 있잖아요? 그중에 7대를 우리에게 수출하고 로봇을 7대를 수입하시면, 결국 중국은 해누리에서 수입한 로봇 7대와 직접 만든 게임기 13대를 갖게 되죠. 어때요? 로봇 2대, 게임기를 3대 더 갖게 되잖아요?

세나 : 해누리는 게임기 생산을 포기하고 로봇만 만들어요. 그럼 한 대 만드는 데 두명이 필요하니까 100명이 50대를 만들 수 있어요.

왕짬뽕: 아하. 그중 로봇 7대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으로부터 게임기 7대를 수입한다는 얘기지해? 결국 해누리도 로봇 43대와 게임기 7대를 갖게 되는 거다 해. 다시 말해, 해누리도 로봇 3대, 게임기를 2대 더 갖게 되니까 이익이 된다해.

세나: 그게 바로 비교우위의 마법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호호호.

왕짬뽕: 그래, 좋다해. 우리 계약하자해.

세나: 좋아요.

송이: 좋아요.

재민(성): 네. 해누리로보회사입니다. …. 어 송이야? 어떻게 됐어? …. 됐다구? 그래? 정말 잘됐다! …. 아니야, 서운하긴. 다음에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 되지. 걱정마. 그래그래. 수고했다. 그래. 세나한테도 전해주고!

재민: 일이 잘 된 거야?

재민(성): 응. 우리가 로봇만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게임기만 만들어 우리한테 수출하기로 했대.

재민: 우와!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내가, 아니 네가 만든 게임기를 수출할 수 없다니 약간은 서운한데.

재민(성): 뭐. 이런 걸 가지고. 다음에 국제적으로 더 비교우위가 있는 제품을 개발하면 돼.

재민: 역시, 나는 커서도 듬직하고 대단해.

재민(성): 뭐어?

재민: 히히히.

재민(성): 야, 내가 알기로 타임머신은 날짜는 미래 과거현재를 오가지만 시간은 같은 걸로 알고 있는데.

재민: 그렇지.

재민(성): 지금 이시간이면 아빠가 오실 시간 아니야?

재민: 어어? 정말이네. 큰일이다. 들키면. 으아! 나, 간다.

재민(성): 야. 내가 데려다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