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따라잡기 5. 바람직한 선택 직업,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은아, 너 뭐하니?

휴~ 햄릿의 심정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니깐. 빨간 볼펜을 살지 파란 볼펜을 살지도 이렇게 고민되는데, 죽고 사는 문제를 결정하려면 얼마나 고민이 됐겠어~

하하하! 난 또 무슨 소리라고~ 하긴 나도 요즘 인문계로 진학할지, 실업계로 진학할지 고민이야. 선택이란 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

여러분도 한은와 중은이 같이 선택의 문제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평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직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학습 목표를 살펴볼까요? 매일매일의 일상생활은 선택과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날까? 오늘 학교에 갈 때 어떤 옷을 입고 갈까?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공부는 몇 시간 동안 하고 TV는 얼마 동안 볼까? 공부는 어떤 과목을 해야 하며 TV 프로그램은 어떤 것을 볼까?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이 선택이고 의사결정입니다. 선택, 즉 의사결정을 올바로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제약 조건을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것이 각자 다르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만족을 최대한 크게 하려고 하는 선택의 목표는 동일합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통해 얻는 만족을 경제학에서는 효용이라고 부르는데 누구나 이 효용을 크게 하려고 선택을 하게 됩니다. 물론 효용을 얻는 데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음악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음식을 사는데도 돈이 들어가죠. 돈과 아울러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듯이 쓸 수 있는 돈이나 시간의 양도 서로 다릅니다. 그렇지만 각자 주어진 돈이나 시간을 이용하여 효용을 가장 크게 하려는 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나 동일합니다.

수많은 의사결정과 선택이 있지만 일생을 두고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택 가운데 하나가 직업선택입니다. 직업선택은 어떤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인문계 고등학교를 선택하여 대학으로 진학할지, 아니면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하여 졸업 후 바로 직업을 가질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의 비용과 편익, 그리고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에 비용과 편익을 꼼꼼히 따져보고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대학에 진학할 때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보다 학교와 전공학과의 선택을 두고 더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대학의 이름만 보고 학교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점차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보고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굴지의 정보통신회사 과장으로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던 H씨는 뒤늦게 요리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일찍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H씨는 외국에 출장 갈 때에도 꼭 유명한 식당에 들리곤 했는데 뒤늦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높은 연봉도 마다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서 새 출발을 한 것이죠. 이 요리학교는 세계적인 요리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수강료가 만만치 않지만 H씨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어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H씨는 자신이 처음부터 전공을 신중하게 선택했더라면 이렇게 돌아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H씨의 사례에서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만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보수가 많다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이죠. 반대로 자신이 좋아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에도 일을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직업을 선택하거나 진로를 선택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업의 종류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의 내용, 소득,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선택을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직업 선택이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본인의 적성, 대학의 전공, 선후배나 친구의 조언 등을 들고 있음을 보면 직업 선택 과정에서 정보의 중요성이 어떠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직업 선택은 자신의 일생 동안 얼마나 일을 하고 얼마나 여가를 즐길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과도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 일찍 일을 하러 나가는 사람은 그 대가로 자신의 달콤한 아침잠을 줄여야 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은 친구나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희생해야 합니다. 이처럼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노동과 여가 시간 사이에 선택을 하는 데는 각자의 취향이 중요하지만 시간당 임금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금이 상승하면 그에 따라 여가의 기회비용도 늘어나므로 어떤 사람들은 여가 소비를 줄이고 일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합니다. 한편 시간당 임금이 올라가면 전과 동일한 시간 동안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여과를 즐기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대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직업선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할까요? 첫째,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원하는 직업이 요구하는 자질이나 능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셋째, 근로와 여가 시간을 고려하여 직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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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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