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현지브리핑 | 2025년 미국경제 전망과 트럼프 2기 정부, 주요 이슈는?

등록일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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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
키워드
미국경제 2025년 전망 트럼프 미국 예외주의 관세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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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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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커뮤니케이션국 신정민 조사역입니다.
오늘은 "BOK현지브리핑"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BOK현지브리핑"에서는 한국은행 국외사무소 또는 해외기관과 연결하여
현지의 경제금융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각국에서 직접 조사, 연구하시는 담당자분들을 통해
보다 생생한 현지정보을 얻으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 첫번째로 오늘 BOK현지브리핑에서는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와 연결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2기 정부 정책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데요, 그 전에 미국 경제의 동향과 전망부터 파악해야겠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는 미국의 경제전망과 주요이슈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미국경제는 예상보다 길어진 긴축 통화기조에도 불구하고 소비 호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물가는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의 경우에는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간략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럼 올해 2025년, 미국경제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전망하는지 자료를 작성하신 노진영 차장님 연결해보겠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Q. 2025년 미국 경제의 성장흐름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네 서두에 말씀하셨다시피 2024년 미국경제 정말 강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미국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여준 나라가 잘 안보일정도이구요. 그렇다면 2025년에도 미국경제가 계속 잘 나갈지에 대해 다수의 경제 예측기관들은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 표를 보시면 월드뱅크를 제외하고 2.1~2.4% 성장이 예측됩니다. 물론 2024년보다 숫자는 다소 줄었지만요 의회예산국이 제시하는 잠재 GDP 성장률이 2.1% 정도니깐 이 수준을 웃도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다만 성장률 숫자가 다소 줄어든 것은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 효과가 미치는 영향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2024년 12월 FOMC에서도 전망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을 했구요, 특히 인플레이션 전망 불확실성이 큰 폭 높아졌다고 봤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트럼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꼽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관세인상이 얼마나 언제 시작될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1기 사례를 볼 때 취임과 동시에 관세정책의 변화가 바로 시작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 모건스탠리 전망 보고서 그래프를 보시면 중국, EU, 멕시코에 대한 관세율이 내년 4분기 이후에야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 관세에 대해서는 뒤에서 한번더 살펴보겠습니다.

Q. 세부적으로 개인소비부문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소비는 미국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2025년 미국 소비는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지만 2% 초중반 수준으로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고용이 실업률 증가없이 안정되어있고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미국 가계자산이 많이 올라서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여건도 나쁘지 않거든요. 다만 통화긴축 등이 경제 전체에 과열을 다소 진정시키면서 가계가 받는 임금소득 증가율이 둔화된다는 점, 그리고 2020년 펜데믹 이후 정부가 가계 주머니에 꽃아주었던 많은 지원금들이 거의 소진된 점 등이 증가세를 일부 둔화시킬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투자부문의 경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기업투자는 풍부한 자금조달, 지속적인 AI 투자 확대 등 기본적인 여건이 좋구요,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완화를 하고 에너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때를 보아도 행정부가 출범하고 무역전쟁이 벌이지기 전까지는 투자확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었습니다. 반면 주택투자는 높은 모기지금리 등이 주택수요를 제약하고 있어서 늘어나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Q. 기업투자와 주택투자의 대비되는 흐름이 흥미로운데요, 정부지출과 고용부문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정부지출은 금년수준을 크게 초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방지출이나 이민규제, 국경보안 관련 지출을 늘릴 수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내년중 의회협상을 통해 연장될 각종 감세정책들이 변수입니다. 이 정책들은 트럼프 공약 재정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2026년 이후부터는 재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구요 미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미국의 재정이 지속가능하냐 라는 의문을 시장이 계속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고용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억제정책으로 바이든 정부때 연간 300만명을 넘어선 이민자 숫자가 펜데믹 전 100만명 이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데요, 이부분이 노동공급을 축소시켜 일부 업종의 노동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노동시장 수요도 같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급여건은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노동시장 둔화속도는 완만한 것으로 보고 있어서 실업률이 4.5%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마지막으로 물가상승률의 전망은 어떨까요?
현재 4%를 넘고 있는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이 노동시장 둔화와 함께 3% 중반대로 하락하면서 노동시장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구요, 주거비 상승률도 미국 신규렌트비가 안정되어 있어서 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만 보면 물가상승률이 근원 PCE 기준으로 2% 초반까지도 하락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상방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보면 관세요인이 없을 때는 2025년 4/4분기 근원 PCE 전년대비증가율이 2.2%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일부 관세인상을 반영하면 2.4%로 상향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주요 이슈 중의 하나인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실 김좌겸 차장님 연결해보겠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좌겸입니다.

