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경기침체기와 달리 팬데믹 경기침체기에는 여성 고용이 더 크게 악화되는 shecession(she+recession)이 발생하였다. 팬데믹 과정에서 she-cession이 발생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취업자수가 큰 폭 감소한데다, 방역대책으로 보육시설이 일부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상당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데믹 침체 이후 노동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여성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는 she-covery(she+recover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0~21년중 남성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여성 취업자수는 2022년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남성 취업자수 증가세를 추월하였다.

계층별로 나누어보면 20~30대 젊은 여성, 고학력 여성, 기혼 여성이 she-covery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30대,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남성과 차별화되는 점인데,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등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로조건(재택 등 유연근무제 확산) 및 사회적 통념(부부 육아분담 증가)의 변화가 가속화되었으며, 이는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였다.

한편 여성 노동공급 추세를 추정해본 결과, 최근의 여성 고용 회복은 팬데믹 이전부터 나타난 추세적인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비혼 및 늦은 결혼의 증가, 출산율 하락,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유연근무제 확산 추세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가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구조적 현상임을 시사한다. 20~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의 양적, 질적 확대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