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뭐야 야 전수린 오라 그래

선생님 저 부르셨어요?

야 전수린, 동아리 실적이 이게 뭐야? 이게 말이 돼? 너 어떡할거야? 어떻게 할 거야?

선생님 보고서 제출하러 왔습니다
저 이거 다 다음주까지라고 하셨지만, 미리 제출하겠습니다

너 이거.. 좀 어렵겠지만 수린이 좀 도와줄 수 있겠어?

아.. 네

그래 그럼 좀 열심히 도와줘, 전수린! 똑바로 해!

네..

너 우리 동아리에 도움은 될 수 있겠어?
자료는.. 잘 만들 수 있어?

나 동아리 시간에 ppt만 만들면 40장은 만들 수 있어

보고서는?

35장

너 지금 장난해?
야 난 ppt 50장은 만들 수 있고 보고서는 80장이나 쓸 수 있어
어떻게 나보다 잘하는게 하나도 없냐 너는
진짜 우리 동아리에 도움 1도 안될거 같은데
하.. 진짜 생기부 때문에 널 버릴 수도 없고..
그럼 넌 그냥 그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있는 책이나 읽어

알았어...

뭐야 책을 다 읽었을 리는 없고

아 됐고, 내 말좀 들어봐
잘 들어봐, 내가 책을 읽다가 비교우위론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됐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내가 너보다 잘하는 게 있어
너는 보고서 80장을 만드는 시간에 ppt 50장을 만들 수 있고
나는 보고서 35장 만드는 시간에 ppt 40장을 만들 수 있잖아
다르게 얘기하면 넌 보고서 한 장을 만드는데 ppt 5분에 8장을 포기해야 되고
나는 8분에 7장을 포기해야 돼
그러니까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너가 비교우위에 있지만
ppt 한 장을 만드는데 너는 보고서 5분에 8장을 포기해야 되고
나는 8분의 7장을 포기해야 돼
즉 ppt 만드는 데에는 내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거지

말도 안돼! 어떻게 네가 나보다 잘하는게 있을 수가 있어?

어때 이제 할 마음이 좀 생겨?
너는 보고서만 써 난 ppt만 만들게
이렇게만 하면 우리 둘다 이득이잖아

그, 그래 좋아!
(열일중)

이 정도는 해야지 잘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