Q. 먼저 미국 예외주의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이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이란 말은 말 그대로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는 뜻인데요. 이 말은 프랑스의 정치학자이자 역사가인 알렉시 드 토크빌이 1831년 본인의 저서에서 미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유럽과는 다른 예외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고 표현한 데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며 종종 회자되곤 했는데요, 최근에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나홀로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주요 이슈로 미국 예외주의를 꼽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금 말씀드린대로 미국이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는 원인과 전망에 대해 한번 짚어보려고 이번 주요 이슈를 미국 예외주의로 정했는데요. 2020년 이후 미국 GDP 성장률을 보면 주요 선진국보다 타격도 적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지속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앞서 저희가 이야기한 미국경제 동향 및 전망보다 조금 더 긴 시계에서 소위 미국경제가 잘나가는 이유에 대해 한번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Q. 말씀해 주신 것처럼 최근에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예외주의가 회자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미국 예외주의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미국 예외주의의 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오늘은 대부분의 분석이 동의하는 요인 위주로 추려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먼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인구인데요. 미국은 굉장히 안정적인 인구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미국의 인구는 3억 4천 5백만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러한 인구 대국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구증가율은 22년 0.4%, 23년 0.6%, 24년 0.6%로 추산되는데, 이는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입니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의 인구는 감소하고 있고요. 생산가능인구 비중도 미국은 20~24년 평균 65.2%로 추산되는데, 이는 유럽(64.6%)과 일본(58.8%)를 상회합니다. 요약하면 미국은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가하는 인구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팬데믹 이후 이민과 난민 인구가 많이 유입되었는데요, 이들 노동인력이 안정적으로 노동공급을 해 온 측면도 미국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이후 바이든 정부에서는 국경 개방이 활발히 이루어졌는데요. 특히 유입되는 인구들의 연령층이 청/장년 계층이고 팬데믹 이후 노동공급이 부족했던 분야에서 수요를 채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노동생산성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고 있는데요, 이는 노동생산성이 감소한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미국에서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AI 등을 활용하여 저생산성 부문의 구조조정이 적극적으로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 이전부터 증대되었던 R&D 투자가 시차를 두고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I 도입에 있어 미국은 여타 국가들을 압도하는 투자를 보여 왔는데 이러한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나 예측해 봅니다.
AI 뿐만 아니라 전반적이 투자가 증대된 것도 미국이 성장세를 견조히 지속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던 반도체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다양한 산업정책의 영향으로 펜데믹 이후 미국 내 투자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공격적인 산업정책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에는 달러화의 역할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패권국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소위 말해서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근저에는 달러화가 국제금융거래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요, 여전히 달러화는 국제 무역거래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각국이 외환보유액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통화 역시 달러화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주축통화인 달러화를 발행한다는 측면에서 타국에 대한 경제 제제 등을 지렛대로 삼아 통화정책은 물론이고 여러 정책결정을 공격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Q. 곧 트럼프 2기 정부가 집권을 시작할텐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미국 예외주의가 지속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간략히 전망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인구구조는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24년 미국의 출산율은 1.84로 추산되는데 이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요, 아시다시피 국제사회의 패권국으로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우수인력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미국으로 온 유학생 수도 펜데믹 기간중 일시 감소하였다가 다시 늘어나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들 인력중 상당수가 졸업 후에도 미국에 남아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으로 신규 유입되는 이민자 및 난민자 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이민자 추방이 주요 공약인건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과거 1기 행정부때도 이민자 및 난민자 수가 감소했던 경험도 있고요. 하지만 이민자 및 난민자가 줄어들어도 노동공급이 크게 감소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소위 말하는 블루워커 계층의 노동공급이 그동안 늘어난 이민자 및 난민자들로 크게 채워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경제의 전망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국의 투자가 앞으로도 증가하고 이것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트럼프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입니다. 과거의 사례로 보면 기술개발 이후 많은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하면 노동생산성이 증가해 왔는데, AI 기술도 이러한 과거 패턴을 따라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밖에도 환경규제 강화에 부정적이고 에너지가격을 내리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정책 특성상 에너지관련 투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미국이 국제경제에서 패권국 역할을 지탱하게 하는 달러화의 지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이 달러화의 패권 유지가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지위 유지에 필수불가결이라는 점을 잘 알고 달러화의 패권을 흔들려는 시도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화폐형태로 주목받는 CBDC,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화폐들도 달러화와 연동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달러화의 위상이 앞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정책여력이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재정적자 측면에서는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산업정책, 에너지정책 통화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미국은 위기가 닥쳤을 경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타국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이러한 정책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만 보더라도 현재 4.25%(하단 기준)인 정책금리를 위기상황에서는 공격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미국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패권국으로서의 기존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인 노동 공급과 활발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예외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지정학적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방향 등 내부적 불확실성이 산재하지만 미국경제는 단기적인 부침 속에서도 당분간 달러화 패권을 유지하며 풍부한 정책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그렇다면 이러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까요?
우리 경제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미국의 경제가 뛰어난 성장을 보여 왔고 앞으로도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는 점은 우리나라에게도 나쁜 소식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미국의 산업정책, 앞으로 다룰 관세정책, 통화정책 등이 자국우선주의에 입각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리도 미국의 정책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이해관계가 있는 정책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고요. 특히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많은 정책들이 상대방과의 협상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인데요. 모쪼록 우리나라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진영 차장님 다시 연결해서 주요 이슈 중의 하나인 "트럼프 2기 관세정책이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 및 전망"에 대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Q.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늘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다라고 이야기했던 트럼프가 1.20일 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취임일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에게는 10% 관세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외환시장에 잠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 현지 주요 시장참가자들도 내년 가장 큰 정책리스크로 관세를 꼽고 있습니다.

