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 이야기 - 이유있는 축소

등록일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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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주화 이야기 - 이유있는 축소

우리는 일반적으로 액면가치가 큰 주화일수록 지름이 크고 무게도 더 무겁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옛날에는 주화의 액면가치가 금속의 소재가치와 같았기 때문에 동일한 금속소재라면 당연히 지름이 크고 무거운 주화의 가치가 컸던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통념에 따라 오늘날 대부분 국가의 발권당국에서도 액면가치가 큰 주화일 수록 값비싼 고급의 금속소재를 사용함은 물론 금속소재가 동일하다면 액면이 큰 주화일수록 지름을 크게 하고 무게를 무겁게 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예를 들면, 덴마크(화폐단위 : 크로네, 1크로네=100외르)의 7가지 주화(25, 50외르, 1, 2, 5, 10, 20크로네)는 금속소재의 색상에 따라 3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전통적으로 올림픽경기 등에서의 메달가치 순서를 금, 은, 동으로 하듯 액면가치가 가장 큰 주화 그룹인 10, 20크로네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의 합금을 소재로 한 금색을, 다음 액면그룹인 1, 2, 5크로네는 구리와 니켈을 소재 로 한 은색을, 나머지 25, 50외르는 구리, 아연, 주석의 합금을 소재로 한 동색을 띠고 있다. 그리고 동일 금속소재의 같은 색상 그룹내에서는 액면이 클수록 주화의 크기와 무게가 더 커지도록 하였지만 다른 색상그룹간에는 50외르가 1크로나보다, 5크로나가 10크로나보다 크게 만들어지는 비연속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 주화의 경우도 액면가치가 가장 큰 1달러 주화는 반드시 황금색을 띠는 고급소재를 사용토록 관련법에 명시하고 있으며 주화중 지름도 가장 크다. 또 25센트와 10센트는 동일한 은빛 금속소재를 사용하면서 25센트를 더 크고 무겁게 하였다. 아울러 5센트 및 1센트 주화는 고액주화와 금속소재를 달리하여 각각 백동과 황동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주화에 대한 통념과 그에 따른 액면별 패턴은 우리나라 50원화의 크기가 왜 10원화보다 작게 되었는 지를 밝혀주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즉,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원”단위 주화인 1원화, 5원화, 10원화가 발행된 것은 1966년이다. 이들 최초 “원”단위 주화의 금속 소재는 구리와 아연의 합금으로 거의 빨간빛에 가까운 동색을 띠었으며 지름과 중량도 액면이 클수록 크고 무거웠다. 이후 1970년에 100원화가 처음 발행되었는데 이 때의 100원화는 구리와 니켈 합금의 고급소재를 사용하여 은색을 띠었고 지름도 10원화보다 약 1mm가 더 크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2년 뒤인 1972년에 50원화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앞서 발행된 10원화와 100원화 사이의 지름을 50원화로 설정할 경우 주화 액면별 지름 간격이 1mm이내로 좁혀져 시각장애인 등의 액면구분에 혼란 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되었다. 이에 따라 50원화는 100원화와 비슷한 색상을 나타내는 구리, 아연, 니켈의 합금을 사용하면 서도 지름은 10원화 및 100원화보다 각각 약 1.3mm 및 2.4mm 적게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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