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의 제조업 경기 부진은 ①서비스업 경기와의 격차가 이례적으로 크고 ②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③국가별‧업종별로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이전 하강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Ⅱ. 최근 제조업 경기 부진에는 ⑴서비스로의 소비전환 과정에서 통화긴축이 급격히 이루어진 점과 ⑵중국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된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⑴ 먼저 팬데믹 정상화 과정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이 진행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재화수요가 크게 위축되었다. 팬데믹 직후 대면활동 위축으로 재화소비가 급증하였으나, 경제활동 정상화 이후에는 서비스 펜트업수요가 나타나면서 재화소비가 조정되었다. 이에 더해 글로벌 통화긴축이 동반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제조업부문의 부진이 심화되었다.
⑵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된 점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리오프닝 직후에는 투자보다 서비스소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변국으로의 파급효과가 제약되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크게 약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Ⅲ.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당분간 부진을 이어가겠으나,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소비도 정상화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동산 문제 등에 따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제조업 경기의 빠른 회복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
Ⅳ. 좀 더 긴 시계에서 보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green transition도 글로벌 제조업 지형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EU‧중국 등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국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전환도 기술주도권, 자원 확보 등의 이슈들이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제조업 지형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Ⅴ. 우리 경제가 글로벌 제조업의 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