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5-2호] AI와 한국경제

구분
경제일반
등록일
2025.02.10
조회수
33267
키워드
AI 경제성장률 생산성
등록자
오삼일, 이수민. 이하민, 장수정
담당부서
고용연구팀, 물가연구팀, 조사총괄팀(02-759-4332, 4397, 4154, 4254)
1. AI는 최근 급격한 기술발전을 통해 글로벌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에서 더욱 중요한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2.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AI 도입은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1~3.2%, GDP를 4.2~12.6% 높일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고령화와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3. 다만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는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대기업과 업력이 긴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전체 근로자의 24%가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하며, 27%가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이다. 특히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중구조는 근로자의 원활한 일자리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5. 마지막으로 한국은 선진국 대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보유해 AI 도입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AI 준비 지수 165개국 중 15위). 그러나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targeted policies)이 필요하다.

자막

안녕하세요. 조사국 물가연구팀 이수민 과장입니다.

[장수정]
조사국 조사총괄팀 조사역 장수정입니다.

[이수민]
최근 들어 생성형 AI부터 자율주행 차량 도입까지 AI가 일상에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되는데요,
장수정 조사역님께서는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언제인가요?

[장수정]
네, 제 일상에도 AI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것부터,
업무에 참고할 긴 자료를 요약하고 번역하는 일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AI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수민]
이처럼 AI가 우리 시대에 의미있는 변화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주제는 앞으로도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희가 최근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AI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지, 도입 후 실제 효과는 어떠한지 조사를 진행 해봤습니다.
저희 조사를 오늘 구독자 여러분들께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수정]
네, 과장님. 우리 사회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수민]
네. AI 도입은 특히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에서 중요한 경제적 의미를 지닙니다.
현재의 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활동참가율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UN의 인구 전망대로 고령화가 진행된다면
2023부터 2050년까지 한국의 GDP는 AI 도입 없이는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한국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생산성 둔화, 의료 및 연금 시스템에 대한 부담 증가 등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요.
A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인간의 노동력을 보완하고 생산성을 증대시키며,
또한 의료 서비스 개선과 노인 돌봄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잠재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I 도입 수준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국내의 AI 도입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죠?

[장수정]
네 맞습니다. 2023년 IBM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48%가 이미 AI를 도입했다고 응답했고,
이는 조사 대상국 중 4번째 수준입니다.
또한,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국내 기업 전반적으로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AI 도입이 실제로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모형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분석해보았죠?

[이수민]
네. IMF에서 제시한 직무 중심 모형을 이용하여
AI 도입이 생산성과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봤는데요
표(그림15)에서처럼 노동보완 / 생산성 향상 / 노동보완과 생산성향상
의 측면에서 세 가지 시나리오로 측정해봤더니
모든 시나리오에서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는데요,
생산성과 GDP가 각각 3.2%, 12.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렇게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는데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추세이죠? 어떤 기업이 적극적인가요?

[장수정]
네, 그렇습니다. 회귀분석 결과, 기업의 AI 도입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업의 규모, 업력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기업, 신생 기업, 기술 중심 기업에서 AI 도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AI 도입 자체가 기업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인데요,
저희가 분석한 결과, AI를 도입하더라도 이것이 모든 기업에 똑같은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않았었죠?

[이수민]
맞습니다. 기업의 핵심 특성을 반영하여 분석한 결과
AI의 생산성 증대 효과는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업력이 긴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그림19>)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 분석해봐도 AI 도입 효과가 업력이 긴 기업에서 특히 명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AI 도입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AI 도입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 잠정적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런 결과는 AI 발전이 기업 간 생산성 격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AI 도입이 기업간 생산성 격차로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해봤는데요
그러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장수정]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직업별 “AI 노출도”와 “AI 보완도” 지표를 활용했습니다
AI 노출도는 특정 직업이 수행하는 직무가 AI에 의해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지를 나타내구요
AI 보완도는 직업의 사회적·물리적 속성으로 인해 AI로 인한 직업 대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은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은 AI에 의해 일자리가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경우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인 51%가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종사 중이었는데요,
이중 24%는 AI 도입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27%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노출도와 보완도를 분석했을 때 개인 특성별로 보면
여성, 고학력, 저연령 근로자에게는 AI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수민]
네. 맞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림10) (그림11)
먼저 여성은 남성보다 AI 노출도가 높으며
보완도면에서는 낮은 보완도와 높은 보완도를 가지는 일자리가
고르게 분포해 있어 AI로 인한 위험과 기회가 공존합니다
또 학력이 높아지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이는 고학력·고소득 근로자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더 클 것임을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연령이 고연령보다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많이 종사하였는데
이는 교육 수준의 차이가 주된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AI 전환에 어떤 근로자가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도 분석해봤죠?

[장수정]
네 그렇습니다. 일부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지식·기술 요구에 적응하여 AI 보완도가 높은 일자리로 옮기는 반면
다른 일부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AI 도입에 의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에서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로
이동하는 비율인데, 분석결과 이 비율이 2009~2022년 평균 31%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동성을 높이는 것이 AI 전환과정에서 우리 노동시장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여성 근로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직업군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높았구요,
반대로 저학력이거나 50세가 넘은 대졸자의 경우 이동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고령 근로자의 경우 실직 이후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직업군으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낮아 AI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취약계층을 보호하면서
AI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수민]
그렇습니다. 사실 한국은 선진국 대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 따라 AI 도입에 대한 준비는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에서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어서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생산성 향상과 제도적 부분까지 살펴봤는데
AI산업 확대의 또 다른 기회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도 찾을 수 있나요?

[장수정]
맞습니다. 한국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수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AI 기술 발전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AI 발전은 대량의 데이터 처리로 인한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도 AI 관련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도입은 고령화로 인한 성장 저하를 완화시키고
반도체 산업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기에
제도적 보완을 통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수민]
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AI 도입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증대시킬 중요한 기회입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성장 저하를 완화시키고, 반도체 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중소기업이나 신생 기업이 AI 도입의 혜택에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AI 도입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일자리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장수정]
네, 지금까지 복잡한 모델과 수치들로 말씀드렸지만
결론은 AI는 우리 곁에 정말 가까이 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수민]
네. 몇 년 후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데요
한국은행에서는 계속해서 의미있는 연구를 통해서
세상의 변화를 여러분들께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수정]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궁금한 주제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다음에도 알찬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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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759-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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