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안녕하십니까,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조상흠 과장입니다.
다들 주식투자 좀 하시나요?
매매를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가진 주식을 외국인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같이 팔고 나가서 힘든 시간을 보내신 분들,
많이 계시죠?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연구를 한번 해봤습니다!
무엇이 이 외국인들의 자금흐름을 좌우하는가
함께 보시죠.
우선 외국인의 자금흐름을 어떻게 아느냐,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가장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에서 만드는 데이터 중에
“국제투자대조표”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대외금융부채라는 항목의 증권투자를 보시면 돼요.
표를 읽는 방법도 아주 직관적입니다.
이 증권투자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외국인이 달러를 갖고 와서
원화로 바꾸고, 이 돈으로 다시 한국 주식과 채권을 사고 있다는 것이구요.
잔액 감소는 그 반대이구요.
그러면 이게 왜 중요하냐
두가지에요. 규모가 크고,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우선, 규모를 보죠.
2024년도 3분기말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 잔액이 9575억 달러에요.
그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대략 1300조원이 되죠.
1300조원이라는 숫자에 대한 감을 갖기위해,
우리나라 1년 GDP 규모를 한번 살펴보세요. 1900조원가량입니다.
이와비교해보면 1300조원, 엄청난 숫자죠?
자, 그리고 외환시장.
아까 말씀드린 외국인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꾼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즉, 외국인의 투자자금은 외환시장을 거쳐서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1300조원이라는 돈이 들어와 있다면, 이 과정을 통해 외환시장에 아주 다양하고 중요한 영향을 미쳤겠죠?
특히나, 과거 1997년에 이 자금유출입이 집중돼서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IMF 외환위기, 기억하시죠?
그래서 이런 주제를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종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의해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의 유출입이 어떻게 되었는가,
저희의 관심사입니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먼저 뮤추얼펀드가 무엇인지 알아보죠
우선 펀드란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그렇다면 ‘뮤추얼’ 펀드는 무엇일까요?
‘뮤추얼’이란 단어는 ‘상호, 공동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즉,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서 함께 투자하고 수익도 공동으로 나누는 구조라서 ‘뮤추얼’ 펀드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뮤추얼펀드는 여러 사람에게 모은 돈을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주는 공동 투자 방식입니다.
따라서 미국 뮤추얼펀드란 미국인들이 돈을 모아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하며 미국 뮤추얼펀드의 국내 투자란 그 돈을
우리나라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죠.
미국 뮤추얼펀드는 자금흐름을 자금성격별로 나눠볼 수 있어서 저희가 관심있게 분석했습니다.
자금에도 성격이 있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요?
MBTI라도 있는 것일까요?
사람도 적극적인 성격이 있고 수동적인 성격이 있는 것처럼
자금도 ACTIVE와 PASSIVE, 즉 적극적으로 시장평균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추구를 하는 자금, 반대로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투자해서 일종의 수동적으로 수익률이 지수에 연동되는 자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뮤추얼펀드는 단순히 자금 전체 흐름만 보는게 아니라
적극적 수익추구형 주식자금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수동적인 지수추종형 채권자금은 어떻게 리스크 요인에 반응하는지
등등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인 증권투자의 흐름을 합산해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자금의 성격은 아주 다양해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와 같이 공공적 성격을 지닌
자금도 있는 반면,
헤지펀드처럼 수익추구를 위해 적극적인 매매를 하는 외국인도 있죠.
코로나19이후 주식투자를 하신분들이라면, 투심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글로벌 리스크 때문에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것을 기억하실 거에요.
이런 리스크들에 있어서 각각의 외국인들은 모두 다르게 반응합니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공시자료는 각 펀드마다 투자내역을 알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적극적 수익추구를 하는 펀드는 어떤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지,
안정형 펀드는 또 시기별로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뮤추얼펀드의 공시 데이터를 활용하면 각 자금의
성격별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동향도 파악가능한것이죠.
국제투자대조표는 모든 외국인들의 투자내역을 합산하기 때문에 저희가 각 자금성격별로 그 흐름을 나눠서 볼 수 없는데, 이 부분을 미국 뮤추얼 펀드가 훌륭하게 보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걸 통해서 우리가 다양한 성격을 갖는 미국투자자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동향을 시기별로 알 수 있고
나악 저희의 관심사인 자금흐름별 리스크 상황에 대한 반응의 차이를
분석하기에 안성맞춤이죠.
미국 뮤추얼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마다 보유한 자산의 내역을 공시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까 국제투자대조표는 전체 잔액이 1300조원 정도로 집계된다고 말씀드렸죠?
미국 뮤추얼펀드의 우리나라 주식 채권 투자는 2024년 3분기 기준 대략 1350억원, 약 180조원 정도가 집계되요.
