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국가의 공존 : 유로(EURO)주화

등록일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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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유럽 국가의공존:유로(EURO)주화 세계의화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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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폐여행 | 유럽 - 국가의 공존 : 유로(EURO)주화

2002년 1월 1일부터 유로화폐가 통용되면서 적어도 유로지역 내에서는 환위험이 없어짐과 함께 각종 거래비용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유로랜드(유럽 12개 국가)의 개별 국가의 입장에서는 자국 고유의 통화정책 포기라는 부담스러운 기회비용도 있다. 즉 개별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자국 중앙은행 임의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없고 반드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방향을 따라야 하는 제약을 갖게 되었다.


또한 유로지폐(5, 10, 20, 50, 100, 200, 500유로)의 디자인에 대해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다”는 찬사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한편에서는 개별 국가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적 향기를 간직한 화폐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유로지폐의 권종마다 유럽 건축문화의 흐름을 대변하는 7대 건축문화양식의 창문과 통로가 들어 있어 하나의 유럽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더라도 개별 국가의 국민에게는 적어도 수십년 동안을 화폐 이미지로 간직했던 자국의 인물, 건축물, 자연경관에 대한 향수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향수를 고려했음일까? 유로주화(1, 2, 5, 10, 20, 50센트, 1, 2유로)에는 개별 국가의 독특한 색채를 담을 수 있는 여지를 두었다. 유로주화는 뒷면의 경우 반드시 12개의 별과 유럽지도를 공통 도안으로 사용하여 국가적 차이가 없도록 하면서도 앞면의 경우에는 유로랜드 국가를 상징하는 12개의 별과 함께 국가별로 독자적인 도안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개별 국가들은 유로주화 앞면의 고유한 도안선정을 위해 디자인공모, 여론조사, 특별도안선정위원회 설치·운영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각 국가별 유로주화의 앞면도안 특징을 보면 독일과 프랑스는 8개 화종을 <1, 2유로>, <10, 20, 50센트>, <1, 2, 5센트>와 같이 3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각 그룹내 주화는 도안이 같도록 하였는데 그 도안소재의 대부분을 이전 화폐 도안에서 추출하였다.


즉 독일 유로주화의 도안소재인 ‘독수리 문장(1, 2유로), 브란덴부르크 문(10, 20, 50센트), 프랑스 유로주화의 도안소재인 ‘씨앗을 뿌리는 여자’(10, 20, 50센트), ‘마리안느 두상’(1, 2, 5센트) 등은 모두 이전 화폐의 도안소재였다. 또한 유로주화의 전화종에 걸쳐 동일한 도안을 채택한 나라로서 벨기에의 국왕 알버트 2세, 아일랜드의 하프, 네덜란드의 여왕 베아트릭스도 바로 이전 화폐에서 볼 수 있었던 도안소재들이다. 짐작컨데 이들 국가에서는 오랜 동안 자국 화폐를 통해 검증된 국가적 상징이 그 어떤 소재보다도 국민적 정서나 자존심을 가장 잘 대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매우 강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달리 그리이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는 각 화종마다 서로 다른 도안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이전 화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채택함으로써 오랜 역사와 문화적 깊이에 대한 특유의 자신감과 자존심을 표출하고 있다. 아래 국가들의 화폐들은 유로화 도입으로 통용되지 않는 화폐들이지만 그 화폐에 얽힌 재미있는 화폐이야기이므로 나누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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