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9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등록일
2020.10.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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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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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2020.10.23,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김태현 과장)

(김태현 과장)
안녕하세요. 오늘 금요강좌를 진행하게 될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태현 과장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주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입니다.

[목차](p.1)
오늘 강의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국제금융시장의 현황입니다. 코로나19 전후로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주로 살펴보겠고요. 두 번째는 주요 이슈입니다. 최근 그렇다면 주목해야 할 사항들이 어떤 것인지를 두 번째 단락에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결론입니다. 앞으로 금융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저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보는 시간을 가지고 강의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Ⅰ. 현황](p.2~10)
[Ⅰ-1. 주가](p.3~4)
현황입니다. 금융시장이라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주가, 금리, 환율, 상품시장인데요. 각각에서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를 살펴보면서 금융시장의 흐름을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익숙하신 주가입니다. 보시는 그래프는 올 한해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인데요, 크게 살펴보면 약 세 단계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초인데요, 연초에는 완만한 상승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초에도 세계 경제에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이 있었지만,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경제가 괜찮을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는 괜찮을 것이다'라는 생각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초에는 완만하게 상승을 합니다.
그런데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 확산하면서부터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중국의 폐렴의 이름이 'COVID-19'이라는 세계적인 이름을 얻게 되면서 양상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치료제도 없고, 예방약도 없고, 괴상한 형태를 띠고 있으니까 주식시장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상승하던 미국 주가가 3월 9일을 시작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수차례 발동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고점 대비해서 주가가 대략 20% 정도 이상 빠지게 되면은 베어 마켓(Bear Market)이라고 하는데요, 2월 말에서부터 3월 하순 정도까지 주가가 34% 정도 하락합니다. 베어 마켓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죠.
이때 금융시장의 패닉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우리는 이를 미 연준이라고 부릅니다. 미 연준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서 3월 하순부터는 주가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주가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상승해서 9월 2일에는 S&P 500 지수 기준으로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합니다. 즉 하락했던 것보다 더 많이 상승하게 되죠. 그래서 최근에는, 그 이후로 조금 조정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은 굉장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는 그래프는 유럽과 한국의 주가인데요, 유럽과 한국의 주가도 거의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워낙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기타 나라들의 주식시장이 상당히 동조화된 영향도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주식시장이 전체 주식시장의 약 55% 정도 됩니다. 일본 주식시장이 두 번째 규모인데, 8% 정도가 되는 걸 보면 미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크고, 그 주식시장이 얼마나 다른 나라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그래프 중에 파란색 선은 코스피인데요, 코스피 주가가 3월 19일 저점을 찍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1,458을 저점으로 반등을 했고요. 아까 앞에서 보셨던 미국 주가와 비슷하게 이후로 꾸준히 상승합니다. 그래서 하락 폭을 대부분 되돌렸고요. 지금도 여전히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프 중에서 오렌지색 STOXX 600이라고 되어 있는 그래프가 유럽 주가입니다. 유럽 주식은 보면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반등했지만 회복하고 있지는 못하는데, 유럽은 사실 경기 불황이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미국이나 여타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성장 동력이 적었다고 여겨져 왔고, 코로나19로 인해서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럽의 주가는 이전만큼 회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거기에다 또 유럽 같은 경우에는 미국처럼 단일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화끈한 재정정책이라든지,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럽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주가가 회복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Ⅰ-2. 금리](p.5~7)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금리입니다. 금리는 주가에 비해서 조금 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입니다. 주가가 세 단계로 나뉘었다면, 금리는 네 단계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연초에는 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합니다. 보시는 그래프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인데요, 연초에는 완만하게 하락해서 연초 대비해서 28bp(0.28%) 정도 하락했는데요.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사이에 무역과 관련해서 갈등이 지속되었고, 미국 연준(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면서 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코로나19가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금리가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금리가 드디어 불황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이때는 금리도 떨어지고 주가도 떨어지는 시기가 되는데요, 이런 현상을 리스크 오프(risk-off)라고 합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사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올라가고, 채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금리는 내려가는 상황이 보이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데, 3월 중순이 지나가면서 특이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합니다. 65bp(0.65%) 정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는데요, 이때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냐면, 그동안에는 우리가 미국 국채라고 하면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미국 국채도 믿지 못하겠다는 거죠. 모든 자산을 다 팔아서 미국 달러화라는 현금을 쥐어야겠다는 수요가 커지면서, 셀 오프 현상이 일어납니다. 모든 자산을 다 파는 것이죠. 주식도 팔고, 채권도 팔고, 뒤에 나오겠지만 금, 기름 등 모든 것을 다 팔아서 현금을 쥐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는 금리가 반짝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후에 통화스와프라든지 여러 가지 정책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화되고 이후에는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이 약 0.5%에서 1% 정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지금 보시는 것은 한국 국채와 독일 국채의 모습입니다. 한국 국채와 독일 국채도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한국 국채와 독일 국채도 처음에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금리가 떨어지는 거죠. 불황을 인식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역시 3월 중순 정도 들면은 셀 오프 현상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는, 그러니까 채권 가격마저 떨어지는 거죠.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서 독일 국채, 한국 국채도 낮은 금리 수준을 계속 지속합니다. 살펴보면 지금 갈색 선이 독일 국채인데요,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오른쪽 축을 보시면 되는데요. 채권의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거죠.

