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 이야기 - 세밀한 관찰 : 주화의 앞뒤 도안방향이 서로 다른 이유

구분 재미있는 화폐이야기
대상 어린이 청소년
경제교육기획팀 (02-759-5618) 2018.03.16 1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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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주화 이야기 - 세밀한 관찰 : 주화의 앞뒤 도안방향이 서로 다른 이유

우리 주화는 무궁화(1원화), 다보탑(10원화), 이순신장군(100원화) 등의 주도안 소재가 있는 면이 앞면이다. 그런데 주화의 앞면을 좌우로 뒤집어 보면 뒷면 액면이 거꾸로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앞면을 뒤집어 뒷면의 액면이 정위치로 나오게 하려면 위 또는 아래쪽으로 앞면을 뒤집어야만 한다.


OECD 가입국을 중심으로 32개 주요 국가의 주화 도안방향을 살펴보면 앞면 도안과 뒷면 액면의 상·하가 같은 방향으로 제조 된 나라가 영국, 캐나다, 일본 등 23개국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2년부터 새로 등장하는 EURO 주화도 같은 방법으로 제조된 점을 감안할 때 앞뒤 도안방향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주화가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옛날 화폐도 앞뒷면 도안방향이 현재 우리나라 주화와는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 로 알려진 고려시대 “건원중보 배 동국전”의 도안은 앞뒤가 같은 방향이고 우리나라 최초로 전국적으로 유통된 조선시대의 상평통보도 앞뒤 도안방향이 같으며 조선후기의 당백전, 근대주화인 대동은전 등도 앞뒤의 도안방향이 같았다.


그러면 우리나라 주화가 언제부터 이렇게 앞뒷면 도안방향이 달라졌을까? 그 배경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현대식 주화를 도입 할 당시의 사정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6·25전쟁 이후 급등하던 물가가 1958년에 이르러 크게 안정됨으로써 화폐가치에 대한 신인이 회복되자 한국은행은 화폐체계의 정비, 화폐제조비 절감과 소액거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1959년에 100환, 50환, 10환의 주화를 발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당시 국내 기술수준으로는 주화제조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미국 필라델피아 조폐 창에 주화 제조를 의뢰하였는데 이때 미국 조폐창은 우리나라 주화에 자기나라 주화 압인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주화도 미국 주화와 같이 앞뒷면의 상하방향이 반대로 되었으며 이러한 압인방식은 우리 기술로 주화를 제조하고 있는 오늘날까지 그대로 적용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념주화는 일반주화와는 달리 앞뒷면의 상하방향이 같다. 기념주화로서는 국내기술로 처음 탄생된 것이 1975년에 발행된 「대한민국 정부수립 30주년 기념주화」인데 이 기념주화의 앞뒤도안 상하방향이 같도록 제조된 이래 모든 기념주화에 이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일반 주화의 제작관행을 낳도록 한 미국에서는 왜 앞뒷면 도안의 상하방향을 반대로 하였을까? 그 해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순한 관행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주화제조회사인 The United States Mint사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의 FAQ란을 통해 “현재의 Coin turn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는 이유를 역사적으로 조사해 보았지만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미국 민트는 여전히 어떤 법률적 요건에 의해서가 아닌 과거의 전통때문에 이 방식으로 미국 주화를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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