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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회] 환율 및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
(2018.06.08, 국제국 외환시장팀 전재환 과장)
(전재환 과장)
환율과 외환시장에 대해 설명드릴 외환시장팀 전재환 과장입니다. 제가 작년에도 이 강의를 했었는데, 환율과 외환시장이란 것이 굉장히 보기에는 Fancy하고 아름답고 뭔가 Active할 것 같은데 기초부터 공부하기에는 재미도 없고 다 아는 것 같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자료를 만들면서도 “어떻게 기초적인 내용을 잘 설명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분명히 오늘 졸릴 수도 있고 재미도 없겠지만 함께 조금씩 강의를 듣다 보면 한국은행에서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view나 그 사람들이 어떤 기초지식을 가지고 시장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간단하게 환율과 외환시장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중요한 ‘환율’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우리가 신문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내려갔다”라는 기사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 어떻게 구성되어있고 운영되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전에는 외환시장을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했었습니다. 여러분들, 대학생 기준으로 말씀 드리면, 저도 대학생 때 “딜러는 어떤 삶을 살까?”에 대해 보통 방송을 본다거나 딜러가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 이런 단말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제 자리에도 단말기가 네다섯 대가 있는데, 워낙 열이 많이 발생해서 여름에는 굉장히 덥고 겨울에는 춥지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뭔가 딜러의 삶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Active하고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환율이라는 개념이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생활로 넘어왔습니다. 오히려 외환시장팀에서 원-달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저보다, 예를 들면 저희 집사람이 해외여행을 갈 때 “엔화가 얼마야? 유로화가 얼마야? 파운드화가 얼마야?”라고 물어보면 제가 오히려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자식의 유학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달러를 살 때 언제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한지에 대해 물어보는 모습에서 점점 극소수의 딜러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율의 영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하면서 이런 것들을 쉽게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환율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 이 기사 내용을 보기보다는 두 개를 서로 비교하고자 넣었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2016년 12월의 기사인데 제목을 보면 “원화값이 1,200원을 돌파”로 원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일 때입니다. 반대편의 기사를 보면 “원화 가치 급등”, 반대입니다. 원-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로 보면 하락하는 모습인데 어떨 때는 빠르게 상승하고 어떨 때는 빠르게 하락하는, 중간의 영역이 아닌 두 영역을 보일 때 신문지 상에 많이 오르내립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더니 “달러당 원화값 1,200원 돌파…9개월 만에 최저”, “수입물가 올라 소비 더 위축될 수도”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수입물가가 떨어져 소비가 더 위축되지 않는다는 내용보다는 “원화 가치 급등에 따라 수출기업 초비상”이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환율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다 영향을 미치는 변수입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표현을 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환율을 뭐라고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부터 가볍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환율은 가장 쉽게 생각한다면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달러를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달러 가격이 싸다/비싸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기나라 통화와 외국 통화간의 교환비율인데, 더 쉽게 이해하자면 외국 돈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돈이라는 물건의 가격이 얼마지?”라고 생각하면 더 쉽게 느껴집니다. 그 값이 비쌀까? 쌀까? 예를 들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싸졌을 때는 백화점에서 세일을 할 때 굉장히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듯이, 또한 세일이 끝나면 다시 비싸진다는 식으로 판단하면 아주 어려운 학술적인 용어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표현하는 방법이, 이 두 가지 방법을 보여드리는 것은 비교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첨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달러를 살 때 이렇게 표현합니다. “1USD는 1,070원 정도 입니다”라는 표현을 흔히 신문지나 방송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미국에 있는 은행에서는 “1KRW은 0.000935 USD입니다”라고 하겠죠?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내용을 넣은 이유는, 저는 외환시장팀에 오기 전에 ‘달러’라고 하면 “달러가 얼마지?”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국 원화’는 사실 글로벌하게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서 ‘달러’라고 하면 통용이 되느냐? 정답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간에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국제기준 통화코드’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서로간에 혼동하지 않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앞의 두 자리는 나라를 상징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KRW는 ‘Korean Won’입니다. 유로의 경우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그냥 ‘EURO’를 줄였습니다. JPY는 ‘Japan Yen’인 것이죠. 그래도 여기에 있는 통화들은 구분하기 쉬운데, 달러를 보시면 제가 이만큼 장황하게 써놨죠? 달러를 보시면 7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라고 하면 통용이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외환시장에서 얘기할 때는 정확하게 USD, 즉 ‘US Dollar’라는 미국달러인지, CAD, ‘Canada Dollar’인지, AUD, ‘Australian Dollar’ 호주달러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NZD(뉴질랜드 달러), SGD(싱가포르 달러), HKD(홍콩 달러), TWD(대만 달러)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달러만 해도 7가지가 됩니다. 파운드도 영국 파운드인 GBP와 이집트 파운드인 EGP 등 두 가지가 있고, 그 아래에는 저도 헷갈리는 북유럽 국가들의 통화입니다. 스웨덴의 크로나, 노르웨이의 크로네, 덴마크의 크로네입니다. 