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Indigo Book) 전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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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년 이후 최근까지의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총 12.8%(연율 3.8%)로 2010년대 평균(연평균 1.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21-22년중에는 글로벌 공급충격과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압력이 중첩되면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었다.
2.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축소시키는 경로와 ②자산·부채의 실질가치를 하락시키는 경로를 통해 민간소비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경로의 영향은 가계의 소비품목 구성(소비바스켓)과 재무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가계의 소비바스켓을 고려한 실효 물가상승률은 식료품 등 필수재 비중이 큰 고령층(20-23년중 16%) 및 저소득층(15.5%)에서 여타 가계(청장년층 14.3%, 고소득층 1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들 취약층은 공적이전소득 증가에 힘입어 소비 위축이 완화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②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계 금융자산(및 부채)의 실질가치 하락* 효과를 살펴보면, 고연령층(금융자산)과 전세로 거주하는 30대(전세보증금)에서 부정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보유한 가계는 물가상승에 따라 부채의 실질가치가 줄었다는 점에서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으나 고물가에 대응한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늘어 그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 가계의 순금융자산으로 측정한 순명목포지션(Net Nominal Position, NNP)은 물가상승률만큼 실질가치가 하락한다.
3. 모형을 통한 정량분석에 따르면, 물가상승이 21-22년중 실질구매력 축소 등을 통해 소비증가율을 약 4%p 내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3년 이후 그 크기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가계별 금융자산‧부채의 실질가치 변동에 따른 효과도 21-22년중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켰다(1%p 내외).
* 20.4/4분기 대비 21-22년중 누적 기준. 동 기간 소비증가율은 총 9.4%
4.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계소비가 물가로 인해 위축되는 효과도 약화될 것이다.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