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득(GRDP) 통계가 연간으로만 추계됨에 따라 지역 경기상황을 분기별로 빠르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지역 경기동행지수 작성, 국민소득(GDP)을 이용한 추정, 계량모형 추정, 생산지수 합성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으나 서비스업 및 건설업 누락, GDP 및 GRDP와의 정합성 부족 등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생산지수 등 고빈도 기초자료의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GDP 및 GRDP와 정합성을 갖추고 경기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는 분기별 지역경기상황지수(RECI: regional economic conditions index)를 개발하였다.
RECI는 산업별 생산지수의 움직임을 주로 반영하되 GDP 및 GRDP와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IMF가 권고한 벤치마킹 기법인 비례형 덴튼법(proportional Denton method)을 활용하였고 생산지수가 없는 건설업 등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여 별도 추정하였다. 총 22개 산업부문으로 작성한 후 연쇄가중법으로 전산업 총부가가치를 산출하고 이를 지수화하였다.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기준 7개 권역별 RECI 산출 결과, 각 권역의 생산변동과 성장 추세가 잘 나타났으며 경기국면 전환도 적절히 포착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2022년 4/4분기 권역별 경기상황을 보면 강원권, 제주권이 전기에 이어 확장국면에 머물렀으나 동남권은 확장기에서 후퇴기로, 수도권, 대경권, 호남권은 수축기로 이동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성장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역일수록 양호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코로나19 위기가 이전의 권역별 성장 추세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및 권역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 수도권이 전국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경향이 최근 강화된 반면 동남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 등은 산업구조의 이질성 등으로 전국 경기와 다소 디커플링되는 모습이었다.
향후 RECI는 유가, 환율 등 외생충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지역 생산과 소비, 투자, 고용, 인구이동 간 관계 등 다양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 경제전망(forecasting)의 정밀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