이러한 통화를 헷갈리지 않기 위해 국제기준 통화코드를 사용하는 것이고, 가끔씩 CAD 같은 것을 볼 때 헷갈리지 마시라고 써놨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 거래할 때는 USD라고 하지 않고 ‘Dollar’라고 하는데, 달러인데 미국달러가 아닌 통화를 가끔 애칭으로 부릅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달러는 ‘룬’이라고 하고 호주 달러는 ‘오지’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달러는 ‘키위’라고 하고 싱가포르 달러는 ‘싱’, 홍콩달러는 ‘홍키’라고 합니다. 가끔 저희가 뉴질랜드나 호주의 중앙은행 직원과 통화를 하며 “너희 통화흐름이 어떻게 돼?”라고 물어볼 때 ‘뉴질랜드/호주 달러’라고 하지 않고 ‘키위/오지’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이렇게 쓰지만 업계 사람들은 이러한 애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유로화에 통합되어 사라진 통화지만, 프랑스의 프랑화는 예전에 ‘파리’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애칭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다시 지겨운 얘기로 오자면, 아까 환율을 표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면 환율이란 것은 통화가 하나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원화-달러화’, ‘원화-유로화’ 등 두 개 국가의 통화의 비율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들을 표현할지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환율은 기준통화를 앞에 놓고 뒤에 표시통화를 놓습니다. 그리고 이 순서에 따라서 ‘직접표시법’ 혹은 ‘간접표시법’이라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미국 달러화를 기준통화(Base Currency)자리에 넣으면 직접표시법, 반대로 자국통화를 기준통화위치에 넣고 미달러화를 표시통화 위치에 넣는 것을 간접표시법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익숙한 것은 직접표시법이겠죠? 보통 저희가 이렇게 사용합니다. USD/KRW=1071.9, USD/JYP=109.36 등, 이것이 세계적으로 보통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USD를 맨 앞의 기준통화 위치에 위치시키는데, 유로, 파운드, 오지, 키위의 경우는 자국통화를 기준위치에 위치시킵니다. 이것은 자기네가 더 중심에 있다고 생각해서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통화의 방식에 따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간접표시법은 달러보다 강세인 통화에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1유로화가 1.1692달러니까 강세인 것이고 파운드도 마찬가지인데, 호주와 뉴질랜드는 아마 옛날에 영국 연방에 속해있어서 이러한 방식을 따라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이, 원-달러화는 올라가면 원화가 약세입니다. 그런데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올라가면 강세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 것 순간순간에는 매우 헷갈립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쉬운 개념임에도 갑작스럽게 보면 헷갈릴 경우가 있는데, 이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환율이 오르면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에 대해서 구분하는 방법을 배워보겠습니다. 물론 뒤에는 절상, 절하라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이러한 표현은 더 이상 적합한 표현은 아닙니다. ‘절상/절하’는 고정환율제에서 사용한 것인데, 이제는 대부분 변동환율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승/하락’이나 ‘강세/약세’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환율의 상승/하락은 무조건 앞에 있는 통화의 가치상승/하락입니다. 그래서 직접표시법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USD, 즉 미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죠. 반대로 얘기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USD/JPY의 경우에서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미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고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간접표시법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유로-달러화의 경우 환율의 상승은 앞에 위치한 기준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 오지-USD의 경우에도 호주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시면 조금 더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기준통화를 기준으로 가치가 상승/하락한다고 생각하시면 헷갈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준통화 자리에 미 달러화가 들어가 앞에 USD가 있다면 미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락한 것이고, 간접표시법에서는 유로화가 앞에 있기 때문에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하락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의 표시법은 앞에서 말씀 드렸듯 ‘직접표시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상승했다”라는 표현의 의미는 “원화가 약세이다”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을 드릴 때 직접표시법은 달러화가 앞에 오고 원화가 뒤에 오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라고 해야 하는데, 보통 신문 등에서는 원-달러 환율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런 것을 “학술적으로 틀렸다”라고 하기보다는 보통 우리나라를 앞에 두는 것이 습관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직접표시법이 아니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틀렸다”라고 말하기보다 “’원-달러 환율’이라는 표현이 ‘통용’된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변동환율제라는 것은 외환, 즉 달러화의 공급이나 수요에 따라서 달러-원, 우리가 말하는 원-달러 환율이 변화하는 환율제입니다. 그래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로 달러화의 공급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그렇다면 직접표시법에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승하는 메커니즘과 하락하는 메커니즘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때 그때 어떤 요인, 시장심리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데, 저희가 간단히 네 가지로 정리한 것은 ‘환율이 상승하면 어떤 영향을 경제에 미칠까?’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환율이 상승하면 USD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가격이 하락합니다. 그래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해서 경상수지 개선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달러를 가지고 해외의 물건을 구매하는 수입물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므로 제조업 생산비용이 증가해서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자가용을 몰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휘발유가격이 올라서 물가가 상승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외화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해서 기업의 외채상환 부담이 가중됩니다. 예를 들면, 한국기업이 미국에 가서 1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상환할 때는 보유한 원화자산을 환전해서 상환해야 하는데,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그만큼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지므로 기업의 부채부담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리합니다. 반대로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갈 때는 불리하겠죠.