이 슬라이드를 보시면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슬라이드가 무엇이냐면, 전체 채권시장 중에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연초에도 약 15%, 전체 채권시장의 약 15% 정도가 마이너스 금리였는데요, 최근에는 그 수준이 25%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 이제는 돈을 빌리는 자가 이자를 내는 것이 아니고, 예금을 맡긴 자가 이자를 내는 것입니다. 전 세계 채권 채무자들, 채권 발행을 통해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약 25%가 이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자를 받으면서 돈을 빌리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특히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Ⅰ-3. 환율](p.8)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환율입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를 달러화 인덱스라고 하는데요. 영어로 DXY 지수라고 부릅니다. 유로화,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화, 스웨덴 크로나의 6개의 다른 통화에 대비한 가치를 인덱스 형식으로 나타내주는 지수인데요. 이 지수는 1973년도가 100으로 기준입니다. 1973년도가 어떤 시기냐면, 브레턴우즈 체제라고 금본위 체제가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시기입니다. 브레턴우즈 체제가 종식되면서 달러화 시대가 열리게 되는데요. 이때를 100으로 해서 숫자가 커지면 달러화가 강세가 되는 거고(기타 통화들이 약세가 되는 거고), 숫자가 작아지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겁니다.
달러화 지수 그래프를 살펴보면, 연초에는 달러화가 슬금슬금 강세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사실 미국 경제가 유럽 등의 다른 경제보다 조금 낫다는 믿음이 있었고요. 그래서 달러화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어느 순간 폭락을 하게 됩니다. 이때도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인데요, 코로나19가 그 당시에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금융 중심지라고 여겨지는 맨해튼까지 확산될지도 모른다, 이미 지금 상황에서는 다 확산됐기 때문에 옛날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맨해튼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안 될지가 굉장히 큰 이슈였습니다. 그러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크게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 달러화 가치가 다시 급등합니다. 달러화라는 것은 약간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데요,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안 좋아지면은 당연히 논리적으로 미국의 통화인 달러화가 약세가 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이 경제가 안 좋아지는 게 아주 심각해져서 글로벌 위기로까지 확산되면 오히려 달러화가 강세가 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걸 달러화의 스마일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경제가 아주 안 좋아지거나, 또는 경기가 아주 좋아졌을 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데요, 정확하게 3월에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경기 우려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다가 이후에 코로나19 문제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문제, 글로벌 경기가 하강한다고 느껴지자마자 달러화가 아주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이후에, 여러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여러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스와프라는 체계를 구축하고 달러화 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이후로는 달러화의 가치가 점점 약세를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비해서도 굉장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덕분에 우리 원화 가치도 미국 달러에 비해서 조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Ⅰ-4. 상품](p.9~10)
다음 살펴볼 것은 금, 은과 같은 귀금속 가격인데요, 귀금속 가격에 최근 관심을 가지셨으면 느끼셨겠지만,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금 가격, 은 가격의 경우는 굉장히 많이 올랐는데요. 그래서 돌 반지 같은 것을 예전에는 한 돈을 해 줬다고 하는데, 지금은 한 돈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결국 금이라는 것은 사실 살펴보면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장신구로써의 가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금이 이렇게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결국에는 전 세계에 퍼진 불황의 그림자 때문입니다. 결국에 믿을 것은 금밖에 없다는 거죠. 100달러짜리 지폐를 쥐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희귀한 자산인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금 가격은 꾸준히 상승합니다.
