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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를 지닌 은병(銀甁)화폐

발권기획팀 (02-759-5379) 2002.02.20 6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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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를 지닌 은병(銀甁)화폐]

 
소은병(小銀甁, 1331-1408년)


옛날 금속화폐들을 접하다 보면 화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형태가 특이한 화폐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중국의 농기구와 칼 모양을 본떠 만든 포전(布錢)과 도전(刀錢), 말발굽처럼 생긴 마제은(馬蹄銀), 일본의 타원형을 가진 정은(丁銀), 우리나라 은병(銀甁)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은병(銀甁)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일명 활구( 口)라고도 불리는 이 은병(銀甁)화폐는 우리나라 지형(地形)을 본따서 병(甁)의 형태로 주조한 것인데 그동안 2종류가 발행·유통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는 1101년(고려 肅宗 6년)에 발행된 대은병(大銀甁)이고, 다른 하나는 1331년(고려 忠惠王 元年)에 발행된 소은병(小銀甁)이다.

대은병이 처음 화폐로 사용될 때는 은 1斤(16兩)으로 주조하였으나 은의 공급량이 은병의 제조수요에 미치지 못했고, 한편으로는 조정에서 주조이익을 얻고자 1105년에 은의 함량을 줄여 은 12.5兩, 동 2.5兩을 혼합하여 주조하였다.

그러나 대은병이 발행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을 많이 함유시켜 위조한 대은병이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위조된 대은병의 유통과 함께 대은병의 가치도 계속 하락하여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1331년에 유통을 금지시켰다. 그 대신에 대은병보다 크기를 작게하고 은의 함량을 높인 소은병(小銀甁)을 발행하였는데 소은병도 시일이 지남에 따라 銀甁인지 銅甁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질이 나쁜 악화로 변질되어 1408년(조선 太宗 8년)에 유통을 금지시켰다. 이와같은 은병은 처음 등장한 이후 약 300년동안이나 유통되었으며 한국 화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은병 1개의 화폐가치는 어느정도였을까? 1282년(忠烈王 8년)에 공표한 바에 의하면 대은병 1개에 개성에서는 쌀 15∼16石, 지방에서는 쌀 18∼19石으로 정하고 매년 京市署(상행위를 감시하고 물가를 조절하는 기관)에서 그해 농사의 豊凶에 따라 가치를 조절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은병의 가치는 유통시기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은병은 대은병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은의 함량을 높였기 때문에 교환가치는 50%정도 더 높았다고 한다.

이와같이 은병의 화폐가치가 높은점을 감안할 때 은병은 대부분 국제무역 등 대규모 거래와 고관·지주들 사이에서만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은병의 실물의 경우 대은병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은병은 소은병으로서 정확한 제조시기는 알 수 없으나 금속소재와 색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말엽에 발행되어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금속화폐중에서 은병화폐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실물이 단 1개 밖에 없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화폐모양이 한국적인 정서를 많이 담고 있는데서 찾고 싶다.

<오경섭/발권정책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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