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꽃 파는 처녀의 위상 : 북한

등록일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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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폐여행 | 아시아 - 꽃 파는 처녀의 위상 : 북한

북한 인민배우 ‘홍영희'와 북한화폐 1원에 새겨진 ‘꽃파는 처녀’북한 인민배우 ‘홍영희'와 북한화폐 1원에 새겨진 ‘꽃파는 처녀’

남북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에는 남·북한간의 화해분위기가 진전되면서 교류분야도 다양해지고 북한에 대한 일반국민의 관심도 컸었다. 그런데 당시 그러한 관심은 화폐부분에서도 나타났다. 즉 북한화폐 1원에 새겨진 화폐도안인물이 북한 인민배우 ‘홍영희’가 맞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화폐의 인물은 인민배우 홍영희가 아니라 북한 창작영화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 ‘꽃분이‘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인물을 화폐도안으로 할 경우에는 형상화된 가상의 인물화를 주로 사용하지 실존인물을 그대로 표현하는 경우는 절대권력자의 모습뿐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중국의 위안(圓) 지폐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들어가 있지만 실존인물을 그대로 표현한 것은 모택동이 유일하다. 아마도 북한 1원권의 인물을 홍영희라고 생각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유명 배우들에 대한 예우가 극진한 점과 홍영희가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이었던 점 그리고 영화의 포스터사진과 화폐도안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화폐인물로 잘못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홍영희는 1955년생으로 원래 공장 선반공이었다. 1972년에 영화 '꽃파는 처녀'주연 배우로 캐스팅 되면서 유명해졌으며 1974년 공훈배우, 1980년 인민배우 칭호와 국가훈장 1급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서 최고예우를 받고 있는 ‘인민배우’는 20여명이 조금 넘고 그보다 한단계 낮은 공훈배우는 두배가 넘는다고 하니 홍영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북한 1원의 주도안 소재로 등장하는 ‘꽃파는 처녀’의 모태가 된 소설 ‘꽃파는 처녀’는 일제식민지통치시기(1920 ~ 1930)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가난한 농부의 딸인 꽃분이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한다.


북한 화폐사적으로 보면 비록 소설속 인물이지만 ‘꽃파는 처녀’는 1979년 처음 도안소재로 등장한 이래 김일성 초상화와 함께 20년 이상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인 듯 하다.


그리고 꽃파는 소녀가 주도안인 북한 1원화 뒷면에는 북한 설화를 기초로 한 ‘금강산 선녀’를 담고 있는데 금강산의 절경과 선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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