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1997년 7월 1일을 기해 영국 식민지역사를 청산하고 중국에 반환되면서도 이전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틀을 유지함으로써 세계 역사상 1국가 2체제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현재도 홍콩에서는 중국의 화폐와 다른 홍콩 고유의 화페가 사용되고 있음은 물론 영국령 당시의 독자적인 화폐 발행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화폐는 그 나라 중앙은행에 의해 독점적으로 발행된다. 그러나 홍콩의 경우에는 영국계 상업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ong Kong & Shanghai Banking Corporation)과 스탠다드 챠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 중국의 외환전문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홍콩 화폐인 홍콩달러를 발행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홍콩에는 중앙은행이 3개가 있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3개 상업은행이 화폐를 발행한다고 해서 중앙은행으로 볼 수는 없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그 나라의 경제성장, 물가안정, 국제수지균형 등의 거시경제적 통화신용정책 차원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지만, 홍콩의 화폐를 발행하는 3개 은행은 이러한 중앙은행의 고유기능과는 다른 상업은행으로서의 이윤추구와 결제의 편의를 위해 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홍콩달러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미리 홍콩달러 발행액에 상당하는 미국 달러를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홍콩 통화청에 미리 예치해야하는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3개 은행이 발행하는 지폐는 액면과 규격이 같지만, 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