대략 한 15% 정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치이긴합니다만,
더욱 중요하게, 이 두 시계열은 상관관계가 아주 커요.
미국 뮤추얼펀드와 국제투자대조표의 상관계수는 0.93이나 됩니다.
아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 연구진들이 쓰는 용어로,
“대표성이 있는 대용치”라고 표현드릴 수 있습니다.
전체 자금 흐름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표성도 있는데다가,
자금의 성격별로 볼 수 있는 훌륭한 데이터이죠.
따라서 앞으로 저희가 미국 뮤추얼펀드의 국내 투자라고 한다면
전체 외국인의 우리나라 증권투자에 대한 대표성있는 자금 흐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미국 뮤추얼펀드 잔액은
2019년 이후부터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주로 그 투자흐름은 active 자금을 위주로 빠져나가고 있구요!
근데 걱정마세요.
이는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고 미국 뮤추얼펀드가 해외투자
자체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미국인들이 해외보단 자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이 자금성격별로 미국뮤추얼펀드는 우리나라 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평가손익이 제외된 흐름으로 말씀드리자면,
핵심은, passive 자금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프를 같이 읽어보죠.
주황색 진한 막대가 주식 passive자금이고, 진한 파란색 막대가 채권 passive 자금입니다.
두 개 막대 둘 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죠?
원래 주식 passive자금은 20%가 안됐고, 채권 passive자금은 더욱 미미한 비중을 가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의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아까 전에 전체 증권투자 감소분에서 주로 acitve 위주로 감소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passive는 적어도 감소하지는 않거나 오히려 증가한 경향도 보입니다.
따라서,
다시한번 강조드리면,
passive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그 중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passive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자, 우선 이걸 얘기하려면, passive 펀드의 특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passive, 상당부분 ETF라 보시면 되는데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상장지수펀드라고도 하는 ETF의 경우 대부분 코스피, S&P와 같은 특정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PASSIVE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인데요.
ETF는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ETF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발생하면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행연구에서는 ETF가 다른 유형의 펀드들보다 글로벌 리스크를 더 증폭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수동적인 성격의 펀드라고 했는데, 약간 의외죠?
자, 그러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는 글로벌 리스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점점 더 많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생김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자금유출입의 민감도도 더 커지고 있을까요?
다행히도, 과거보다 뚜렷하게 민감도가 증가한 경향성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그 주식 passive자금은 그 구성비가 제일 큰 자금이 되었는데요, 주식 passive자금의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는 오히려 최근으로 올수록 완만하게 감소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유의할 점은 있습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글로벌 리스크 지표를 사용해서 자금유출입과 주식 passive 자금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는데요, 이 중에서
특히, 주식passive자금은 글로벌 리스크 중 환율변동성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식자금이 채권자금과 달리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오픈 형태로 투자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향후 미국 뮤추얼 펀드의 국내 투자를 예상하기 위해서 하나의 소식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 작년 말에 우리나라가 WGBI라는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실까요?
WGBI란 주요국 국채로 구성된 국채지수입니다. 미국국채 수익률에는 몇%, 일본국채 수익률에는 몇% 등등으로 가중치가 걸린 지수입니다. 세계 3대 채권지수로도 불리며 2.5조달러나 되는 글로벌 자금이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하죠.
이 지수에 우리나라가 편입되어서 2.2%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채권자금은 우리나라 국채를 2.2% 비중에 맞춰서 사야하는 것이죠!
이런 자금의 유입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WGBI 편입 후, 채권passive자금이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오면 무엇이 좋을까요?
우선, 미국 뮤추얼펀드 채권passive 자금은 저희 분석결과 거의 100%로 환헤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WGBI를 추종하는 채권자금은 기본적으로 채권passive자금입니다.
그래서 이 자금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면, 전반적으로
자금유출입과 원/달러 환율간의 상관관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환율변동성에 민감한 주식passive자금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비율에 따라 최종적인 자금유출입과 원/달러 환율간의 상관관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WGBI를 따르는 passive 채권자금이 유입되면서 외화가 많이 들어오게 되어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다소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우리나라 회사채에도 일정부분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현황과 시사점을 미국 뮤추얼펀드를 통해 알아보았는데요. 주식, 채권과 같은 투자자산 종류부터 ACTIVE, PASSIVE전략 같은 투자전략까지 생소한 내용이 많았을 텐데 차근차근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하자면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 흐름이 둔화되고 있지만, active자금 위주로 유출되고 있고 passive자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WGBI 편입으로 올해 말부터 채권PASSIVE자금이 국내로 유입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입과 환율과의 관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적으로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은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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