여기에 어떤 영향이 더해지냐면, 중국에서 수요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골드 러쉬라고 불리는데요. 중국 사람들이 워낙 그전에도 금을 좋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나서부터 금이라는 것이 정말 안전하고 좋은 자산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금 수요가 증가하고 금 가격이 8월 중순까지 크게 오릅니다. 거기다가 금 가격은 달러화 가격에 연동이 됩니다. 금 가격이 결국에 달러화로 표시되고, 달러화가 금 가격 대비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가 될수록 금 가격은 올라가는 거죠. 이렇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와 달러화 환율에 의해서 금 가격이 크게 변동했고, 최근 코로나19 이후에 크게 올라서 8월 6일 기준으로 온스당 2,064달러 정도로 역사적 고점을 형성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 올해 가장 특이한 현상을 살펴보자면, 유가입니다. 유가는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역사상 처음입니다. 우리가 농담 삼아 요즘에는 기름값이 물값보다 더 싸다는 얘기를 한 지는 오래됐지만, 기름값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70년대 오일쇼크 사건도 있었고, 전략 비축유 같은 것들도 있고, 유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4월 20일 석유가 1배럴에 -37.6달러까지 하락합니다. 마이너스라는 것인데요, 석유를 사는 데 돈을 주는 게 아니고 돈을 주면서 가져가라고 맡기는 거죠. 석유가 주로 현물로 많이 거래되는 데가 오클라호마의 쿠싱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의 저장소의 용량이 꽉 차면서 사람들이 더 이상 석유를 가져갈 곳이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돈을 주면서까지 가지고 있는 석유를 제발 가져가라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은 미국이 석유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미국은 그동안에 석유를 해외에서 계속 수입해왔습니다. 특히 중동으로부터 수입을 많이 해왔고, 미국의 석유 수요량이 전 세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컸었는데요, 미국이 수년 전부터 셰일 오일이라는 기술을 개발해서 셰일, 진흙 같은 곳에 숨어 있는, 땅속 깊이 숨어 있는 그런 기름을 추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이 석유 수출국이 되기 시작합니다.
반면에 석유를 쓰는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죠. 우리나라도 태양광과 같은 대체에너지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에너지의 수요, 석유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지만, 생산량은 점점 많아지면서 석유 가격은 계속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는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서 여러분들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지만, 한동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예 이동 자체를 폐쇄시켰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다 운전을 해서 움직이는 나라인데 이동을 제한하다 보니까 석유의 수요가 줄어들었습니다. 공장을 못 돌리니까 생산도 줄어들고, 수출도 줄어들고, 수입도 줄어들다 보니까 석유의 수요가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고요. 그러면서 석유 가격이 마이너스가 된 겁니다. 비록 4월 20일 하루였습니다. 석유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은 하루였지만, 지금도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석유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만약에 또 이런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될 우려가 있다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언제든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Ⅱ. 주요 이슈](p.11~18)
지금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주가, 금리, 그다음에 귀금속 시장도 살펴봤는데요. 유가를 포함해서 상품까지 살펴봤고요. 지금부터는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가 어떤 것인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Ⅱ-1.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고착](p.11~18)
