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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발권기획팀 (02-759-5379) 2001.09.03 7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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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폐이야기 : "엽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


 
(대표적 엽전인 상평통보의 앞면과 뒷면)


엽전(葉錢)은 조선시대 조선통보, 상평통보 등과 같이 겉은 둥근 모양을 하고 중앙에는 사각형의 구멍을 가진 근대 (近代) 이전의 주화를 통칭하는 것이다. 鑄貨의 製造史 側面에서 근대(近代)란 어느 특정시기라고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조선말기 고종 재위시 鑄貨製造 방식이 주조(鑄造, 놋쇠 등의 금속을 녹여 형틀에 부어 무늬를 만듬)에서 오늘날과 같은 압인(壓印, 형태가 새겨진 금속틀을 주화 소전에 압력을 가하여 무늬를 새김)으로 변경된 시기로서 이 때부터 주화의 가운데 사각형 구멍도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근대이전의 주화형태를 엽전(葉錢)으로 부르게 된 것도 주화 시대구분의 한 기준이 되는 주조과정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주물의 형틀인 거푸집이 나뭇가지에 여러 개의 잎이 이어져 달린 모양을 하고 있으며 거푸집 한쪽에서 주물을 부으면 각 잎모양의 형틀로 주물이 흘러가게 되고 이것이 굳으면 전체적인 모양이 나무가지에 매달린 잎처럼 보여 엽전(葉錢)이라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사이에서 "엽전"이라는 말이 우리 민족을 폄하하여 부르거나 보수적이고 융통성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여 부르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엽전 모양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알면 그러한 사용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주 오래전에 중국 진시황제가 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남)의 우주관을 담아 圓形方孔(겉은 둥근 원형에 각진 구멍)으로 동양 주화의 모양을 정립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고려 숙종때 의천(義天)은 동전의 모양이 圓形方孔인 것은 ´겉의 둥근 하늘이 만물을 덮고 네모난 땅이 받치는 이치´라고 설파하였으며 조선시대 대표적 엽전인 常平通寶는 그 의미가 ´떳떳이 평등하게(常平) 널리 통용되는 보배(通寶)´였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과 의미로 보건 데 엽전이라는 용어가 비하적으로 사용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의미로 쓰여 온 것은 조선말기 왕실재정의 궁핍 등으로 궁궐과 여러 관청에서 상평통보 등 엽전의 주조가 남발됨은 물론 일반 개인들까지도 엽전을 비밀리에 주조함에 따라 당시 화폐질서가 극도로 문란해진데다 개항 이후 외국 주화의 유입 등으로 엽전의 가치가 보잘 것 없이 떨어지면서 엽전에 대한 불신이 컸던데 그 배경이 있는 듯하다. 여기에다 일제(日帝)가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가치가 보잘 것 없게 된 엽전을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뜻으로 둔갑시켜 사용하였는데 이 왜곡이 그대로 유지되어 왔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엽전에 내포된 본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앞으로는 이를 비하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정욱 / 한국은행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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