방금 전에는 환율이 상승했을 때를 가정한 것인데, 여기는 “국제유가가 뛰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믿었던 수출에도 ‘먹구름’이 왔다”라는 내용입니다. 두 가지가 같이 들어왔죠? 앞에서 설명 드린 것의 반대입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증가해서 경상수지가 개선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반대로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에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수입물품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유가가 상승함으로써 제조업 생산비용이 늘었고 그에 따라 물가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두 가지의 Negative한 Effect가 결합된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최근에도 유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환율이란 것은 시장에서 결정됩니다. 그 시장이란 눈에는 보이지 않는 외환시장이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환율이 단순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 너무나도 설명하기 쉽습니다. 저도 이러한 질문을 빈번하게 받는데, 주로 제가 일을 할 때는 자리 앞에 있는 네 개 정도의 모니터에 신흥국의 통화 추이, 주요국의 통화 추이, 주가 추이 등이 표시됩니다. 그러다가 팀장님이나 윗선에서 “지금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는데 왜 상승했지?”라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수입업체가 달러를 조금 샀습니다”라고 하는데, 이 답변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 결과가 환율 상승이라는 의미입니다. “수입업체가 달러를 샀다”는 것은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인데,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그러니까 왜 달러를 샀냐고?”라는 답변이 돌아올 정도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당연하며 그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죠. 혹시 오시기 전에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원-달러 상승을 많이 했습니다. 1,071원 정도로 개장해서 지금 약 1,074.5원 정도인데, 이에 대해서 제가 “전일 뉴욕시장에서 브라질 통화가 약세를 많이 보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신흥국의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에 따라서 오늘 원화뿐만 아니라 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라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즉, 수급으로 설명을 하면서도 단기요인인 기대심리나 주요국의 환율변동을 함께 섞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수급만으로 설명을 하면 항상 혼이 납니다. 기대심리나 환율변동 등을 통해 그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야 됩니다. 참고로 지금은 약간 둔화가 되었지만, 올해 초 2월~3월 정도에 미국의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ETF와 관련된 Vix 지수가 흔들리면서 신흥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럴 때는 수급으로 설명하면 안되고 이런 요인들로 설명을 해야 되는 것이죠. “기대심리, 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심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신흥국에서 자산을 회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반적으로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기사를 많이 보셨을 것이고, 저희 또한 이런 식으로 분석과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요인에 대해서 설명 드리자면, 가장 큰 것은 거시경제정책요인입니다. 신문지 상에서 많이 보셨을 수도 있는데, 2014년, 2015년 초만 해도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라고 하자 많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글로벌 달러화 유동성 축소”, “신흥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우려”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었고, 주요국간에 통화정책에서의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많은 주요국 통화정책간 Divergency라는, 통화정책이 동조되지 않고 서로간에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표현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예를 들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가속화되었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처럼 거시경제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은 대신 중간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쭉 정책을 추진합니다. 정책이란 것을 한 번 시행할 때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긴 시계열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 거시경제정책은 상당히 시기적으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는 이보다는 시계가 짧을 수 있지만, 경제 펀더멘탈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경상수지, “경상수지가 흑자인가? 적자인가?”. 우리나라는 보통 경상수지가 흑자이기 때문에 많이 못 느끼는 부분인데, 신흥국 통화가 가끔 흔들릴 때 보면 “만성 경상수지 적자국으로써 경기둔화와 정치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해당국의 통화가 굉장히 혼란스럽다/약세를 보인다/변동성이 확대되었다”라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흥국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러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생산성과 물가수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환율의 변동에 중기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저희의 근간을 이루거나 기조적인 효과를 주는 것입니다. 반면 제가 아까 말씀 드렸던, “오늘 환율이 상승했는데 그 요인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단기적 요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분이 오늘 아침에는 좋았다가 점심에는 좋지 않을 수 있듯이 단기적인 요인을 설명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아까 말씀 드렸던 “전일 브라질 통화의 약세와 남아프리카 통화불안이 신흥국 통화의 약세심리를 이끌었습니다”와 같은 기대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경제지표에서의 구체화된 수치로, 그것에 따른 시장의 반응과 주요 교역국의 환율변동, 예를 들면 제가 아까 설명 드린 “우리 통화뿐만 아니라 위안화, 여타 아시아 통화 또한 약세를 보였습니다”와 같이 다른 통화에 대한 환율변동도 원인과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것으로는 뉴스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트위터에 굉장히 좋거나 나쁜 소식이 업데이트 되거나, 기사에 “OO기업이 부도가 났다/신제품을 개발했다” 등 기대를 바꿔주는 뉴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 기술한 ‘은행의 외환포지션 변동’이란 약간 기술적이고 은행 딜러들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기대심리와 연결되는 것인데, 위험선호심리가 높아지거나 반대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었을 때 환율변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이 서로 맞물리며 환율변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주로 매일매일의 환율변동은 이 단기요인에 의해 설명할 수 있고, 지난 몇 년간의 변동은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설명하게 됩니다. 2014, 2015, 2016년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많이 보였습니다. 