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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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보다는 통장이 좋다

구분 경제이론·교양
대상 일반인
경제교육기획팀 (02-759-5379) 2015.07.03 1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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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를 펼쳐본다.

구직란에서 일할 만한 곳을 찾기 위해서다.

오전 파트타임이나 아이들이 귀가하는

시간에 맞는 오후 일자리는 안 보인다.

그렇다고 내 집을 마련하기 전에 날마다 하던 부업은 하고 싶지 않았다.

 

전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해 입주 하고 보니

이웃 사촌도 없고 갈 곳도 없어 여유가 생겼다.

 

어느 날 일간지 한 모퉁이에 나와 있는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자 모집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나도 할 수 있는 뭐라도 찾아서 작은 힘이라도

봉사를 해보자 마음먹고 전화를 걸었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친절하고 상냥한 사회복지사의 말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자식이 있어도 부양을 받지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독거노인 가정에

일주일에 2번씩 밑반찬 배달을 하고 말벗을 해주는 봉사였다.

 

처음에는 낯설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내가 가는 날이면 문밖에 저만치 나와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 주셨다.

시간이 갈수록 봉사를 하는 동안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곤 하였다.

부모님이 외롭지 않게 전화라도 한번 더하고

노후준비를 잘해서 아이들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다짐해보았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봉사 다닌 지 3년이 지나갔다.

 

봉사의 힘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어느 사이 내가 활발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또 다른 봉사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임을 얻게 되어 총무를 맡게 되어

이제는 많지는 않지만 월급도 받는다는 것이다.

 

내가 꿈꾸어 왔던 밖에 나가 앉아서 일 할 수 있는

내 책상 하나만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증진을 위한 봉사단체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는 지금

나는 자신에게 고맙다고, 행복하다고 매일 말하고 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남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나를 내세우지 않으며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그런 가운데 내가 행복하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날도 많이 있었다.

명품가방을 들고 메이커 옷만 입고 다니는 단체장들의 생활 속에서

나는 초라할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래! 지금은 이렇지만 중년이 되면 나도 그럴 때가 있겠지.

종잣돈이 마련될 때까지 그때를 위해서 꾹 참아야지.‘ 라고 다짐하곤 하였다

 

특강이 있는 날이면 교육을 듣고 배운 대로 실천하면서

자존심을 버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며

조금씩 저축을 하였다.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가고 세월이 종잣돈이 되어 돌아왔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하였던가?

재미가 났다. 신이 나서 더 저축하였다.

 

아이들도 잘 따라 주었다.

어렸을 적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학원 한번 못 보냈지만

자신감과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여 한국은행에 들어간 딸과

취업이 어려운 요즈음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입사한 아들에게 고맙다.

 

그때 입지 못했던 메이커 옷을 한두벌 정도는 살 형편이 되었건만

지금도 왜 이리 메이커보다는 저축이 먼저 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감이 가득한 지금이 있기까지

한 직장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힘들었겠지만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가정의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용기를 내어 말하고 싶다.

국고팀 최지영조사역 가족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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