Q. 관세정책이 중요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과거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미국 관세정책이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관세 정책은 헌법상 의회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지만 무역법에 의해 대통령에게 상당부분 권한이 위임되어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정책을 발효하기 위해서는 상무부, USTR, 국제무역위원회 등 정책기관의 조사가 선행된 후 이를 토대로 정책을 실시해야 합니다. 트럼프 1기에서는 무역법 232조, 201조, 301조를 이용해 관세정책을 진행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트럼프 임기가 시작되고 바로 관세가 부과된 것이 아니라 임기가 1년 지난후인 18.2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조사에만 9~11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죠.

Q. 그렇다면 당시의 관세정책이 미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관세인상이 성장에 미치는 경로를 보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섞여있습니다. 무역수지 개선, 관세수입 증가 등은 성장에 +요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가격상승으로 소비가 감소하거나 무역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점 등은 성장에 -요인일 것입니다. 더불어 상대국의 보복조치로 수출이 감소하는 점도 -요인입니다.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관세인상의 성장에 대한 순효과는 –입니다. 다수의 연구는 트럼프 1기정부 때 관세로 인한 실질 GDP 감소폭을 0.1~0.3% 내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물가에 대한 영향도 보겠습니다. 관세인상은 수입품의 국내가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키구요 중간재의 경우 국내 생산 비용도 상승시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트럼프 1기 관세부과 후 관세부과항목이 바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항목의 물가는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상품물가지수는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트럼프1기 때 관세에 의한 성장감소나 물가상승은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트럼프 1기시 관세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실제 관세정책이 주로 중국에 집중되다보니 미국의 평균실효관세율은 1.3%p(1.6% → 2.9%) 증가에 그쳤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균실효관세율은 항목이나 국가마다 관세율도 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화하기 위해 보는 지표이구요 미국의 총 관세수입을 미국의 총수입금액을 나눈 비율입니다.
그렇지만 정책 불확싱성으로 금융시장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2018.2 관세부과를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의 관세가 동반 인상되면서 무역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 1기 시작과 함께 상승하던 주가가 2018.2월 무역전쟁 이후 횡보하다가 큰 조정이 있었던 것이 관측됩니다. 이 당시는 미 연준에서 계속 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여서 통화긴축에 우려도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Q. 마지막으로 트럼프 2기 관세정책의 진행과정과 영향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트럼프 당선자가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려면 무역법을 이용하는게 정도이겠지만 취임하자마자 바로 관세를 발동시킬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습니다. 바로 국제비상경제권한이라고 불리우는 방법인데요. 이것은 국가안보, 외교정책 또는 경제에 대한 비정상적이거나 특별한 위험이 있을 때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포 후 재무부를 통해 즉시 관세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이 만능은 아닙니다. 의회의 과반투표로 취소될 수 있고 법정소송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1기 때도 이권한을 이용해 멕시코에 대한 5%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가 나중에 철회된 적이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2기 정부가 과거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취임일 예상치 못한 과격한 조치가 발표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 실행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요.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결국 안정적인 관세정책을 위해서는 이러한 조치들보다는 결국 무역법이 이용될 것으로 보고 있구요 과거처럼 절차를 준수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실제 관세인상은 올해 4분기 빠르면 3분기부터 발효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트럼프가 공약한 전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 10%와 중국에 대한 최대 60% 관세 등이 모두 실현된다면 평균실효관세율이 17%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현재 미국의 평균실효관세율이 2.8%이고 이보다도 관세율이 5배 이상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는 대공황 이후로는 도달하지 못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물가는 최소 1.5% 상승하고 GDP도 최소 1.5% 감소하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을 선호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과연 이런 상황을 선택할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보고요, 결국 관세정책은 협상용 카드로 활용되면서 실제로는 상당폭 완화되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IB들도 트럼프의 관세공약은 반 이상 완화되어 실시되는 것을 기본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트럼프 2기 관세, 생각보다 우려할 필요 없는 건가요?
트럼프 2기정부가 높은 관세의 부작용을 알고서 처음부터 완화된 관세정책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안일한 생각일 겁니다. 미국은 초반에 엄포수준으로 위협적인 관세를 제시하고 협상카드로 활용하면서 미국의 이익이 되는 것들을 최대한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협상하는 상대 국가들은 협상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불확실성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1기 정부 때도 관세정책들이 중간협상을 거치면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교역을 하는 나라들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원하는 바를 빨리 파악하고 자국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협상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시차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뉴욕사무소에 계신 차장님들과
미국의 경제전망, 그리고 현지 주요이슈들을 함께 알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주제의 더 자세한 내용뿐만 아니라, 주요 투자은행에서 25년 미국 정책금리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BOK현지브리핑, 다음에도 유익한 현지정보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2기 정부 정책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데요.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와 연결하여 미국의 경제전망과 주요이슈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0:00 오프닝 

00:57 2024년 미국경제 동향

01:32 2025년 미국경제 전망

07:03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의 원인과 전망

16:12 트럼프 2기 관세정책이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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