저희가 그에 대해 설명할 때 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서 통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라는 표현을 많이 했었고, 이것이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 많이 나온 얘기로는 “미 연준은 금리를 올리는데 한국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경우, 통화정책의 차이로 인한 내외금리차가 환율에 주는 영향”과 같은 이야기를 기사에서 종종 보셨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주요국 통화정책과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까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 드린 것을 하나하나 써봤습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 가장 많이 설명 드렸죠? 미 연준이 실제로는 2015년 12월부터 금리를 올렸지만 금리를 올리겠다는 발표는 그 전부터 있었고, 그러한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2015년 초부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통화정책으로 환율의 변화를 설명할 때는, 금리를 인상하면 자본이 유입되고 그에 따라 환율이 하락한다고 합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시키거나 시중의 금리가 상승하면 외국 자본이 들어오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 투자하면 0%를 받는데, 한국에 투자하면 2%를 받는다. 환리스크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일본채권보다 한국채권을 사는 것이 이익이겠죠? 그렇다면 일본에 있는 자본(달러화)가 한국으로 유입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달러화의 공급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급이 많다는 것은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므로 환율이 하락할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이것은 약간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재정지출을 늘렸다고 가정하면 IS-LM곡선에 따라서 GDP가 증가하게 되고, GDP가 증가하게 되면 경기가 좋아지니까 이 나라의 펀더멘탈이나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본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환율이 하락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거시건전성 정책인데, 예를 들어 금융안정정책과 같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한다면 그 나라의 금융시장 혹은 금융의 전반적인 부분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면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해당국의 금융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므로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의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통한 자본의 유입이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환율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 금리를 인하하면 투자유인이 축소되는 것이고 자본의 유출이 발생하는 것이며 그렇다면 달러가 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게 되겠죠. 또 재정지출을 축소했을 때,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GDP가 축소되거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가정 하에 투자할 유인이 축소되므로 자본유출이 발생하여 환율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아까 설명 드렸던, 최근에 신문에 나온 “달러 강세에 신흥국 자본유출 비상”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4월에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미 국채 금리가 3%대, 지금은 약간 하락해서 2.94%정도가 되었는데 당시 3%대에 안착하면서 달러인덱스가 0.5% 올랐고, 터키는 통화약세를 우려해서 금리를 올렸다고 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아까 통화정책에서 금리를 인상시키거나 상승하면, 투자수익을 위해 자본이 유입되고 환율하락을 유발한다고 했습니다. 즉 그 나라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게 했다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미 국채의 금리가 3%가 되면서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아져서 미국으로 돈이 몰린 것입니다. 그랬더니 달러인덱스가 0.5% 올랐다고 합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할 때, 달러화 강세는 굉장히 애매모호한 표현입니다. 원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인 것일 수도, 아니면 엔화나 유로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를 설명하려면 모든 통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이거나, 모든 통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사실 이처럼 모든 통화에 대해 방향성이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달러화의 경우는 글로벌 통화이기 때문에 달러화와 거래되는 다른 통화들, 예를 들어 유로화, 파운드, 위안화, 엔화, 원화 등 미국과 실물경제, 무역으로 거래하는 통화를 가중평균한 뒤 산출해 지수를 만듭니다. 소비자물가지수나 생산자물가지수와 같은 지수를 만들어서 가상의 환율개념을 적용하는 것이죠. 그래서 달러인덱스가 0.5%가 올랐다는 것은 지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강세가 된 것입니다. 이 뜻은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채권에 대한 유인이 높아져서 달러화의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그 아래에 적힌 “터키 통화약세 우려 금리 인상”이란 것은 터키에 있던 돈이 미국으로 유출이 됩니다. 작지 않은 돈이, 예를 들어 매월 100억 달러씩 유출된다면 그 나라의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것입니다. 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물론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 드린 내용처럼 금리인상을 통해 자본을 유입시키고, 그에 따라 환율의 하락을 기대한 것입니다. 즉, 터키는 리라화의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했고, 이를 통해 통화의 약세를 방어했다. 그리고 어제도 터키는 120bp의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했는데 터키의 리라화는 약간 강세를 보였습니다. 125bp는 쉽게 말해 1.25% 정도가 됩니다. 하루 만에 1.25%를 올렸으니까 굉장히 많이 올린 것이죠. 그래서 16.5%의 기준금리가 17.75%정도로 상승했습니다.
이제 중기요인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물가수준이 가장 중요할 수 있고, 생산성과 국제수지 또한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국제수지도 많이 보긴 하지만 저희는 경상수지를 많이 보게 됩니다. 첫 번째 ‘물가’는 뒷부분과 연결되기 때문에 ‘생산성’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증가를 했다는 것은, 즉 똑같은 물건을 예전에는 하나 만들었는데 이제는 두 개를 만들었다는 것은 생산비용이 절감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화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실물경제 전반으로 봤을 때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가격경쟁력이 증가했다는 의미이며, 수출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수출이 증가하면 수출대금이 국내시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반대로 생산성이 약화가 되면, 그래서 물건을 두 개 만들던 것을 하나밖에 못 만든다면 재화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서 수출이 감소하게 되고, 그에 따라 유입되던 달러가 감소해 환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 하나는 국제수지 또는 경상수지라고 하면 더욱 이해가 쉽겠습니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에서 자본수지를 더한 것인데, 쉽게 말해서 경상수지가 적자란 것은 물건을 판 것보다 더 많이 수입한 것이므로 수입대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즉, 외환을 지급해야 하므로 외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만약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반대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환율이 하락하게 되겠죠.
