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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월 경제상황 평가: 경기 하방압력 증대된 가운데 여전히 높은 물가리스크

등록일
2023.04.14
조회수
12926
키워드
담당부서
조사국장
저자
최창호

글로벌 경기는 최근 금융부문 리스크 증대로 불확실성 높아져


세계경제는 연초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였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부문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사태 이후 신속한 정책대응으로 시장불안이 진정되었으나 금융기관 신용공급 위축 등과 같은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1]과 유로지역은 2월까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지만 3월 들어서는 은행 부문 불안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었다. 중국은 리오프닝 이후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나 내수 중심 회복으로 주변국에 대한 성장제고 효과가 아직은 제한적인 모습이다[2].

한편 국내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생산업체의 재고누증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되었다. 주요 기업의 감산에 따른 재고조정이 진행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회복 시점과 속도에 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물가는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1/4분기 중에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였으나 최근 OPEC+의 추가 감산조치,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확대 등이 향후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안정 고려에 대한 필요성도 부각됨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그림 1. 글로벌 PMI 및 금융 스트레스지수


주: 1) 50 이상은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

2) 상승 시 금융 스트레스 증가 의미

자료: JP Morgan, Bloomberg

그림 2. 글로벌 D램 매출 전망


자료: Gartner



국내경제는 IT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 둔화 지속


이러한 글로벌 여건하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가 지난해 4/4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수출은 IT 경기위축이 심화됨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였다. 국내경기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최근 성장세 둔화는 특히 IT부문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비IT 부문의 경우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상반기까지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IT 경기위축이 완화되고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성장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망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림 3. 카드사용액 및 통관수출


자료: 신한카드, 관세청

그림 4. 산업생산


주: 1) 반도체, 통신기기 제조업 등

자료: 통계청



근원물가는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될 가능성


최근 물가 상황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하락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4%대 초반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의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4% 수준에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향후 물가 흐름을 예상해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근원물가의 경우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더딘 둔화 속도, 소비 부진 완화, 비용인상압력 누적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3] 확대 가능성 등이 상방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예상보다 둔화 속도가 더딜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3.0%)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4].

그림 5. 소비자물가 및 기대인플레이션1)


주: 1) 일반인 향후 1년 기준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그림 6. 에너지가격: 수입물가 및 소비자물가


자료: 한국은행, 통계청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필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경제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근원물가도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물가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 주요국의 금융부문 리스크가 증대됨에 따라 정책여건의 불확실성도 크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경기 및 금융안정 상황과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금리인상 이후 미국경제 평가와 시사점은 4.12일 발간된 BOK이슈노트를 참고

[2]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은 4.17일 발간될 BOK이슈노트를 참고

[3] 국제유가 등 에너지원자재가격이 큰 폭 상승하였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내 에너지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원가상승부담이 전기·도시가스요금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내 에너지가격은 상대적으로 더딘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이차 파급영향이 근원물가에 좀 더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4.25일 발간될 BOK이슈노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4]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 수준(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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