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허준영(서강대학교), 채민석(한국은행)
<요약>
본고는 최근 고물가와 tight한 고용시장 상황이 나타나면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통화정책 간 관계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우리나라 데이터를 통해 연구하고자 한다. 먼저, 2009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의 tightness를 포착하는 빈일자리율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에 따라 점점 증대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플레이션의 노동시장 tightness 변화에 대한 반응도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은 때보다는 높은 시기에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도출되었다. 마지막으로 통화정책 변화가 빈일자리율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간에 더욱 도드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간의 관계가 볼록성(convexity)을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금리를 인상하면 빈일자리율의 감소보다 인플레이션의 하락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This paper aims to study the over-time evolu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abor market, inflation, and monetary policy, which has been discussed in advanced economies such as the United States due to the recent coincidence of high inflation and tight labor market conditions, using Korean data. Using data from July 2009 to June 2023, we find that the impact of the vacancy rate, which captures the tightness of the labor market, on inflation has been increasing over time. We also find that the responsiveness of inflation to changes in labor market tightness is higher when inflation is high than when it is low. Finally, we find that the impact of monetary policy changes on the vacancy rate is more pronounced in the post-pandemic period. These results suggest the possibility of convexit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abor market and inflation in Korea. This may provide a favorable environment for the central bank to focus more on price stability, as raising interest rates when inflation is high will have a relatively larger downward effect on inflation than a reduction in the vacancy 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