위에 있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심리, 주변국의 환율 변동, 각종 뉴스에 대해서는 많이 아실 텐데 네 번째에 위치한 은행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외국환은행 같은 경우, 포지션 노출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외환건전성 규제 등으로 인해 포지션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한 포지션이란, 예를 들어 외국환은행이 수출업체로부터 현물환을 매입했다면 달러를 산 것이고 그 대가로 원화를 지불한 것입니다. 그런데 달러 자산은 환율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었는데 내일 갑자기 2,000원이 된다면 은행의 자산이 갑자기 두 배가 되는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겠죠. 이처럼 현물환을 매입한 은행은 외화 자산이 생긴 것이고, 이를 “포지션이 노출되었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환리스크에 노출되었다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포지션이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이 포지션이 환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입한 현물환을 다시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외화자산을 0으로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것이 포지션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만일 현물환 매입이 초과가 되면 환율변동 리스크가 되는 것인데, 이를 팔아버리면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만약 은행이 매입한 현물환을 팔고 싶다면 어디에 팔 수 있을까요? 만약 제가 A은행이라고 한다면 다른 B은행에 이를 팔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은행을 합산한다면 팔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판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사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때는 현물환을 매입한다면 선물환을 매도하여 현물환은 플러스, 선물환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해 전체 포지션을 0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러한 것을 현물환 포지션과 선물환 포지션을 맞춘다는 것인데, 이러한 포지션의 변화에 따라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이 변화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외환시장에 대한 부분에서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포지션 변동이란 것이 굉장히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돈을 받은 것을 어떻게 메울까?”에 대한 것입니다.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거시경제정책과 중장기요인, 단기요인이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한다면 많이 보실 수 있는 기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경제 생산성이 높아지는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로 인해 환율이 하향안정화 되었다”라는 말인데, 그 사이에는 경제 펀더멘탈이 좋아지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대외 투자자들의 시각도 개선되면서 그 투자자금이 유입되어 환율이 하향안정화 되었다는 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 그림에서 설명 드렸습니다.
상당히 경상수지가 많이 개선되었죠? 이 부분이 IMF, 여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데, 펀더멘탈의 개선과 함께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도 계속해서 좋아졌습니다. 아무래도 투자를 할 때 예전에는 투자하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신용등급이 개선되면서 한국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저희가 보유한 자산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할 때 아무래도 부실위험이 있는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기 망설여지듯, 글로벌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무엇을 가지고 쉽게 투자를 판단할 수 있냐? 신용등급과 같은 것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때 신용등급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환율의 하향안정화 장치로 작용한 것입니다.
이것도 아까 설명 드렸던 미 연준의 통화정상화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DXY라는 것은 미 달러화를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등 주요국의 통화로 산출한 지수입니다. 쉽게 말하면 달러화의 가격이죠.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렸다가 올리는 시기를 보시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당시에 나온 많은 기사들을 보면 “미 금리 올해 몇 번 올릴까… 세 번? 네 번?”으로, 이게 2007년 3월의 기사니까 갓 2번 올리고 시작했던 이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주었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신흥국 환율은 강세를 보이기 힘들겠죠. 왜냐? 통화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인데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상수지와 환율을 보시면, 이것이 꼭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좋아지면 원-달러 환율도 하향안정화 됩니다. 물론 이 때 글로벌 시장 자체도 안정화 되어있고, 투자심리가 개선된 효과도 있었겠지만, 아까 보시면 제가 경상수지란 말을 쓰기는 했지만, 국제수지적자/흑자라는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국제수지란 경상수지에 외국인 증권자금과 내국인 증권유출 등을 가감해서 계산하는 것인데,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거나 채권에 투자했을 때를 보시면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게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시점이 있는데, 이게 자금이 유출되는 시기였습니다. 보시면 원-달러가 상승, 즉 원화가 약세를 보였죠. 반대로 자금이 들어올 때는 원-달러가 하락, 강세를 보였습니다.
제가 아까 예를 든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 환율이 왜 상승했지?”라고 했을 때 “전일 신흥국의 시장이 약간 변동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약간 가라앉았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위안화, 여타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라고 했는데, 그럴 때 “동조화 되었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통화라는 것이 결국은, 물론 나 홀로 갈 수도 있지만, 대체로 같은 그룹은 같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원화가 다른 요인이 없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그 시점에는 위안화도 같이 강세를 보이며 올라갑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엔-달러가 약세를 보였을 때는 원화대비 엔화의 가치가 낮아짐으로써 일본에 대한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어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되고, 그에 따라 다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로는 조금 복잡하지만 그림으로 보면 같이 움직이는,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이죠. 물론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 나라의 시장이 갑자기 안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그 때 우리나라는 굉장히 펀더멘탈이 좋은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같이 많이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오랜 시기 동안 같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때가 아마 중국의 외환시장 불안이 있었을 때 같은데, 환율이 같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그려보았습니다. 원-달러 하락, 원화가 강세를 보였을 때는 어땠냐? 미국이 양적완화를 보이고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흑자를 유지함에 따라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입되어 원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이 때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되면서 시장에 쇼크가 왔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커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 원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등락하다가 ECB, 유럽중앙은행이 국채매입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양적완화를 주요국이 시행하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면서 원-달러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간에 북한 핵실험 등이 있다가 다시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강세를 보였고, 2015년 이후에는 미연준의 통화정책정상화를 통해서 원-달러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그림으로는 이해하기가 쉬운데, 아까 제가 설명했던 것으로는 통화정책, 재정정책과 같은 경제정책이 가장 기조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죠.
