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가치를 지닌 화폐]
|
 |
▲ 터키 2천만리라
|
▲ 싱가포르 1만달러 |
각 나라의 화폐는 그 경제의 실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즉, 물가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나라의 경우 고액권이 유통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액면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인 요인과는 별도로 발권당국의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 의도적으로 고액권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폐 중 최고 액면의 화폐는 어떤 화폐일까 ? 그 답은 2001년 11월에 새로 발행된 터키의 2천만리라이다. 그러나 이 돈의 가치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00원 정도에 불과하며 터키에서 이렇게 초고액권을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연 50%를 상회하는 초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터키에서는 지난 1997년에 5백만리라가 발행된 이후 1999년에 1천만리라, 2001년에 다시 2천만리라가 새로 발행되는 등 불과 2년만에 최고액면 화폐 기록을 갱신하였다.
한편, 현재 공식적으로 발행 유통되고 있는 외국화폐 중 최고가치를 지닌 화폐는 어느 화폐일까 ? 그 답은 1973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발행되고 있는 10,000달러와 1989년부터 브루나이에서 발행되고 있는 10,000링깃으로 생각되는데 그 가치는 자그마치 우리나라 돈으로 7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이 두 화폐는 두나라 발권당국이 정책적으로 발행하고 있어 일반거래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실제 많은 양이 유통되고 있는 화폐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에는 스위스의 1,000프랑(약 771,000원), 네덜란드의 1,000굴덴(약 718,000원), 독일의 1,000마르크(약 573,000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2002년 1월 1일 유로화가 출범함에 따라 네덜란드의 1,000굴덴과 독일의 1,000마르크는 그 생명을 다하게 되고 500유로(약 60만원)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 터키의 경우 2005. 1. 1일 100만 : 1의 교환비율로 화폐단위를 변경하여 100 Lira(YTL)가 최고 액면이 되었다.
< 장완섭 / 발권정책팀 조사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