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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책자 발간

등록일
2023.08.25
조회수
53984
키워드
담당부서
조사국 지역경제부 지역연구지원팀
저자
과장 정영철, 이예림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책자 발간


한국은행은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11개 주요 제조업을 대상으로 지역별 생산현황(생산 점유율, 공장 소재지), 생산품의 국가·제품별 수출,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의 수입 등을 정리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를 발간하였다.

우리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여건변화에 민감하고, 주요 제조업의 국내 생산거점도 여러 지역에 분포[1]되어 있다. 따라서 국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우리 경제가 업종별·지역별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업종에 따른 지역별 생산현황과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글로벌 교역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시각화 자료가 도움이 될 것이다.


11개 업종별로 <생산>, <수출> 및 <수입> 파트로 구성


이번 책자는 업종별(11개)로 생산, 수출 및 수입 파트로 구성하였다. 먼저 <생산>에서는 2021년 광업제조업조사를 바탕으로 권역별 생산 점유율과 주요 공장을 지도에 표시하였고 국내기업의 공장 소재지와 생산제품(2023.5월 기준)을 기록하였다. 또한 글로벌 시장 추이 및 국내기업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을 제시하였다.

<수출>(2022년 무역통계)에서는 주요 생산품의 국가별·제품별 수출현황을 시각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우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지는 <수입>(2022년 무역통계)에서는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을 중심으로 국가별 수입비중(의존도),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수입 품목표[2]를 제시하였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발생시 국내생산이 영향을 받게 되는 잠재적인 경로를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다음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그리고 최근 크게 주목받는 신성장부문인 전기차와 이차전지를 대상으로 책자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반도체 산업]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음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분야별로 상이하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2022년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비메모리 및 파운드리[3] 분야에서는 미국·대만·유럽 기업들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림 1. 글로벌 기업의 메모리 점유율(2022)


자료: GARTNER

그림 2. 글로벌 기업의 비메모리 점유율(2022)


자료: GARTNER



한편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생산은 수도권(2021년 생산 점유율 80.7%)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화성·평택·기흥)와 SK하이닉스(이천)의 주력 생산공장[4]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생산 점유율 15.8%)까지 합쳐보면 두 권역이 국내 반도체 생산의 9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림 3. 반도체 권역별 생산 점유율 및 주요공장 현황(2021)


자료: 통계청



반도체 수출은 對중국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


국가별 반도체[5] 수출(2022년 총 1,427억달러)은 對중국 수출(758억달러) 비중이 53.1%로 가장 높다. 또한 국내기업의 현지 공장이 다수 소재하는 베트남(163억달러, 11.4%)과 더불어 미국(136억달러, 9.6%), 대만(128억달러, 9.0%)으로의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제품별로는 메모리칩(618억달러, 43.3%), SSD(134억달러, 9.4%), DRAM모듈(120억달러, 8.4%) 등 메모리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은 반면,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메모리(384억달러, 26.9%), 기타 집적회로(116억달러, 8.1%)의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림 4. 우리나라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2022)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은 중국과 일본,
제조장비는 미국, 일본 및 네덜란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의 수입(2022년 총 467억달러)은 일부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소재와 부품은 중국(수입비중 23.1%, 이하 동일)과 일본(21.4%)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전력공급장치인 슈퍼 캡(중국, 91.5%), 폴리이미드필름[6](일본, 89.9%), 웨이퍼코팅제(일본, 89.4%) 등의 품목에서 특정국 의존도가 90% 내외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반도체 제조장비의 경우 미국(23.3%), 일본(23.3%)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ASML사의 EUV 노광장비 독점으로 네덜란드(22.8%)로부터의 수입 비중도 높은 편이다. 특히 對일본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제조장비 품목[7]이 다수 존재한다.

그림 5. 반도체 소재·부품 국가별 수입비중(2022)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그림 6. 반도체 제조장비 국가별 수입비중(2022)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깊이 편입되어 있어,
공급망 교란 충격은 수도권의 반도체 생산 경로를 통해 지역경제에 파급


이처럼 국내 반도체 생산은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여건, 통상·산업정책 변화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회복 양상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황이 크게 좌우될 것이며, 미·중 갈등 및 한·일 경제협력 등 국제정세,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이상기후 현상 등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수요 및 공급 충격이 발생한다면 수도권의 반도체 생산 경로를 통해 지역경제에 파급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
우리나라 기업의 자동차 판매량은 글로벌 3위 수준이며,
국내 및 해외생산이 비슷한 규모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기아)을 필두로 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현대차그룹의 자동차판매량은 684.5만대로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국내생산(2022년 376만대)과 해외생산(357만대)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다.

그림 7. 글로벌 자동차그룹별 판매현황1)(2022)


자료: 연합뉴스

그림 8. 국내 완성차 기업 국내외 생산규모


자료: KAMA(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자동차 생산공장은 비교적 고르게 분포


국내 생산의 경우 현대자동차(울산)와 기아(화성·광명)의 주요 생산공장이 위치한 동남권(40.8%)과 수도권(35.5%)이 중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호남권(14.7%) 및 충청권(8.8%)의 점유율 역시 낮지 않고, 자동차부품 업체[8]까지 고려하면 자동차 생산망이 전 권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그림 9. 자동차 권역별 생산 점유율 및 주요공장 현황(2021)


자료: 통계청



자동차 수출은 미국 등 서구 선진국, 자동차부품 수입은 중국 의존도가 높음


국내 완성차 수출은 2022년중 541억달러(222만대)로 내수판매(117만대)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22억달러, 비중 41.1%)으로의 수출비중이 가장 높고 캐나다(33억달러, 6.1%), 호주(33억달러, 6.0%), 영국(22억달러, 4.1%), 독일(17억달러, 3.2%) 순이다.