환율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환율이 거래되는, 외환이 거래되고 그에 따라 환율이 나타나는 외환시장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외환시장이라는 것은 실제 시장처럼 구체화된 시장은 아니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무형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환의 수요와 공급이 연결되는 장소, 그렇다면 실제로 연결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연결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대해서 알아보니 은행과 사람들끼리 서로 간의 거래, 아까 말한 포지션 변동을 주고받으면서 환율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외환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연결되는데 그 역할과 의의가 무엇이냐? 여기 밑줄을 친 부분처럼 우리나라로 외환이 들어오는 외환의 공급과 외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여기서 만나 청산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청산의 역할을 누가 할까요? 시장이 한다고 나와있는데, 그렇다면 이 시장을 구성하는 존재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이란 것은 어떻게 보면 이 전부를 의미할 수 있지만, 협의로 본다면 이 부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여기를 A은행이라 하고 여기는 B은행이라고 하겠습니다. A은행은 수출기업이 거래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S그룹 혹은 B그룹, C그룹, D그룹이 수출대금을 A은행에 팝니다. 그것은 수출기업들이 현물환을 매도했다는 의미, 즉 A은행은 현물환 매입이 이렇게 생기겠죠? 그래서 이 은행은 현물환을 가지게 된 은행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B은행은 수입기업하고만 거래하는 은행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수입기업이 물건을 수입하면 달러화를 지급해야 하니까 은행에 가서 “나에게 달러를 줄래?”라며 현물환을 매입합니다. 그렇다면 B은행은 달러화가 없는 것, 오히려 반대로 물건을 팔았으니 그만큼 마이너스가 생기는 것이죠? 그러면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현물환 포지션이 변화하면 환리스크에 노출이 됩니다. 환율의 변화에 따라서 은행의 B/S(대차대조표)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손익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소해야 될까요? 서로 만나는 것이죠. 만나서 서로 없애면 되고 이것이 바로 시장입니다. 그런데 단 둘이 만날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나라에 은행이 단 두곳 뿐이라면 그럴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은행이 우리가 들어본 여러 은행들이 있고, 그 외의 외국은행 지점들도 국내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외국환은행들이 50여개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서로 만나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중간에 외국환 중개회사라는 브로커가 들어갑니다. 이들은 은행간의 거래를 중개해줍니다. 예를 들면 1달러에 1,070원, 1달러에 1,069.9원 이런 것들을 거래하는 사설 브로커들입니다. 이들을 통해서 이 포지션의 증감이 해소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 균형점에서 원-달러 혹은 달러-원 환율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저희는 못 들어갑니다. 저희가 위치한 시장은 대고객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의 주거래은행, 예를 들어 기업이 아닌 저는 A은행에 가서 환전하거나 B은행, C은행에 가서 환율에 따라 환전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고객시장에 위치한 것이죠. 저희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기업도, 개인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외환시장이라고 하면 협의로는 이곳, 대규모 달러화, 현물환, 선물환들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하면, 지금 1,074.5원 정도에 달러-원이 거래되었다고 하면, 실제로 제가 주거래은행에 가서 달러를 매입하려고 하면 1074.5원이 아닌 1074.7원이나 1075.0원 등의 가격으로 매입환율과 매도환율 등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것은 이 은행들이 여기서 거래하면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은행간시장이고 이게 외환시장이라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현물환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언급은 했는데 설명을 드리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물환이 쌓여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나의 은행에서는 포지션을 이렇게 해서 없앨 수 있지만 나라 전체로는 이렇게 쌓여있는 것을 없앨 수 있겠냐? 라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어떤 시장이 있냐면, 저희가 지금까지 말한 시장은 현물환시장입니다. 환율이 상승했다/하락했다 라고 하는… 그런데 또 다른 시장 거대한 시장인 선물환시장이 있습니다. 현물환은 기술적 의미, 정확한 표현으로는 만약에 제가 오늘 현물환을 거래했으면 실제 결제는 오늘로부터 2영업일에 결제하는 것입니다. 오늘(금요일) 여러분들이 저에게 1달러를 팔았다면 실제 현물은 화요일에 주고받는 것을 현물환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선물환은 무엇이냐? 2영입 이후, 즉 T+3, 오늘 거래했으면 실제 결제일은 목요일, 금요일, 그 다음주 월요일인 식으로 현물환과 선물환의 큰 차이는 “결제일이 언제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여기가 외환시장이라고 하고, 환율이 매개가 됩니다. “얼마에 달러를 사고 팔래?”라고 하는… 그런데 밑에 보시면 외환 스왑, 통화스왑이라고 하는 약간의 금리개념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여기는 실제 어떻냐 하면, 예를 들어 제가 어떤 물건을 사서 100달러를 지급해야 합니다. 100달러를 지급하는 것도 방법인데, 그런데 제가 2달 뒤에 누군가로부터 100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외환시장에서 100달러를 산 뒤 물건 값인 100달러를 지급하고, 2달 뒤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100달러를 받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냥 또 다른 사람에게 100달러를 두 달간 빌려서 물건 값으로 주고, 두 달 뒤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100달러로 빌린 돈을 갚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현금흐름은 거의 똑같은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제가 시장에서 100달러를 사서 갚는다면 환리스크에 노출됩니다. 아까 말씀드렸죠? 100달러를 샀으면 저에게 딱 100달러가 생긴다고, 그러면 그날의 환율에 따라 제 기분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겠죠? 100달러, 10만 7천원 정도라고 해서 별 것 아닌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100달러가 아니라 1억 달러, 10억 달러라고 한다면 원화로 약 1조 원이 넘는 돈이고, 그렇다면 그날의 변동에 따라 조마조마하겠죠? 