첫 번째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고착화입니다. 보시는 화면은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홈페이지의 내용인데요. 코로나19로 미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길었던, 128개월 정도 지속됐다고 합니다. 128개월 동안 지속되었던 경기 확장이 종료되었다,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선언문 같은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미경제연구소라는 곳에서 미국이 불황(recession)에 접어들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요, 대개는 2분기 연속 GDP가 줄어들면 이를 불황기로 판단을 합니다. 전미경제연구소에서 올해 2월이 고점이었고 그 이후부터 미국은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드는 불황기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미국의 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되었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신호탄 같은 것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왼쪽 그래프가 미국 경제성장률이고요, 오른쪽이 미국 실업률입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분기별로 2.9, 1.5, 2.6, 2.4 등으로 성장하다가 1분기 들어서 연율로 5%가 줄어듭니다. GDP가 줄어드는 거죠. 경제 규모가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그러더니 2분기가 되니까 -31.4%로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노란색으로 칠한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시장 참가자들의 여러 가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3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잘 살펴보시면 1분기, 2분기에 줄어들었던 것보다는 반등의 폭이 작습니다. 미국이 이런 식으로 경제성장률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실업률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실업률이 1월이 3.6%, 2월이 3.5%, 3월이 4.4%였습니다. 거의 이 정도면 완전고용 수준이거든요. 그러던 미국의 실업률이 4월이 되니까 14.7%까지 크게 상승합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고용시장이 둔화되는 거죠. 미국은 비정규직(temporary job)도 많기 때문에 실업에 처하게 되면 당장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 바로 GDP에 반영이 되는 순환적인 구조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실업률이 이렇게 크게 증가하고 나서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더 심각한 것은 그다음 페이지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라고 불리는 곳에서 위원들이 예측한 미래의 경제성장률 추이입니다. 분기에 한 번씩 FOMC 위원들이 모여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보시면 올해는 3.7%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4% 성장으로 회복한 다음, 22년, 23년이 3%, 2.5%로 점점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질경제성장률이 1.9%까지 하락합니다. 실질경제성장률이 비록 마이너스에서는 벗어나지만, 앞으로는 과거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거죠. 저성장 체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거라는 것이 미국의 큰 컨센서스고, 미국 경제가 그렇다면 전 세계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다음 저물가입니다. 보시는 그림은 1923년 독일의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이때는 돈의 가치가 종이보다도 낮아서 돈으로 연날리기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경제학 교과서나 경제학 칼럼 등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런 사진이라든지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이때가 초인플레이션 시대인데요,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른 거죠. 물건 가격은 크게 오르는데, 자고 일어나면 껑충껑충 뛰는데, 화폐 가치는 계속 떨어져서 종이만도 못하고. 그래서 어떨 때는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서 큰 리어카에 돈을 쌓아서 가야 하는, 그런 그림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중앙은행, 중앙은행이라고 하면 돈을 만드는 곳이죠. 중앙은행의 가장 큰 책무가 뭐였냐면, 한국은행도 마찬가지죠, 물가가 높지 않도록, 물가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가장 큰 책무였습니다. 그래서 돈의 가치가 어느 수준을 계속 유지를 해야지만 경제가 순환한다고 믿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보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요. 오른쪽은 템플턴 이머징 마켓 회장인 마크 모비우스가 올해 발간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는 책인데요, 인플레이션이 신화(myth)입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신화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찾을 수 없고, 이제 세상은 디플레이션, 물건값이 계속 떨어지기만 하는 시대라는 것이죠.

