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야기 - "지폐"명칭의 한계

등록일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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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은행권 이야기 - "지폐"명칭의 한계

(폴리머노트인 호주 5달러 및 100달러 은행권의 앞면) 사진

오늘날 우리는 주화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지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지폐는 대부분 법적으로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므로 은행권 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지폐라 일컫는 은행권의 재료로 주로 면이 사용되는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면 소재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강할 뿐만 아니라 때가 잘 타지 않아 쉽게 더러워지지 않으며 잉크가 잘 스며들어 인쇄 상태가 우수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나라에서 순면의 용지로 은행권을 만들고 있으며 미국,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면에다 아마를 혼합하기도 하고 일본의 경우는 면에 삼펄프 등을 혼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권의 소재도 이제는 변화하고 있다. 즉 전통적인 면 소재 이외에 플라스틱 재질의 폴리머가 등장하고 있다. 폴리머 은행권은 1988년 호주에서 처음 개발·도입되었는데 플라스틱 재질의 특성으로 내구성이 강한 데다 투명창 등의 다양한 위조방지장치를 적용할 수 있어 오늘날 호주를 비롯하여 17개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앞으 로도 그 도입국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1996년과 2000년에 각각 전 권종의 은행권을 폴리머 노트로 바꾸었으며 태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은 기념 은행권과 현용 은행권의 일부 권종을, 중국·브라질 등 9개국은 기념은행권을 폴리머 노트로 만드는 등 최근 그 도입추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지폐는 식물성 섬유인 종이로 만들어진다는 기존 관념에 획기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기존의 면 소재 은행권도 독특한 촉감 자체가 위조방지장치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면 소재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위조방지장치가 계속 개발되고 있어 세계의 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두 소재중 어느 쪽이 우수하다는 단정적 결론은 쉽게 도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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