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직적⋅신축적 물가의 움직임과 시사점
저자 : (조사국) 부유신 설범영
<주요 내용>
본고는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품목들 중에는 가격이 경직적으로 움직이는 품목과 신축적으로 움직이는 품목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각각을 경직적 물가와 신축적 물가로 분류한 다음, 이들의 움직임이 어떠한 경제적 함의를 갖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먼저 품목별로 가격 경직성에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는 일반적 거시모형과 달리, 현실에서는 품목별로 가격 경직성 정도가 크게 달랐다. 예컨대 농축수산물가격과 집세 등은 빈번하게 바뀌었지만, 개인서비스요금은 자주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경직적 물가와 신축적 물가의 움직임에 내재된 정보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직적 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반영할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의 예측에도 유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메뉴비용 등으로 인해 가격변경이 용이하지 않은 경제주체는 가격 설정시 현 경제상황보다는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예상을 반영하여 현재 가격을 설정할 것이라는 이론적 예측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 경직적 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에 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축적 물가의 경우에는 경직적 물가와 비교할 때, 경제상황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예컨대 신축적 물가는 당기의 경제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상대적으로 가격변경이 용이한 경제주체의 경우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신속하게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는 이론적 예측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신축적 물가, 특히 석유류가격을 제외한 신축적 물가가 최근 들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결과에 비추어 볼 때, 경직적 물가와 신축적 물가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유용한 참고지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경직적 물가는 성공적인 통화정책 수행을 위한 전제조건인 인플레이션 기대의 안착 여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축적 물가는 GDP 통계가 다소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 현실에서, 신속한 경기판단에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최근에 신축적 물가에 대한 국제유가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차 례>
I. 연구 배경
II. 경직적⋅신축적 물가지수의 이론적 배경
III. 경직적⋅신축적 물가지수의 구성과 부문별 동향
IV. 경직적⋅신축적 물가의 경제적 함의
V. 요약 및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