보시는 그래프는 미국의 Core PCE, 미국의 물가 지표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목표로 하는 물가 지표이기도 하고요. 미국의 물가와 세계 CPI, 이것도 소비자물가지수죠. 이것들을 살펴보면, 95년 이후로는 계속 낮은 수준,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거죠.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연준이 2%를 물가 목표로 하고 있는데, 2%라는 것은 물가가 2% 이상 올라가면 안 된다는 목표인 거죠. 그런데 지금은 물가가 오히려 2%를 하회하는 현상이 10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물가 2%의 목표라는 것이, 과거에는 너무 높은 물가를 낮추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너무 낮은 물가가 다시 좀 높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목표가 되는 시대가 된 것이죠.

물가가 왜 이렇게 낮은가, 그리고 물가가 낮은 것이 크게 문제가 되는지 물어볼 수도 있는데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경제적 얘기가 있겠지만, 사실 물가가 낮다는 것은 임금상승률이 낮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사람들이 내년에 올해보다 더 임금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사람들이 소비를 더 많이 하게 되고, 경제가 돌아가게 되는데요. 임금이 계속 똑같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죠. 물가가 점점 낮아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활동이라는 게 계속 일어나지 않죠. 그리고 물건값이 내일이 오늘보다 더 높다고 생각했을 때 빨리 지금 소비하게 되는데, 물건값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싸질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면 사람들이 소비를 계속 미룹니다. 그렇게 되면서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활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고, 경제활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경기가 점점 위축된다는 것이거든요.
저물가가 왜 일어났냐는 것을 살펴보려면 인구구조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시는 차트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 추계인데요, 올해 65세 이상의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6% 정도 될 것이라고 통계청에서 얘기하고 있고, 2060년이 되면 그 비중이 44%까지 증가합니다. 전체 인구의 대략 절반이 조금 못 미치는 숫자가 65세 이상의 인구가 된다는 건데요. 이 말인즉슨 소비를 주도하는 연령대가 점점 줄어든다는 겁니다. 소비를 점점 하지 않고, 노년층이 많아지고, 또 거기에다가 기대수명이 점점 증가하다 보니까 당장 지금 소비하기보다는, '어제까지는 80살 정도면 생을 마감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새로운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90살까지 살겠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소비를 미룹니다. 왜냐하면 80살부터 90살까지 돈을 써야 하니까요. 인구구조가 점점 노령화되고,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소비를 점점 줄이고 이런 것들이 저물가를 유발하는 겁니다.
여기에다가 인구구조가 이렇게 변하고, 기술 혁신,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여러분들이 쓰고 계시는 핸드폰이라는 게 사실 지금 100만 원에 사고 있지만, 과거 10년 전에도 핸드폰 가격이 대략 80에서 100만 원 사이였거든요. 성능을 살펴보면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올랐습니다. 기술혁신을 살펴보면 물가가 기술혁신 요인에 의해서 낮아지는 것도 있거든요. 아까 앞에서 말씀드렸던 기대수명 연장, 또 거기에다가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이라든지 최근에 베트남 등의 지역에서 저임금으로 생산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초과 상태. 물건을 써야 하는 사람들은 점점 늙어가기 때문에 점점 줄어들고, 대신에 생산은 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초과상태가 지속되니까 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물가가 낮은 게 고착화되어버립니다.
여러분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 마스크를 쓰고 그래도 제한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미국이라든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을 아예 제한했습니다. 어떤 특정 지역에서는 아주 특별한, 허가된 상황이 아니면 이동 자체를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소비를 할 수가 없죠. 레스토랑에 돈이 있어도 가서 쓸 수가 없으니까, 레스토랑을 방문할 수가 없으니까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이렇게 하면서 저물가, 물가가 낮은 상황이 아주 고착화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저금리 기조, 보면 왼쪽 그래프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추이입니다. 3월에 연준이 긴급 FMC를 2번 소집을 해서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제로 금리로 낮춥니다. 0에서 0.25%를 기준금리 목표로 했는데요. 이렇게 하면서 전 세계의 다른 금리들도 다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금리를 연준이 낮춘 다음에 이런 낮은 제로 금리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수차례 밝힙니다. 언론을 통해서도 밝혔고, 정책 결정문을 통해서도 밝혔고, 앞으로 상당 기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매우 낮을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합니다.
오른쪽의 점도표(dot plot)는요,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FMC 위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설문 조사한 결과입니다. 잘 안 보이시겠지만 올해, 내년, 그리고 2022년, 2023년까지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 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런 아주 장기간(longer-term)이 되어서야만 그때서야 금리를 조금 높일 수 있다는 거죠. 이처럼 세계 경제의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이런 것들은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Ⅱ-2. 자산가격 상승](p.19~22)
그다음 생각할 수 있는 주제는 자산가격 상승입니다. 어쩌면 앞에서 이야기했던 저물가와는 상충되는 이야기인데요. 이 또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말임은 틀림없습니다. 소비자의 가격은 하락하는데, 그러니까 물가가 떨어지는 거죠. 그런데 부동산이라든지 금융자산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보시는 그래프는 IMF에서 집계하고 있는 'Global House Price Index'입니다. 전 세계의 집값들을 추계해서 평균을 내놓은 것인데요. 보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죠. 최근에 우리나라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올라서 문제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이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시면 이것도 역시 IMF 자료인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실질 주택 가격상승률, 실질 주택 가격상승률이라는 것은 주택 가격상승률에서 물가를 뺀 숫자인데, 10%가 넘어가는 곳들도 있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 10%가 상회한 곳들도 있는데요.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앞에서 살펴봤던 저금리 추세라든지 인구구조의 노령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에 기인했을 텐데요.

