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은 1883년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건의에 따라 상설 조폐기관인 전환국(典圜局)을 설립하여 신식화폐 주조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근대 화폐제도의 도입을 추진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 소전과 극인을 수입하였고, 주화를 발행하기 전 품질과 효용성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1885년에 최초의 근대주화인 1냥 은화와 5문 주석시주화를 제조하였습니다. 이 시주화는 을유(乙酉)년에 만들어졌다 하여 ‘을유 시주화’라 불립니다. 전시된 1냥 시주화의 앞면에는 태극장과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오얏나무 가지를, 뒷면에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용을 새겼으며 둘레에 제작 연도와 액면을 기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