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00엔화보다 먼저 만들어진 우리나라 500원화

등록일
199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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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00원화 일본 500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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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이야기 :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
 

 
(좌로부터 우리나라 500원화 및 일본 500엔화의 뒷면)


  주화는 은행권(지폐)과 달리 액면가치와 제조비용의 차이가 작거나 오히려 최저액면 주화의 경우에는 제조비용이 액면가치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어 오늘날 발행되는 대부분의 주화는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양 및 재질이 비슷한 주화를 갖고 있는 인접 국가 사이에는 환율의 차이를 노린 주화의 변조 범죄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일본에서는 우리 500원화를 변조하여 500엔화로 사용하는 범죄가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 500원화와 일본 500엔화의 재질(구리 75%, 니켈 25%) 및 지름(26.5㎜)이 우연히 같게 만들어져 무게가 약간 무거운 우리 500원화의 표면을 깎거나 구멍을 뚫을 경우 일본내 자동판매기에서 500엔화로 인식하여 담배, 라면 물품을 구입하거나 반환레버를 눌러 일본 500엔화(원화기준 약 5,700원)로 교환 가능하다는 점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이에 일본 경찰청은 중국인 등 외국의 화폐 변조조직들이 일본내 대규모 500원화 변조공장을 운영하면서 불법체류자를 대상으로 변조된 500원화를 밀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일본 자판기업체들은 변조된 500원화의 사용방지를 위하여 식별의 정밀도를 강화한 자판기 설치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정황을 파악한 일본 NHK 방송 등은 ´문제의 근원이 우리나라가 500원화를 만들 당시 일본의 500엔화를 본따서 만든 것´이라는 추측하에 한국은행 앞으로 진실규명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본 500엔화보다 우리가 "500원화를 먼저 만들었다"는 분명한 진실이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일본 언론의 걱정과 의심을 일거에 해소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500원화 발행 결정시기(정부승인일)는 1981년 1월 8일로 일본의 500엔화 발행에 대한 각의 의결일인 1981년 6월 30일보다 앞설 뿐만 아니라 당시 우리 500원화의 발행은 최고액면 주화의 도입이라는 점 등으로 정부승인일 몇년전부터 도안선정 등의 작업이 비공개적으로 추진된 기록들이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일본 통화당국이 500엔화의 재질을 바꾸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대책이 조속히 강구되어 두 나라간의 미묘한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이정욱 / 발권정책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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