이런 부동산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금융상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가도 상승하고, 금리도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주식, 채권, 신용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살펴보면 근로소득보다는 지대소득을 높이는 것이죠.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금융상품이라든지 부동산 가격의 자산 가격 상승을 큰 문제 중의 하나로, 주요 이슈로 꼽아보았습니다.

[Ⅱ-3. 확장적 재정정책&완화적 통화정책](p.23~28)
세 번째 이슈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입니다. 재정정책이라고 하면 경제정책 중에서 세입(tax)에 기반한 정부가 하는 정책을 말하는 건데요, 통화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발권력,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은행만이 가지고 있죠. 한국은행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는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발권력에 기반한 정책을 이야기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자 정부는 재정정책을 통해서 경기 부양을 실시하고, 중앙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서 경기 부양을 실시합니다. 그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재정정책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가 네 차례에 걸쳐서 GDP의 약 47% 정도가 되는 2.9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합의해 실시합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계라든지 소기업, 일반 기업들, 특정 산업, 주 정부, 공중 보건 등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것은 1조 6천억이냐, 2조 2천억이냐를 두고,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인데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이 해야 하느냐를 두고 양당이 언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아마 규모의 문제일 뿐, 4차 경기부양책이 또 나올 것 같습니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이렇게 계속되다 보니까 보시는 그래프는 왼쪽은 미국의 재정적자고, 오른쪽은 미국의 정부 부채입니다. 재정적자, 즉 들어오는 세수보다 나가는 돈, 쓰는 돈이 더 많다는 거죠. 미국 같은 경우에 올해 초 재정적자가 전체 GDP의 80% 정도였는데 4월 기준으로 105% 정도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앞으로는 아마 추가적인 재정 부양을 하면서 정부 부채 비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이렇게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가 늘어나다 보니까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는 상당 부분 완화한 긍정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만약에 앞으로 이 사태가 조금 더 지속된다면 과연 추가적인 재정 여력이 있을지, 특히 미국이 아니라 기타 나라들,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들은 과연 이런 재정 여력이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중앙은행들은 사실 정부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합니다. 정부의 경우에는 의회와 합의를 해야지만 실질적으로 집행을 할 수 있지만, 중앙은행은 FMC라든지 여러 가지 정책 기구들을 통해서 신속하게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정부보다 좀 더 빠르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습니다. 우선 기준금리를 0% 수준으로 빠르게 인하를 하는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래프에서 보면 주요국들의 기준금리가 0%가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조금 높은 편이고,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0%거나, 유럽이나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그래서 주요 선진국 중에서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든 거죠.
그러면 중앙은행의 주요 정책수단이 금리 인하인데, 금리를 더 인하할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할지에 대해 얘기가 나오게 되죠.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앞으로 금리를 0% 수준인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더 길게 지속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라는 것을 계속 도입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0% 금리를 아주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합니다.

