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도안이야기 - 화폐는 나라의 얼굴

등록일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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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은행권 도안이야기 - 화폐는 나라의 얼굴

오늘날 화폐는 법적으로 가치가 부여된 돈으로서의 고유한 역할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시각예술품 으로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은행권으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 지폐를 비롯하여 초기에 발행된 은행권들은 화폐 도안의 사회적·예술적 측면보다는 기능적 측면을 크게 강조하여 지폐 면에 발행자의 서명, 소지인에게 금·은화를 지급한다는 문언, 금액표시의 문자와 숫자만이 표시되었다.


이러한 전통적 형식에 따라 아직도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의 화폐에는 이러한 흔적들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부터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화폐도안을 시각적인 조형성과 실용성이 강조된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더욱이 디자인 선진국인 유럽의 여러 나라(이탈리아, 헝가리, 벨기에, 노르웨이 등)에서는 화폐를 하나의 예술창작물로 인식 하여 화폐디자이너와 조각가의 사인을 화폐에 넣어주기도 하고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는 화폐디자인에 대한 발행기관의 저작 권을 나타내는 ⓒ마크를 넣기도 한다.


먼저 화폐도안이 발달된 유럽국가들의 유로화 도입이전 지폐를 살펴보자. 영국은 앞·뒷면 모두 인물상을 도안소재로 채택하고 있는데, 앞면은 모든 권종에 공통적으로 현재의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를 넣고, 뒷면은 영국의 역사를 빛낸 세계적인 인물과 그들의 대표적인 업적을 나타내는 삽화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은 항해술이 발달한 나라답게 탐험가를 앞면 도안소재로 뒷면은 배를 도안소재로 채택하였으며, 프랑스 는 예술의 향기 진한 국가답게 도안 소재에 있어서도 작가 생떽쥐베리, 에펠탑을 만든 건축가 에펠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 한 작가와 건축가들을 앞면의 소재로 사용하였다. 스위스도 앞면소재를 모두 시인, 화가, 작곡가 등 문화예술인으로 하고 있고, 독일 역시 통일 이후에 발행된 지폐의 앞면에는 문학가, 수학자, 예술인 등을 도안인물로 채택하였다. 반면 네덜란드는 앞면 도안소재로 인물상이 아닌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전혀 새로운 개념의 독특한 화폐도안을 사용하여 역시 개방적인 “튀는 국민성”을 잘 보여준 바 있다.


아메리카 지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국가들이 대부분 앞면 소재로 정치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뒷면소재로 건축물 (미국), 조류(캐나다), 조각물(멕시코)을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일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정치가, 군인, 신사(神社) 등을 앞면 도안소재로 사용하였으나, 1983년부터 발행된 새로운 지폐 시리즈에는 명치시대때 일본인들을 정신적으로 개화시키는데 공헌을 한 교육 사상가와 문학가 등을 앞면의 소재로 사용하고 뒷면에는 학, 꿩 등의 새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구 소련에서 분리 되기 이전에는 앞면도안 소재로 레닌상을 모든 권종에 공통적으로 사용하였으나 1993년부터 발행된 새 은행권에는 레닌상 대신 표트르대제 동상을 비롯한 각종 조각상 등을 앞면의 도안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는 자기 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 동물이나 식물을 화폐도안으로 채택함으로써 자기 나라의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야생 동·식물의 보호와 관광자원의 홍보를 도모하는 사례가 많다. 이처럼 우리는 화폐의 모습을 통해 그 나라 역사나 문화, 가치관의 진수를 엿볼 수 있어 화폐를 그 나라의 얼굴로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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