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는 왕정이 1932년 6월에 종식됨에 따라 국왕은 더 이상 통치자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태국의 라마 9세인 현 푸미폰 국왕은 여전히 태국 국민으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국 국민들에게 있어서 국왕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는 독립국으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며 국교인 불교의 최고 수호자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과 불행을 모두 함께하는 정신적 구심점이라고 한다.

이러한 태국 국민의 국왕에 대한 존경심은 그 화폐의 모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개 액면(20, 50, 100, 500, 1000바트)의 지폐는 물론이고 모든 주화에 국왕의 모습이 들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국왕의 ‘왕위계승 50주년’, ‘결혼 50주년’, ‘72번째 생일’을 경축하는 기념지폐도 발행한 바 있다.

또 한가지, 화폐를 다루는 자세를 통해서도 태국 국민들의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다. 즉 태국 국민들은 화폐에 들어 있는 국왕의 모습이 훼손되거나 더럽혀지지 않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지폐의 국왕초상이 구겨질 경우 깨끗이 다림질하여 펴서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