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용이야, 잠깐 엄마 심부름 좀 할래?
용이 : 네
엄마 : 요 앞 슈퍼에 가서 밀가루 한 봉지만 사다 줘요.
용이 : 네, 돈 주세요.
엄마 : 며칠 전에 용돈 받은 거 있잖아. 우선 그걸로 사와.
해설 : 쭈뼛쭈뼛.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용이…. 무슨 일일까요?
엄마 : 얘가…, 얘가…. 얼른 가서 사오렴.
용이 : 엄마, 돈이 없는데요.
엄마 : 뭐? 아니, 며칠 전에 준 한 달 용돈 다 쓴 거야? 응?
용이 : (말없이 끄덕~끄덕~)
엄마 : 휴···, 알았어. 이걸로 사와.
용이 : 네.
해설 : 그렇게 용이의 하루가 시작한다.
용이 : 엄마, 저 다녀왔어요!
엄마 : 그래, 수고했어. 우선 밀가루는 저기다 놓고, 엄마가 줄 게 있어. 자, 이거.
용이 : 이게 뭐에요?
엄마 : 용아! 뭐긴 뭐야. 경제 동화책! 네가 경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까 엄마가 산 거지. 며칠 전에 준 용돈은 하루 만에 홀딱 다 써버리고. 용돈기입장은 그냥 비어 있고! 도대체 왜 그러는 거니! 응?
용이 : 치, 엄마 미워요! 엄마도 참···. 하고 싶은 다른 게 얼마나 많은데···. 뭐야, 이 경제 동화책은?
해설 : 경제 동화책을 한참 보던 용이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잠이 듭니다.
동동왕자 : 이봐! 이봐! 나 좀 꺼내달라고!
용이 : 으흠···. 헉! 너 누구야?
동동왕자 : 꺼내주고 물어보시지!
용이 : 응···. 응차! 응차! 아이쿠.
동동왕자 : 고마워! 나는 경제왕국의 동동왕자라고 해!
용이 : 어? 경제왕국이라면···. 이 책 속의...?
동동왕자 : 맞아! 우리 경제왕국에 문제가 생겨서 왔어.
용이 : 무슨 문제?
동동왕자 : 평화로운 왕국만을 찾아가 망하게 하는 소소마녀가 드디어 우리 왕국에도 나타났어! 그래서 경제적으로 풍요롭던 우리 왕국이 지금 암흑세계로 변하고 말았어! 그런데 그 소소마녀가 너같이 경제의 '경' 자도 모르는 아이를 데려와서 자기가 내는 문제를 풀어야만, 우리 왕국을 다시 원래대로 해주겠대.
용이 : 응응? 나 같은?
동동왕자 : 그래서 말인데···. 나와 함께 가줄래? 휙.
용이 : 으악.