그리고 이건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입니다. 자산총계인데요. 검은색 선이 미국 연준이고, 주황색 선이 유럽중앙은행인 ECB인데요. 통화를 금리 인하만으로 공급할 수 없게 되니까, 충분하지 않으니까 어떻게 하냐면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고, MBS를 사고, 정부 기관채를 사고, 회사채를 사면서 통화량을 계속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미국 연준 같은 경우에는 매월 미국 국채 800억 달러 정도를 순매입하고 있고요, 400억 달러 정도의 MBS도 순매입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중앙은행이 정부의 채권, 정부의 부채를 계속 매입해주니까 2019년 말 기준으로 미국 중앙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약 13% 정도를 중앙은행인 연준이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는 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그래프의 자산총계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그 의미는 중앙은행이 보유할 정부 부채가 점점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연준이 새로운, 그동안에는 잘 하지 않았던 조치를 내놓는데, 그게 뭐냐면 긴급대출프로그램입니다. 긴급대출 프로그램이 뭐냐면, 사실 그동안 중앙은행의 불문율은 은행 시스템을 통해서만 통화량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되니까 은행 시스템을 통해서만 자금을 공급하기가 힘든 거예요. 은행을 통해서 비금융 기관으로 퍼져나가고, 기업을 통해서 가계로 퍼져나가야 하는 통화량이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급박하다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각종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금융기업이라든지 심지어 지방정부 또는 가계에 광범위한 자금을 직접 공급하게 됩니다.
여기 보시면 PDCF라는 말 옆에 괄호가 있는데, (3.17)은 3월 17일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여기 적혀있는 대로 날짜별로 연준이 신속하게 새로운 긴급대출 프로그램들을 내놓게 되고, 이를 통해서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본원통화를 공급하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상당 부분 막아준 역할을 했는데요, 아까 재정정책과 마찬가지로 중앙은행도 계속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이 코로나19 위기가 잠잠해지지 않고, 만약에 다시 확산되고 더 커진다면 그때는 과연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정책 여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Ⅲ. 결론](p.29~31)
결론을 내려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을 첫 번째로 살펴봤고, 그다음에 주목해봐야 할 주요 이슈들을 세 가지 정도 정리해봤는데요. 제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국제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합니다. 저희도 마스크를 쓰고 계속 생활을 하고 있고, 코로나19의 백신이 언제 발표될지, 또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위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기대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주가는 너무 높고, 금리도 너무 낮고, 금 가격도 너무 높은데 과연 어디에 투자해야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찾기가 힘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여전히 위험이 아주 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찾기 위해서 더 위험한 곳으로 투자하려는 유인이 생기게 됩니다. 'Search for Yield'라고 하죠. 수익을 찾아서 투자자들이 이동해 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앞에 살펴봤듯이 중앙은행이라든지 정부는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더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즉, 위기 발생 시 정책 여력은 축소되었다는 것이죠.

이제 동일한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해야 되는 시대가 되었고,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시대니까 적정한 수익을 찾기 위해서는 위험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똑같은 1bp(0.01%)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 과거에 한 단위 정도의 위험을 부담했었다면, 지금은 똑같은 수익을 위해서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앞으로는 위험 관리가 좀 더 중요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막무가내로 과거와 똑같은 정도의 수익을 얻겠다고 투자를 하게 되면은 위험을 너무 많이 지게 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고요. 그렇게 되면 지금의 코로나19 시대와 다르게 그때는 정부와 중앙은행도 정책 여력이 줄어들어서 지금과 같이 위기를 해결해나가지 못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제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 살펴보았고요, 제가 여러 가지 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을 설명하고, 또 한 번 기억해보면 좋겠다는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나머지 여러분들께서 생각해보시고, 또 이 강의를 보시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이메일이나 또는 저희 한국은행을 통해서 질문해주시면 제가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건강하시고, 다음 기회가 된다면 적절한 기회에 또다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ㅁ 제829회 한은금요강좌

   ㅇ 일시 : 2020. 10.23

   ㅇ 주제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ㅇ 강사 :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김태현 과장

유용한 정보가 되었나요?

담당부서
경제교육실 경제교육기획팀
전화번호
02-759-4269, 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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