그렇다면 실제 환을 사는 것보다 두 달 뒤에 받을 돈이 있다면 “차라리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는 것이 환리스크에 노출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생각에서 발단된 시장이 바로 외환스왑, 통화스왑 시장입니다. 이것은 빌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환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차하는, 빌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환율이 매개변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금리, 이자율이 매개가 되는 것입니다. “너 나한테 얼마 줄거야?”라고 물으면 “지금 달러금리가 2%니까 한 달동안 2%를 줄게” 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외환시장이라고 말하면 가장 대표적으로는 선물환, 현물환시장을 말하지만, 이 스왑시장도 함께 많이 이야기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외환을 사고 팔기도 하겠지만 빌리는 시장도 굉장히 커지겠죠? 실제로 외환시장과 거의 비슷한 규모로 이 빌리는 시장도 굉장히 큽니다. 이것을 어떻게 확인해볼 수 있냐면,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가 나와 있습니다. 2017년에 현물환은 우리나라에서 일평균 91억 달러 정도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물환은 4.5억 달러, 그런데 밑에 보시면 외환스왑의 경우 100억 달러 정도가 거래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거래가 많이 되었죠? 실제로 현물환시장 못지않게 이 외환스왑 시장도 굉장히 거래가 많고, 실제로도 중요한 시장입니다.
보신 분도, 안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작년부터 계속 기사화되었던 것 중 하나가 보험사에서 해외투자를 하면서 환헤지 수가 많아 우리나라의 스왑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었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난해하게 나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시장입니다. 외환스왑, 이 시장을 건드리는 것이죠. 이 보험사 얘기같은 경우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 하면,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만약 여러분이 미국 채권을 사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달러화를 사서 미국채를 사면 되겠죠? 그런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이렇게 되면 달러화의 변동에 따라서 보험사가 가진 채권, 즉 자산의 가치가 계속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의 경우는 환헤지비율을 준수해야 보험사의 요구자본비율 같은 것들을 덜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외환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빌려버리는 것이죠.”해외채권을 사려고 하는데 잠깐만 달러 좀 빌려줄래?”라고 하며 계속 빌리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보험사는 이자만 계속 지급하면서 환리스크에 노출이 되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스왑시장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원-달러 환율이 시장에서, 아까 말씀 드렸는데,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아침 아홉시부터 오후 세시 반까지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오후 세시 반이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장이 마감하면 더이상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외환시장팀의 장점이면서 약간의 고달픈 점은 자기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의미인가 하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지금 서울시장에서 원-달러는 약 25분 뒤에 마감해서 더이상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냐? 여기 보시면 시드니라고 적힌 호주시장에서는 아침 7시부터 거래가 시작해서, 우리나라 시장은 9시부터 열립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마감되면, 우리나라 시장이 도쿄시장과 거의 같이 끝나거든요? 그러면 그 다음에 싱가폴시장이 중간에 걸쳤다가 런던시장으로 넘어갑니다. 런던시장에서 다시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이 거래되는 것이죠. 그리고 런던시장이 거의 끝날 때 쯤이 되면 뉴욕시장이 열립니다. 그래서 뉴욕시장에서 막 거래가 되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6시 정도에 뉴욕시장이 얼추 거래가 끝나갑니다. 그러면 다시 호주시장이 열립니다. 그래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물론 24시간이지만 주말은 쉬기 때문에 365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냐 하면, 가끔 새벽에 출근해야 되거나, 새벽 3시에 출근하거나 퇴근을 아주 늦게 하는 등 굉장히 액티브하고 재미있는 일도 많지만 몸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외환시장 딜러들의 시간은 전세계를 걸쳐서 돌아갑니다. 아까 말씀 드린 스케줄처럼 서울시장이 세시 반에 마감한다고 해서 더 이상 거래가 안되느냐? 그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원-달러의 거래는 안 되겠지만 재정환율, 또는 NDF(뉴욕역외차액결제선물환) 거래 등이 계속되면서 그 환율은 계속해서 변화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아까 설명 드렸던, 우리가 흔히 원-달러 환율, 달러-원 환율이라고 할 때는 은행간 시장에서 결정된 환율이란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환율을 보게 되냐? 은행에 찾아가서 대고객 환율을 보게 됩니다. 여기를 보시면 ‘MAR’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일상적 활동을 할 때는 이 ‘MAR 환율’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환율에 따라 아까 말씀 드렸던 외화자산의 가치 또는 반대로 외화부채의 가치가 증감하겠죠? 그런데 환율은,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떨 때는 1초 내에서도 몇 번이나 움직일 수도 있는 굉장히 변동성이 크고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시장입니다. 그러면 어떤 특정 시점의 환율 하나가 의미가 있을까요 아니면 그 날 전체 거래량이 반영된 환율이 더 의미가 있을까요? 대체로 전체가 반영된 환율이 더 안정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환율을 거래량에 대해서 가중평균합니다. 그것을 가중평균환율이라고 해서 ‘MAR(Market Average Rate)’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것이 약간이라도 변동성이 덜하겠죠?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있는 경제통계시스템에 가보시면 원-달러 환율이 시가, 저가, 고가, 종가도 있지만 기준환율, 매매기준율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는게 어떻게 보면 환율의 변동성을 약간이라도 줄이고 실제 흐름을 반영할 수 있겠죠?