한편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자동차부품 수입은 2022년중 90억달러로 완성차 수출(2022년 541억달러) 및 국내 생산(2021년 105조원, 약 918억달러)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해외 생산공장이 중국에 다수 분포하고 중국 의존도(47.4%)가 높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일례로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중국의 와이어링하니스(배선장치)[9] 생산이 중단되어 국내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림 10. 우리나라의 국가별 완성차 수출(2022)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서구 선진국의 수요 변화와 중국발 공급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음


국내 자동차 생산은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의 경기변동과 이에 따른 수요변화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내 생산여건 변화, 미·중 갈등 전개양상 등에 따른 중국발 부품 공급차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부문: 전기차와 이차전지]
전기차 내수판매는 빠르게 성장, 글로벌 경쟁력 제고 필요


2022년중 자동차산업내 전기차(수소차 포함)의 내수판매 비중은 10.4%(전기차 9.8%, 수소차 0.6%), 수출은 15.1%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10]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7위 수준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은 높지 않다.

또한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글로벌 기업들의 가격인하 경쟁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11] 등 국내 기업이 당면한 과제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구조적 측면에서도 동력원 변화에 따라 기존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역할이 축소되는 등 고용 비중[12]이 높은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그림 11. 동력원별 내수시장 점유율1)(2022)


자료: KAMA(한국자동차산업협회)

그림 12. 전기차 글로벌 시장 점유율1)(2022)


자료: 한국자동차연구원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의 빠른 성장세 및 핵심 소재의 높은 중국 의존도 등에 유의


전기차와 더불어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차전지의 경우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산(2021년)은 일차전지 및 축전지(이차전지 포함) 생산액이 35조원으로 전체 전기장비(115조원)의 30.6%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2022년)은 이차전지의 일종인 리튬이온전지(73억달러)가 전기장비 수출(414억달러)의 17.7%를 차지한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됨에 따라 2020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13]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소재, 부품·제조장비의 중국 의존도가 각각 63.7% 및 36.0%에 이르는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도 노출되어 있어 산업 전반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

그림 13. 국내 전기장비 산업구조(2021)


자료: 통계청

그림 14. 글로벌 기업의 이차전지 점유율1)(2022)


주: 1) 사용량(GWh) 기준

자료: SNE Reserach


그림 15. 이차전지 소재 국가별 수입비중   (2022)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그림 16. 이차전지 부품·제조장비 국가별   수입비중(2022)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우리나라 제조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중장기 산업정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


미·중 갈등 심화, 각국 정부의 산업·통상정책 변화 및 기후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 구조 및 교역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역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및 공급망 다변화, 친환경 전환 등 구조적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생산기술 격차, 생산비용 상승, 국가·기업 간 신뢰관계 구축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으며, 업종·지역·공급망별 특성에 맞는 중장기적 플랜이 필요하다. 이 책자가 국내 제조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공급망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1] 광업제조업조사(2021년)에 따르면, 반도체·무선통신기기·기계장비는 수도권(각각 80.7%, 44.7%, 42.5%), 디스플레이·전기장비는 충청권(43.2%, 31.2%), 자동차·자동차부품·조선·석유정제는 동남권(40.8%, 27.7%, 79.3%, 47.5%), 철강은 대경권(24.6%), 석유화학은 호남권(38.9%)에서 생산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2] 수입 품목명은 무역통계상 이용가능한 최소 단위(HS코드 10단위)로 분류하여 기재하였으나, 여러 품목을 포괄하는 경우가 많아 독자의 이해를 위해 주요 제품명을 대표로 표시하였다. 품목별 자세한 설명은 관세법령정보포털을 참고하기 바란다.

[3] 파운드리 업체는 통상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며 2022년중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대만, 58.1%), 삼성전자(7.9%), UMC(대만, 7.2%), Global Foundries(미국, 6.2%) 순이다.

[4]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시안·쑤저우)과 미국(오스틴·테일러(예정)), SK하이닉스는 중국(우시·다롄·충칭) 및 미국(첨단 패키징 공장 예정)에 해외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5] MTI(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품목분류) 831(반도체) 및 8138(전산기록매체) 기준이다.

[6] 일본 정부는 2019.7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폴리이미드필름에 포함)와 더불어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시행하였다가 지난 2023.3월 해제한 바 있다. 한편, 불화수소(중국, 80.1%) 및 감광액(포토레지스트 포함)(일본, 77.4%)의 특정국 의존도도 높은 수준이다.

[7] 반도체 웨이퍼 레이저 다이싱기(100.0%), 스캐너(99.9%), 도포기(97.5%), 웨이퍼 정렬 노광장치(95.6%), 분사방식 감광막 제거기(93.0%), 수직 전기로(90.3%) 등

[8] 2021년 자동차부품의 권역별 생산 점유율은 동남권(27.7%), 충청권(25.5%), 수도권(20.5%), 대경권(19.0%), 호남권(6.1%), 강원권(1.2%) 순이다.

[9] 2022년중 와이어링하니스 수입액은 26억달러로 전체 자동차부품 수입의 28.6%를 차지하며, 중국 의존도는 71.4%이다.

[10] 2022년중 전기차 내수판매는 16.3만대로 2020~22년 연평균 86.4% 성장하였다.

[11]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2022.8월 발효)을 통해 원칙적으로 북미에서 최종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함에 따라 전기차 생산업체의 미국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12] 2021년 광업제조업조사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대비 고용 비중을 보면, 자동차(3.3%), 자동차부품(7.9%) 등 자동차 산업의 고용 비중은 11.2%이다.

[13]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및 삼성SDI 3사의 이차전지 글로벌 점유율은 34.7%(20년) → 30.2%(21년) → 23.7%(2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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