지금 이 그림은 실제로 환율은 은행간 시장에서 결정되고 그게 매매기준율이 되는 것인데, 은행이 저희 고객에게는 이렇게 전신환율, 수표매입/매도율, 현찰매입/매도율 등을 하며 결정하는 수수료체계입니다. 여기서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디스카운트가 더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은행이 현찰을 보유해야 하니 현찰보관비용이 들어서 그나마 제일 싼 것이 전신환, 그 다음이 수표, 그다음이 현물환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은행 홈페이지에 가시면 저희가 매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살 때, 팔 때, 보낼 때, 받을 때… 이것을 보고 은행을 결정하거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매입-매도 환율인데, 헷갈리는 것이죠? 매입이라고 하면 마치 ‘내가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행에서 환율을 제시할 때는 고객기준이 아닌 은행기준입니다. 즉, 은행이 매입하는 환율이므로 고객은 파는 입장이죠? 반대로 매도환율이라고 하면 은행이 매도하는, 즉 고객이 살 때의 환율입니다. 이 점이 조금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참고사항으로 넣었습니다.
여기에서 재정환율을 보시면 실제로 우리가 유럽여행을 가거나 일본여행을 갈 때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유로화를 바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원-달러 시장과 원-위안 시장만 거래되기 때문에… 그렇다면 유로화를 어떻게 우리가 원화로 바꿀 수 있느냐? 두 개의 시장을 합치는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시장과 유로-달러 환율시장을 합칩니다. 그래서 이것을 분모를 나누어서 구하는 방식으로… 이것을 재정환율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아까 설명 드렸던 현물환과 선물환의 차이를 기술한 것입니다. 매매계약을 하고 체결일이 2영업일이면 현물환, 그것을 넘어서면 선물환입니다. 그런데 선물환 중에서도 밑에 굵게 표시한 NDF 환율이란 것이 있습니다. 실제 선물환 중에서는 이 NDF 거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은 실제 돈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만기에 차액만 정산하는 구조라서 실제로 굉장히 간편하고 처리하기 쉬워서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입니다. 선물계약의 일종, 선물환율인데 만기에 원금을 다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굉장히 좋은 것이죠. 예를 들어서 제가 우리나라의 채권을 사려고 하는데, 채권의 기본 단위가 100억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100억 원이 필요하다면 채권을 구매하기가 버겁겠죠? 그런데 NDF는 이 100억의 차액만 정산하기 때문에 대체로 원금의 2%~3%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2억~3억 원 정도의 채권을 사는데, 대신 채권의 방향성을 사는 것입니다. 채권 가격이 오를 것 같을 때, 즉 원-달러 환율이 약세일 것 같을 때 NDF, 원-달러 환율이 강세일 것 같을 때 NDF 매도를 하는 등 그것만 가지고 하면 수익을 보기 굉장히 쉽겠죠? 그래서 NDF 거래를 많이 하고, 역외 외국인들이 헤지를 하거나 현물환시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보시면 NDF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입니다. 2011년에는 60억 달러에서 2018년 1분기 일평균은 97.5억 달러, 약 100억 달러 정도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NDF시장이 정확히 언제부터 생겼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96년부터 홍콩이랑 싱가폴에서 외국인들 사이에 원-달러 NDF 거래를 했는데, 그 당시에 일평균 2억 달러 정도 거래됐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약 20년 만에 2억 달러에서 약 100억 달러 정도가 됐으니 굉장히 커진 것이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커졌냐? 그만큼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주식도 많고 채권도 많다는 것이며, 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보시면, 주요 신흥국 중에서 NDF 달러, 예를 들어 원-달러 NDF, 헤알화-달러 NDF(브라질), 인도, 대만, 중국 등의 통화와 달러의 NDF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의 원-달러 NDF가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투자한 자산이 굉장히 많고, 우리나라가 외환적으로 굉장히 발달되어 있고 투명하기 때문에 거래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맨 마지막은 제가 아까 외환스왑이란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매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환을 매매하면 환리스크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즉 외환을 사는 순간 저에게는 환리스크가 생기는 것이죠. 저희같은 경우는 사는 규모가 작지만, 예를 들어 천 억원, 일조 원 어치를 산다고 하면 하루에 1%가 왔다 갔다 해도 백 억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하냐? 스왑시장에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스왑이란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매개변수가 이자라고 했습니다. 그 이자를 우리가 어떻게 부르냐 하면, 달러와 원화를 만기에 주고 받는 것이라고 해서 ‘스왑 레이트’라고 합니다. 거래 구조를 나타내는 것이고, 이것은 그냥 “외환스왑이 있다” 정도로 알아도 될 것 같습니다. 금융론이나 국제금융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런 것을 알아두시면 나중에 은행이나 관련 종사업에서 근무할 때 굉장히 많이 이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장황한 환율과 외환시장의 이해에 대한 설명을 마쳤고, 혹시 질문 하실 분이 계시면 질문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